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자. 여기 시험에 꼭! 나오니까 필기하고, 이 부분은..“
지루한 수업 시간..
하나는 괜히 옆자리 동민을 꾹 찌르고 딴청을 피운다.
동민은 슬쩍 쳐다보고는, 이런 일은 한두 번 당해 본 게 아니라는 듯 다시 공부에 집중한다.
‘이쒸 양아치처럼 생겨 놓고선 딴짓 한 번을 안 하네— —‘
하나는 중1 때부터 같이 놀았으면서 성적은 혼자만 잘 나오는 한동민이 괘씸하닷.
‘물론 수업 안 듣는 건 나지만 수포자인 나에게는 수학 용어가 외계어로밖에 안 들린단 말이야아ㅠㅜ’
“띠로리로-🔔”
’드디어 끝났다아!!‘
하나는 종소리가 들리자 마음속으로 커다란 환호성을 내지른 뒤 동민을 바라보며 말한다.
“동민아! 애들이랑 매점 가자!”
“그래”
“에휴 넌 왜 이렇게 애가 홀쭉해!
오늘 누나가 싹 다 쏜다악!! 가즈아!!!”
“에휴- 야 누가 얘 좀 말려라”
“에잇 그냥 둬~ 사랑합니다 언니♡”
“감당 ㄱㄴ?”
이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조용히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뭐, 혼자 조용히라기엔 동민의 시선이 향하는 곳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눈치 제로인 하나는 동민이 자신을 바라보며 부힛부힛 웃고 있는 걸 모른 채 오늘도 난리를 피운다..ㅎ….중1 때부터면 꽤 오래된 걸 텐데 말야..?^^
‘띠로리로-🔔‘
“문하나 일어나. 수업 시작했어.”
매점 갔다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잠든 하나는
아까 그렇게 환호성을 내질렀던 종소리가 저주를 퍼붓고 싶은 종소리가 될 줄은 몰랐다는 생각을 하며 또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집에 갈 시간!
가방에 든 건 없지만 그래도 학생의 본분!
가방을 챙긴 뒤!
설레는 마음으로 종례를 끝내고,
청춘의 본분 놀러 갈 준비이!!
“동민, 소현, 다윤쓰!! 애들이랑 같이 코노 가자!”
”당연히 가지!“
”나도 빠질 수 없지!!“
“흐음..“
“야 한동민 너 또 학원 간다고 하기만 해봐, 내 손에 확 주거버리는 수ㄱ….”
“억..?! 야야 저기 재현 선배다..”
“오옥!! 미친 ㅈㄴ 잘생겼어”
“하.. 어쩜 저렇게 강쥐처럼 생겼지..?”
“어?? 야 우리 쪽 보는 것 같은데???“
”야 온다 온다 온ㄷㅏ..“
재현이 웃으면서 오더니 하나에게 USB와 작은 간식 봉투를 건네며 말한다.
“하나야! 여기 네가 빌려줬던 USB! 그리고 이건 간식!
덕분에 행사 잘 마무리했어. 고마워”
‘그냥 방송부에서 주면 되지 뭘 또 여기까지 와..?’
동민은 재현과 하나를 가만히 바라보다 입술을 삐죽였다.
“오옹 간식까지이..!! 고마워요..!“
”그럼 가볼게..!“
멀어지는 재현과 함께 점점 호들갑떠는 소리들도 커진다.
”야 문하나 너 뭐냐?!”
”뭔데 뭔데?? 썰 좀 빨리 풀어봐!!“
”뭐가 뭐야.. 그냥 방송부 할 때 USB 빌려드린 거 받은 거지~ㅎㅎ“
하나는 내심 설렜다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아 됐어 빨리 가자!! 맞다 동민쓰 갈 거야 말 거야??”
하나는 어색하게 재빨리 말을 돌린다.
“가야지..”
“그래..! 오랜만에 함 완전체로 놀아 보자..!!”
.
.
.
하나는 그렇게 2시간 동안 열심히 돈을 탕진한 채 집으로 총총 걸어가며 조잘조잘 말한다. 그리고 그 옆엔 언제나 그렇듯 동민이 있다.
“아니 걔가 그래서 어쩌구저쩌구 하는 거야~“
”..응“
“내 성질 알지? 샬라샬라 해서~~~..”
동민은 20cm쯤 아래에 있는 하나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귀엽다는 듯이 미소 짓는다.
그러던 순간
“어?.. 김운학!!”
하나는 저 멀리서 걸어오는 운학을 보고 손을 흔들며 소리친다.
“하나 누나아~!!”
운학은 보물을 발견한 듯이 반가워하며 달려와 하나를 폭 안아버린다.
“누나!! 이게 얼마만이에요??”
하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운학의 품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지만, 동민은 얼탱이 없는 표정을 짓는다.
‘….누구야 쟤.. 그리고 왜 하나를 안아..??‘
”이야~ 너 키 많이 컸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키가 무슨..”
“에이~ 저 초등학생 때랑 비교하면 어떡해요!”
“ㅋㄱㅋㅎ근데 너 어쩌다 여기로..?”
운학은 하나가 초등학생 때 옆집에 살았었던 친한 동생이다.
“누나 보러 왔죠♡♡”
“ㅋ.. 니가 나 보러 3시간을 차 타고 왔을 리가 없잖아..”
“히힣 부모님이 여기 볼 일 있다고 하셔서 따라왔어요“
운학이 해맑게 웃으며 하나를 바라본다
”그래도 누나 보러 온 것도 맞아요 헤헿“
“ㅋㅎㅋㅎ그래라”
하나가 자연스럽게 운학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동민은 괜히 하나의 등을 툭툭 치며, ‘나도 좀 봐주지…’ 하고 속으로 투덜거린다.
음.. 처음 써봐서 쓰는 도중에도 이게 맞나..? 싶지만
잘생긴 남성 세 분을 보니까 기분이 좋네요.
피드백 환영합니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