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도착한 다음 날.
할아버지가 그린 스케치와 같은 곳을 찾아 걸어가고 있는데, 지도 앱은 몇 번을 봐도 현재 위치를 놓친다.
「……또 길을 잃었다。」
일본어로 무심코 중얼거린 그때.
「곤란하신가요?」
뒤돌아보니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유창한 일본어.
어딘가 부드러운 미소.
「일본에서 오셨나요?」
「네. 제 할아버지가 예전에 대만에서 선생님으로 일하셨는데…… 그 발자취를 찾으러 왔어요。」
청년은 조금 놀란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선생님, 말씀이세요。」
그 말만 조용히 되풀이했다.
「시간이 괜찮으시면, 안내해 드릴까요。」
잠시 망설인 끝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안내해 준 곳은 관광 안내서에는 실려 있지 않은 골목과 옛날식 찻집이었다.
마치 할아버지의 스케치북 안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헤어질 때, 나는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실은, 이 사람을 찾고 있어요…」
청년은 사진을 받아 들더니 숨을 삼켰다.
「……이 사람。」
그 손끝이 사진 속의 또 다른 남자를 조심스레 더듬었다.
「제 할아버지입니다。」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에……?」
청년은 놀람과 당혹감이 섞인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다.
「괜찮으시다면, 내일……
제 할아버지를 만나 주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