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한부이지만 너가 너무 좋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내 마음도 같이 비가 내리는 날.
내 눈에서도 비가 내리는 미련 남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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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점
"아니,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말이라고 물어?"
"어, 내가 뭘 잘못했냐? 뭘 했는데?"
"아, 시발. 넌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
욕...
아무리 우리가 다투거나 싸워도 욕은 안 쓰기로 했는데...
"야. 나 너 질려, 귀찮다고. 알아?"
"하..."

"내 마지막 부탁이다. 헤어지자."
허... 마지막 부탁이 헤어지자고?
"야, 넌 상대방 생각은 안 하나 봐? 맞다. 넌 생각이란 걸 못하지? 그러니까 니 부탁이 이따위고."
"뭐? 야, 말 다 했냐?"
"아니, 다 안 했어."
"하... 그래. 지껄여봐."
"야, 나도 부탁 하나만 할게."

"
"니 뺨 한 대만 때리자."
짜악-!
미안했다. 그러나 조금은 시원했다.
하지만, 지민이와는 이제 정말 끝이 난 거 같아서
답답하지만, 짜증 나고, 그냥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었다.
"니가 내 부탁 들어줬으니, 나도 니 부탁 들어줄게. 헤어지자."
"그래, 잘 가. 다신 보지 말자"
"...개새끼."
욕설을 짓껄이며 나왔다.
너무 허무해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이렇게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게.
죽도록 허무해서,
내가 너에게 좀 더, 조금만 더 잘 해줬더라면 이 이별은 없었을까. 라는 후회감 덕에,
미치도록 아픈 마음 덕에.
난 주저앉아 운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진짜 미칠 것만 같아서.
사람들이 날 보며 수군대지만, 이러지 않으면 진심으로 죽을 것 같아서.
뚜.. 뚝.. 뚝...

참... 신은 끝까지 잔혹하네.
비까지 내려주시고.
덕분에 난 비에 젖어 미친년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비에 젖어도 아픔은 가실질 않는 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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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지민 시점
"...지금으로썬 해결방안은 없습니다."
"네?"
"젊으신 분이 너무 안 됐네요.. 원래 이 병은 당사자가 아픔을 잘 못 느낍니다."
"후천적이면 증조 현상이라도 있었겠지만, 선천적이라.."
"선천적은 죽기 직전까지 아픔을 잘 못 느끼는데.. 왜 이제야 오셨어요."
"아.."
"지금부터 입원하시면 한 2~3달은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
"입원을 거부하신다면.. 길면 3주, 짧으면 13일 정도 살 수 있으실 거 같습니다."
심장병이라뇨
아무리 봐도 너무 건강한데, 심장병이라뇨?
심장병...
내가 시한부라고요?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 주세요,
나 아직 여주한테 청혼도 못 했는데..
"입원하실 건가요?"
"하더라도 나중에 해도 될까요..?"
"아.. 네, 나중에 하셔도 되지만 1주일 안에는 입원하셔야 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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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습니다."
왜 굳이 전데요, 하느님.
왜 하필 지금인데요, 하느님.
제가 그렇게 나쁘게 살았나요?
하 제발 한 번만 저 살려주세요
저 여주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그래요..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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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민 시점
비 오네
"흐,.. 끄윽.. 아으,."
"하... 울지 말자 박지민..."
"흐... 끕.., 하아..,, 끅.."
하 지만아..
잠깐, 정말 잠깐 여주랑 헤어지는 거야
아주 잠깐...
"씨... 잠깐은 개뿔, 평생인데..."
여주야
내가 택한 게 맞겠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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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점
박지민과 헤어진 지 3주가 지났다.
그동안 박지민이 어떻게 사는지,
그동안 내 생각은 해주지 않았는지,
혹여 아프진 않은지, 매우 복잡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헤집어 다닌다.
아, 진짜 보고 싶어..
'따르릉'
"여보세요?"
"우여주씨 맞으시죠?"
"? 네, 맞는데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닌 박지민 환자분이 위급합니다."
"네?"
"어디 병원인데요?"
"소망병원입니다."
뚝.
신발을 구겨 신고 병원까지 뛰었다.
죽도록 뛰었다.
중간에 넘어지기도 했지만, 곧장 일어나서 병원으로 뛰었다.
죽도록 뛰어서 겨우 도착했는데,
넌 왜 그러고 있어?
"저기요!"
"네?"
"박지민, 박지민이요."
"아, ..응급실로 가세요."
"박지민...!!"
놀란 네 얼굴이 보였다.
네가 왜 여기 있냐고, 여긴 어떻게 왔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보는 사람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매우 수척해졌고 야위었다
내가 그때 붙잡고 널 놓치지 않았더라면 넌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겠지?
"..?"
말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 보였다.
고작 3주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왜 날 안 불렀어 지민아,
너무 슬프잖아
"지민아, 왜 이래..? 나 때문에 그런 거야? 왜 이래, 응? 왜 이러고 있어"
"여주야"
지민이는 정말 힘겹게 내게 말을 했다.
목이 갈라져 쇳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미..안해"
"내가, 많이 미안해.."
이어 지민이는 목소리 조차 내기 힘들었는지 입모양으로 내게 말했다
'사랑해'
"아"
"지민아? 지민아! 왜 이래 박지민!! 일어나, 일어나라고 좀!! 지민아!"
".. 박지민 님이 사망하셨습니다."
"... 입원을 거부하셔서 원래 2주 정도만 사셨어야 하는데... 1주일 더 사셨어요."
"
"건강검진을 더 빨리 받았더라면..."
"......."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이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 지민이 안 죽었어요. 봐요, 살아 있잖ㅇ"
"
"지민이 안 죽었어요, 진짜로요. 제발.. 안 죽었다고요.."
격하게 울부짖었다.
지민이의 손을 잡고 울기도 하였고,
크게 소리도 질렀고,
의사 멱살까지 잡아가며 울부짖었다.
왜 다들 지민이가 죽었다고 해요?
아직 살아있잖아요..
"일단 진정하시고, 나가주십시오. 시체 치워야 합니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말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주먹을 휘둘렀다.
손톱으로 긁기도 했고, 팔을 깨물기도 하였다.
병원 관계자분들에 의해 제지 당하긴 하였지만, 아주 좆같았다.
"환자분!! 진정하세요, 진정."
"남자친구분이 보고 있잖아요, 예쁜 모습만 보이셔야죠"
".. 후"
길게 한숨을 쉬었다.
지민이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너무 짜증 나는데, 그래서 너무 슬프다.
그냥 주저앉아 울었다.
의사도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옆에 주저 앉아 내게 말을 건넸다.
"많이 힘드시죠? 저도 많이 힘드네요, 제 담당 환자 중 죽는 건 또 처음이라.."
"안 죽었어요.."
"아 죄송해요, 실례가 되는 말을 했네요."
의사 선생님과 나는 긴 침묵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의사 선생님이 먼저 말을 건넸다.
"그래도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요, 남자친구분도 그걸 원하진 않을 겁니다."
"김남준이라고 해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의사 선생님이 내게 편지를 쥐어 쥐곤 떠났다.
난 손에 있는 편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저 주저앉아 울었다,
탈수하기 직전까지.
왜 벌써 죽어?
왜 벌써 날 떠나?
왜 벌써..
난 너가 웃는 모습이, 내게 말을 걸던 모습이, 너가 쑥스러워하던 모습까지.
정말 단 하나도 빠짐없이 너무 생생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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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
지민이가 내 곁을 떠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지민이의 장례식을 치르고, 지민이의 유품과 사진을 정리하고 너무 힘들지만 일상생활을 하며 보냈다.
그 과정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이 울었다.
그러다 쓰러지기도 하였고, 영양실조도 왔었다.
물론 살이 엄청나게 빠져 저체중이 되기도 하였고 말이다.
하.. 너무 힘들다.
"지민아.. 나 잘 살고 있는 거 맞지? 요즘 너무 힘들다."
"너가 없으니까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너 생각만 하며 사는 거 같아."
"나 너 따라서 하늘로 가고 싶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럼 너 기일 때마다 찾아가줄 사람이 없잖아.."
"그래서 꾹 참고 시간이 빨리가길 기다리고 있어."
"나 잘했지?"
"넌 근데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어떻게 꿈에도 한 번 안 나타나 줄 수 있어?"
"유서도 없고.."
유서?
순간 3개월 전 한 의사가 내게 주웠던 편지 하나가 떠올랐다.
난 그걸 왜 지금까지 안 보고 있었지...
To. 여주
여주 안녕? 나 지민이. 아으, 뭔가 오글거린다.
그래도 이게 내 마지막 편지니까.. 참으며 적어 볼게
여주가 이 편지를 봤을 땐 난 하늘에 있을 거야. 먼저 가서 너무 미안해
나는 여주 널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너무 사랑했고, 당연한 얘기이지만 절대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준 적도 없어. 정말로.
여주한테 예쁜 말만 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게 안 됐네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서 하고 싶었던 말들 모두 적을게. 편지지가 그 정도로 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여주 너무 예쁘고 귀업고 사랑스러웠는데 이렇게 소중한 사람인데, 내가 더 못 챙겨줘서 미안해. 여주야 내가 널 떠나면 힘들어하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이렇게 널 떠나서 너무 미안하기만 하다.
나 우리가 했던 말이나 행동, 심지어 얼굴 표정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어. 우리 처음 만나기로 했을 때 너무 좋았는데, 기억하지? 아 미안해, 안 울려고 했는데 울어버렸네. 내 눈물 때문에 편지지 젖을 거 같은데.. 진짜 미안해, 여주야. 내가 꾹꾹 참고 안 젖게 노력해볼게. 우리 여주 내가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무조건 천천히 와. 너가 빨리 오는 건 원치 않아. 최대한 천천히 하늘로 걸어오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좋은 상황들만 있길 바랄게.
더 적고 싶은데 그럼 진짜 내가 감정 주체 못 할 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적을게. 여주야 내가 너무 많에 사랑하고 또 사랑해. 나중에 하늘에서 보자, 기다릴게.
From. 지민
"나, 끄윽,. 나도 많이 흡,.. 사랑해"
첫 작품이라 굉장히 떨리네요😖😖
작 중 오타가 있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쓰고 나서 꼼꼼하게 다시 보고,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기도 하였지만 수작업이라 어쩔 수 없이 오타가 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저작물은 제 상상 속에서 나온 겁니다.
혹시 아티스트에게 피해나 도용 문제가 있음 일단 비공개 처리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