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안 쉬어지고 머리가 빙빙 돌아
다 마시고 남겨진 맥주캔이랑 소주병은 방에 나뒹구는데
예전처럼 나한테 와서 청소하라고 혼 좀 내줘
아니, 말 안 해도 돼. 그냥 내 옆에만 있어줘
아직 내 배경화면은 너랑 찍은 사진이고, 며칠 사귀었는지도 안 지웠어. 왼손에 반지도 아직 안 뺐어.
술 마시고 취하면 미친 사람처럼 너만 찾아
아니, 미친 거 맞을지도 몰라
너무 보고 싶어. 전화 걸어도 넌 받지 않아
차라리 차단이라 하면 좋을 텐데 없는 번호래
너 없는 날들이 많이 지났어
점점 해가 지는 시간도 빨라지고 날씨도 쌀쌀해졌어
너와 헤어져야만 했던 날은 여름날이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던 여름
아직 우리가 같이 살던 집에
네가 좋아하던 축구 유니폼이랑 게임기 있어
칫솔이랑 양치컵도 있고
치워야 하는데 손이 안 움직여
아직 네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겨워
••
성호야
..너무 예쁘게 웃어주던 성호야
내가 너무 많이 사랑했는데
여름에 교통사고란 일 때문에
너와 내가 강제로 헤어져야 했던 날
난 아직도 잊지 못해
번호가 이제 이 세계에 없단 걸 알지만
난 매일 걸어보고 있지만 매번 같은 말뿐이야
다시 한 번 널 볼 수만 있다면
난 내 모든 걸 걸 수 있을 것만 같아
차라리 네가 내가 싫어져 헤어졌더라면
덜 아팠을지도 몰라
사랑하는 상태에서 헤어지는 건
너무나 아파
..
사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