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이대지마
14. 수련회(5)
- 지훈시점 -
"잠시만. 나 이해가 안 가. 알아듣게 말해."
"내가 너한테 들이대는거,"

"쇼 아니라고."
"그러니까 내가-"

"김여주 너 좋아한다고."
10초 넘게 정적이 흘렀다.
지금은 차이더라도, 내가 다가가면 돼니까.
마음은 좀 아프겠지만 여주에게 차이는 건 이미 예상한 것이었다.
"너 진심이야?"
"진심 아니겠냐, 이렇게까지 했는데."
"네가 하도 장난을 많이 치니까 그렇지."

"사귀어줄 것도 아니면서."
"잘 아네."
"...그래도 고민은 해볼 줄 알았는데."
"박지훈. 난 네가 정말 좋아."
"......"
"그래서 잃기 싫어."

"네가 나를 왜 잃어."
"헤어지면, 친구로도 못 남잖아."
"안 헤어지면 돼."
"원래 다 시작은 그래. 그리고 후회하는 법이야."

"단 한순간도 너 가볍게 생각한 적 없어."
매달리지 말자고 생각하며 고백했는데.
고백을 다짐하고 난 후 나 스스로 되뇌이고 또 되뇌었는데.
어느순간 난 매달리고 있었다.
"나, 너 정말 오래 좋아했어."
"미안해."
"......"
"그리고 모든 걸 떠나서-"
"지훈이 네가 아직 나한테는 남자가 아니아."
아주아주 큰 돌 하나가 내 마음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 돌은 쿵- 내 가슴에 내려앉았고,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감정이 날 조종했다.

"난 너 포기 안 해. 그러니까 남자로 보이면 말해."
"그때 다시 고백할게."
여주가 날 한 번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여주가 내 시야에서 없어질 때 쯤, 그제서야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

"차일 거 알았으면서 왜 우냐,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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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제 뭐냐? 몇 시에 들어왔어?"
"아... 나 선생님한테 들켜서 벌 받고 늦게 들어왔어."
"박지훈은 뭐래?"
"그냥 과자 주려고 부른거던데...?"
"진짜? 별 말 없었어?"
"뭘 기대하는거야 도대체 ㅋㅋㅋ"
"근데 몇 시간이나 이야기를 했길래 새벽 3시까지 안들어왔냐?"
"박지훈이랑은 잠깐 이야기하고 쌤한테 벌 받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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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지훈이랑 같이 애들 인원 체크 좀 해줘."
내가 박지훈 얼굴을 어떻게 보냐고, 어색해 죽겠네.
"ㅈ, 저랑 지훈이가요? 그냥 저 혼자 할게요."

"왜? 같이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