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상상은 해도 괜찮잖아

[연준] 키스도 했는데 어때



*이번엔 댄스부 편입니다.
보시기 전 
트러블메이커 - 내일은 없어의 
무대영상을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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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짜 커플 댄스 출 사람 없어...?

하..이번엔 1등 진짜 해야하는데


모아고 댄스부
지금 3년째 2등만 하고있다.


정 없으면 뽑기로 돌린다?
남자는 연준 선배 밖에 없으니 고정이고...


와 나 진짜 뽑히면 안되는데..
하...
예감이 안 좋다
역시나...여주가 걸렸다.


"야 여주 잘 어울리겠는데?"
"그니까 마르고 이쁘잖아"


평소엔 칭찬 한마디도 안하던 시키들이..;;
여자 파트너 자리 맡기 싫다고 온갖 칭찬을 다 해댄다.


사실 상대가 연준 선배인게 문제가 아니라...
성격 더러운 3학년 선배가 연준 선배 좋아해서
그 언니한테 안 찍히려고 피한건데...


연준선배쪽으로 눈을 돌리니 으음...
기분이 좋진 않아보인다.
뭐...저 오빤 예쁜 사람 좋아하니까 당연한거겠지...


"곡은 트러블메이커 - 내일은 없어 어때??"
"야 좋다좋다 화이팅해"

....?
그렇게 한순간에 곡이 정해져버렸다..
아직 당사자들은 한마디도 안했는데...?

친구들이 검색해 찾아준 춤영상은 
생각보다 더 끈적였다.

...미친
저걸 추라고..?

심지어 안무 중에는 허리를 잡거나 안거나...
키스를 하듯 표현하는 동작이 가득했다...


"야 쥑이겠다"
"미쳤는데?"
"이걸로 결정?"
"ㅇㅇ"

아..아니...왜 자기들끼리 결정하냐구...

"연준 선배도 괜찮죠?"


연준 선배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뭐지...귀가 빨간데...
표정은 아무렇지 않아보인다.
뭐야...나만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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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연습이 잡혔다.
워낙 춤을 잘 추는 선배라
옆에서 뚝딱 거리는게 눈이 확 띌게 분명하다..


지금이라도 대타를 구해야하나...
...하..
근데 이 자리를 매꿔줄 사람이 없다...


어쩔수 없이 좁은 방 가운데에 서서 춤 영상을 틀었다.
동아리 시간때 본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동선과 동작을 대충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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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말
만나기로 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니 역 안 벤치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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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네"

"존댓말 쓰지마 불편하잖아"

"아니에요..전 존댓말이 더 편해요..ㅎ"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 되게 이상해보이겠지...

선배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간이
몇시간처럼 느껴졌다.

한번도 말을 제대로 해본적 없는 선배라 더 어색했다.

그렇게 몇분을 정적으로 지내다
대여해둔 연습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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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잡는다?"

"네"

그대로 내 허리에 손을 얹었다.
맞닿은 피부가 신경쓰인다.
하필 여기 스텝도 어려운데..

결국 그 부분만 계속 틀려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하핳..
왜 하필이면 스킨쉽 제일 심한 이 부분에서만 틀릴까
나 자신..뭐하냐..진짜..

"어어!"

쿵-

결국 스텝이 꼬여 넘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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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선배까지 같이 넘어지는 바람에
내가 연준 선배의 몸에 올라탄 상태가 되었다.
최대한 빨리 몸을 일으켜 선배로부터 멀어졌다.

"..아 네 괜찮아요..ㅎ"

"조심해"

하 이게 뭐야....
넘어진 이후로 분위기가 한층 더 어색해졌다.

"뒷부분 진도 조금만 더 나갈까?"

"네..ㅎ"

대망의 그 동작이다..
키스하는 듯한 동작...

연준 선배가 백허그를 한 후 
고개를 꺾어 내 얼굴과 마주보는 동작..

근데 선배는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있다..

"이 정도 각도면 되겠지?"

헙...얼굴이 너무 가까워..

"..네네"

나 볼 빨개진거 티 안나겠지...?
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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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쉴까?"

"네네"

숨막히는 연습 중간
자체휴식을 가졌다.

하 진짜 얼굴 터질뻔...
거울 너머로 비치는 내 얼굴이 진짜 빨갛다.

아... 들켰겠는데..

근데 어떻게 안 빨개지냐고...
내 얼굴 바로 앞에서 내 입술을 뚫어져라 보는데..



*****



그리고 축제 당일
리허설을 하기 전 아침에
 잠깐 연준 선배를 만나 한번 합을 맞추기로 했다.

오늘따라 화장 진하게 했는데 안이상해보이겠지..


"왔어? 우리 옷도 입을래?"

"네"


아직 선선한 아침 
너무 추웠지만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고 왔다.

확실히 섹시댄스라 그랬는지..
짧은 바지와 크롭티를 무대 의상으로 가져왔다.

뭐...괜찮겠지..

의상을 입고 연습실로 들어가니
선배는 꽤나 충격을 받은것 같았다.

"아..아니..그게.."

"아냐 괜찮아"

"..네엡.."

그렇게 아침부터 끈적하게 춤을 춘 후
축제를 좀 즐기다
학생들이 강당으로 무대를 보기위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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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지마 잘할거야"

"네.."

"화이팅 잘해보자"

"화이팅..ㅎ"


그렇게 우리 둘은 무대위로 올랐고
곧 학생들의 환호 속에서 무대를 시작했다.

여러번 맞춘 춤이라 그런지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선배가 내 허리를 잡고 안을 때마다
내 짧은 의상 때문에 서로의 살이 스쳤지만
개의치않고 무대를 했다.

그리고 그...키스 동작..

연준 선배가 날 뒤에서 안고 고개를 꺾어
내 얼굴 앞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어...?

방금 입술 닿은거같은데...?
긴장한 탓일까 실수를 한 것 같다.

다행히도 그 후 무대를 잘 끊내긴 했다..

그리고 무대를 내려오며 
연준선배의 눈치를 살폈다.

...진짜 닿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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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 했다"

"그러게요..ㅎ"

괜히 입술을 만지작 거렸다.
아까의 촉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선배.."

"응?"

"..저희 닿은거 맞죠.."

"아.."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죄...죄송해요"

"뭐가...ㅎ"

"선배 여친 있으시잖아요.."

"내가??"

..있는거 아니었나...

"앗..무튼 죄송해요..ㅎ"

"안 미안해도 돼. 상관 없거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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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좋아해"

"..네?"

"그니까 사귀자"

"...네?"

"ㅎ...귀엽네"

귀가 닳아오르는게 순식간에 느껴진다.
연준 선배도 그걸 느낀건지 날 보며 자꾸 웃는다.

"선배라 부르지마 오빠라 불러"

"..네"

"존댓말두 하지마"

"...우웅"

"귀여워..ㅎ"

너무 어색해 죽을거 같아 
무대를 보는척 시선을 돌렸는데..
내 손을 확 잡아챈다.


"..오빠"

"응?"

"우리..벌써부터 손 잡아..?"

그러더니 오빠의 시선이 내 입술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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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키스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