올해 갓 성인이 되었다.
수능이 매우 지겨웠던 만큼 보상을 받고자
매일같이 술을 마셨다.
.
.
.

"여주야 오늘도 술 마실거지?"
"네 선배 ㅎㅎ"
"오케이 삼겹살 먹으러 가자"
"좋아요 ㅎㅎ"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한참을 마시니
취해서 너무 어지러웠다.
그렇게 잠을 자다 일어나서
술을 마시고 다시 자기를 반복한지 몇시간째
분위기에 취해 선배들과 2차로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다.
아...연락이 왜 이리 많이 왔지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
아 나 오빠랑 카톡했었네


헐...나 망한듯..
오빠 진짜로 화난거 같다..
"선배 저 먼저 가볼게요"

"야 너 취했어 같이가"
그렇게 노래방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머리가 핑 돌며 쓰러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뜨니 연준 선배와 마주보며
어느 골목쪽에 앉아 있었다.
"하..일어났냐"
"선배.."
"너 전화 계속 오더라"
"아.."
"일단 받아서 여기 위치 말했어
조금만 기다리면 올거야"
"네.."
그리고 5분정도 지났으려나..
저쪽 골목에서 오빠가 뛰어오는게 보였다.

"하 김여주"
"..오빠"
"일어나"
그러곤 오빠의 손에 들려 일어났다.
"선배 저 들어가볼게요"
연준 선배에게 짧은 인사를 마치고 오빠에게 갔다.
오빠 표정을 보니 기분이 매우 안 좋아보인다.
아..머리아파
집으로 걷는 내내 이 분위기도 어색하고
아까 먹은 술은 아직 안 깬건지
머리는 핑핑 돈다.
"...오빠"
"아무말도 하지마"
"..."
어떡하지..진짜 화났다...
몇년동안 사귀며 이렇게 화난거 처음 보는데..
그렇게 오빠가 내 자취방까지 데려다줄동안
아무 얘기도 하지 못했다.
"...오빠"
"자 나 갈게"
"...오빠...그...그게 아니라"
"하.. 지친다. 내일 얘기해"
그 말을 끝으로 우리 집 문을 쾅 닫곤 나갔다.
....어떡해...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이대로 헤어지는거 아니지...
복잡한 마음에 붙잡아보고자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빠!"
어두운 길을 걷는 오빠의 실루엣이 사라지기 직전
간신히 오빠를 붙잡았다.
그러곤 달려가 그대로 오빠의 품에 안겼다.
"오빠...내가 미안해.. 연락 했어야했는데.."
오빠의 듬직한 품에 안기니 눈물이 났다.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진짜..진짜 미안해..."
"..."
"설마 아직도 화났어...?"
"..어"
"..내가 진짜 미안해..."
"맨발로 이게 뭐야..발 다치게.."
"...응?"

"나 화 안났어. 그리고 술 마셨으면서 또 왜 뛰어"
"진짜로 화 안난거지...? 흐흑...ㅜ"
"그만 울어."
"내가 진짜 미아ㅐ내ㅐ...ㅠㅜ "
우는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씨익 웃는다.
"그만 울어 귀여우니까 ㅋㅋ"
"내가 진짜진짜 정말 미안해...ㅠㅠㅜ"
"앞으로 미안하단말 금지야"
"...흐으으읔...ㅠㅠㅜ"
"들어가자. 너 내일 강의 많잖아"
"...우웅..."
"그니까 빨리 들어가"
"...오빠도 자고가.."
"으응?"
"...내가 진짜 미안해서 그래..."

"..그럼 뭐 어쩔수 없지 ㅎ 들어가자"
그렇게 우리 집에서 자게 되었다.
.
.
.
"깼어?"
"우웅.."
"머리 많이 아프지?"
"...웅"
"속은 괜찮고?"
"아니...토할거가터....ㅜ"
"숙취 해소제 사올게 기다리고 있어"
지갑을 챙기곤 나가려다
다시 들어와 나에게 진하게 키스를 해준다.
"..머..머야"
"어제 못한거"
"...?"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