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 책 진짜 재밌어요. 한 번만 봐보세요!"
"이야~ 제목부터 느낌 온다. 꼭 읽어볼게."
태산은 조금씩 웃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그 다음에는 작게 미소를 짓더니,
이제는 함박 웃음을 지을 수도 있게 되었다.
"태산아, 웃으니까 예쁘다."
성호의 칭찬에 태산은 또다시 작게 웃는다.
그 모습을 보며 여주도 작게 말했다.
"... 안 웃어도 예쁜데..."
"네?"
"아, 아니야!"
여주는 급하게 뒤를 돌았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했다.
'전부터 심장도 계속 뛰던데,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지 전혀 모르겠어...'
(흠 과연 모를까...)
성호가 가고, 동아리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노을이 천천히 지며 교실에는 햇빛이 들어왔다.
여주는 태산을 집에 보내려 불렀다.
"태산아."
"..."
"한태산?"
"..."
톡-
태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나서야,
태산은 여주에게로 고개를 들었다.
"네?"
"책이랑 결혼하려고? 속으로 들어가겠어 아주ㅋㅋ"
"아, 그, 그래요...?"
여주는 잠시 작게 웃었다.
태산은 부끄러움에 귀가 서서히 붉어졌다.
"아~ 재밌다. 동아리 시간 끝나가서 집 가라고 말해주려 했는데, 얼떨결에 웃음 치료 받았네."
"아, 집 가야 되구나..."
태산은 책을 덮고 급하게 짐을 챙겼다.
여주는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본다.
세상 차가운 얼굴을 하고선 허둥지둥 움직이는 모습에 다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태산은 조용히 물었다.
"... 왜 저만 보면 그렇게 웃으세요...?"
"ㅎㅎ... 귀여워서."
웃을 땐 정신을 못 차리는 여주는 속마음을 덜렁 꺼내버렸다.
태산은 입이 벌어졌다.
말도 말이었지만,
창문 사이로 새어 들어온 노란 햇살이 여주의 앞머리 끝에 걸린 모습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예쁜 선을 그리며 올라간 입꼬리며,
반달 모양으로 휜 눈이며.
누구든 그 상황에서는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
그리고, 태산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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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친구랑 놀다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는 특정한 이유가 필요하다'라는 말로 짧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유가 없다에 거의 다 동의하더라구요.
그게 기억에 남아서 살짝 이야기에 녹여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에서 나오는 표현을 하나 넣었는데 맞추신 분께는 원하는 거 해드릴게요(?)
(많이 억지인 거 제외 ex. 애기 해주기, 별명으로 바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