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야근이다...
아니 오지 말라니깐...
11시쯤이 되어서야 일이 끝나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12월의 날씨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추웠다.
회사 앞 가로등이 간신히 비추는 곳에 수빈이 서있는게 보였다.
"늦었네..ㅜ"
"미안 ㅠㅜ 일 좀 많아서..
그러게 나오지 말라니깐"
"너 위험할까봐 그랬지"
그러곤 자신의 목을 두른 목도리를 풀어
나에게 감싸주었다.

"우리 오랜만에 술한잔 할래? ㅎ"
"조아 ㅎㅎ"
수빈의 손을 덥썩 잡으니
차가웠다.
"손 왜이리 차"
"너 기다리느라 ㅎㅎ"
"에궁..ㅜ 추웠을텐데"

"괜찮아 너 봐서 ㅎ"
.
.
.
예전에 자주왔던 포차로 들어와 소주와 안주를 시켰다.
크-
오랜만에 술이 목 뒤로 넘어가니
모든 피로가 사라졌다.
그렇게 둘이서 한병, 두병을 비우니
어느새 몽롱해졌다.

"나 화장실 갔다올게"
"우웅..ㅎㅎ"
그렇게 수빈이가 화장실을 간 사이
혼자 술 마시고 있었다.

"혹시 혼자 오셨나요?"
"우우움...아니욤.."
"그럼 번호 좀...주실 수 있으신가요?"
"..녜?"
"아니..너무 제 스타일 이셔서..ㅎ"
그렇게 제정신 아닌 상태로
그 남자가 내민 휴대폰을 받아 들고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아무 생각 없이 번호를 찍고 있었는데...
수빈이가 내 손의 폰을 확 빼앗았다.

"이미 임자 있는데요"

"아..죄송합니다"
"숩 와써?"
"왜 딴 남자한테 번호를 주고있어"
"에에..."
"많이 취했다. 들어가자"
"우우웅..ㅎ"
그러곤 날 번쩍 들어 업었다.
내 자취방 앞에 도착하곤
익숙한듯 번호를 눌러 현관문을 열었다.
"여주야 다 왔어"
"우웅..."
술이 좀 깬 내가 휘청휘청 침실로 걸어가자
넘어질 것 같았는지 백허그를 하며
침대로 데려다준다.
"..따듯해.."
"나 가지 말까?"
"우웅.."
전기장판을 틀지 않아도
우리의 체온은 겨울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
"일어났어?"
"어우...머리아파"
"너 어제 많이 마시더라 ㅋㅋ"
"너가 말리지.."

"해장국 사올게 좀만 기다려"
"아냐 같이가자"
"밖에 추워. 너 머리 아프다며"
"...지금 안고있는거 따듯한데 나가지 마..."
"알았어..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