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남는 그날의 약속

EP2 타이베이에서 만난 청년

대만에 도착한 다음 날.


할아버지가 그린 스케치와 같은 곳을 찾아 걸어가고 있는데, 지도 앱은 몇 번을 봐도 현재 위치를 놓친다.


「……또 길을 잃었다。」

일본어로 무심코 중얼거린 그때.


「곤란하신가요?」

뒤돌아보니 한 청년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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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일본어.

어딘가 부드러운 미소.


「일본에서 오셨나요?」


「네. 제 할아버지가 예전에 대만에서 선생님으로 일하셨는데…… 그 발자취를 찾으러 왔어요。」


청년은 조금 놀란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선생님, 말씀이세요。」



그 말만 조용히 되풀이했다.

「시간이 괜찮으시면, 안내해 드릴까요。」


잠시 망설인 끝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안내해 준 곳은 관광 안내서에는 실려 있지 않은 골목과 옛날식 찻집이었다.


마치 할아버지의 스케치북 안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헤어질 때, 나는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실은, 이 사람을 찾고 있어요…」


청년은 사진을 받아 들더니 숨을 삼켰다.


「……이 사람。」


그 손끝이 사진 속의 또 다른 남자를 조심스레 더듬었다.


「제 할아버지입니다。」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에……?」


청년은 놀람과 당혹감이 섞인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



「괜찮으시다면, 내일……

제 할아버지를 만나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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