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기 전 주의사항 ※
본 글은 (TXT) 멤버를 모티브로 한 2차 창작물입니다.
태현 × 범규의 관계성을 다룬 BL 소설이며,
실제 인물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등장인물의 성격 및 관계는 작가의 창작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불편하거나 민감한 소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취향이 맞지 않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본 글을 실제 인물에 대한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현실과 연결하지 말아주세요!
여기선 태현, 범규가 동갑으로 나옵니다!
재미로만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당🫶
1화. 친구 아니야
“너희 둘 사귀냐?”
별생각 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점심시간이라 시끄럽던 급식실이 갑자기 조용해진 건 아니었다.
여전히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렸고,
식판 부딪히는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범규는 그 한마디만 또렷하게 들었다.
“뭐?”
범규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태현도 국을 뜨던 손을 멈췄다.
“아니, 너네 맨날 붙어 다니잖아.”
“그게 왜 사귀는 거야.”
범규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친구?”
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범규가 자연스럽게 태현을 바라봤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지”라고 대답했을 텐데.
태현은 이상하리만큼 태연했다.
“……친구 아니야.”
“뭐?”
범규가 되물었다.
태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밥을 먹었다.
“친구 아니라고.”
“그럼 뭔데?”
“그건 범규한테 물어봐.”
순간 범규의 표정이 굳었다.
“야.”
“왜.”
“네가 말해.”
“아니, 갑자기 왜 나한테 떠넘겨?”
“네가 더 잘 알잖아.”
“뭘 알아?”
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범규를 바라봤다.
평소와 똑같은 눈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 시선이 너무 오래 머물렀다.
범규는 괜히 목이 말랐다.
“……나 밥 다 먹었어.”
“너 반도 안 먹었는데.”
“입맛 없어졌어.”
범규가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최범규.”
뒤에서 태현이 불렀지만 범규는 못 들은 척했다.
급식실을 빠져나오자 시끄러운 소리가 뒤로 멀어졌다.
범규는 식판을 반납하고 복도로 뛰쳐나오듯 나왔다.
그리곤 길게 숨을 내쉬었다.
‘미쳤나 봐.’
괜히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냥 친구가 아니라고 한마디 한 것뿐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신경 쓰이는지 모르겠다.
“최범규.”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범규는 일부러 걸음을 더 빨리 옮겼다.
“야, 최범규.”
이번에는 팔목이 잡혔다.
“잠깐만.”
범규가 돌아봤다.
“왜 따라와?”
“네가 도망가니까.”
“내가 언제 도망갔는데.”
“지금.”
“……안 도망갔어.”
“그럼 왜 이렇게 빨리 걷는데.”
범규는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었다.
태현은 그런 범규를 잠깐 바라보다가 손을 놓았다.
“아까 화났어?”
“화 안났어.”
“그럼.”
“그냥.”
“그냥 뭐.”
범규가 시선을 피했다.
“……네가 이상하게 말하니까.”
“뭐가 이상한데.”
“친구 아니라며.”
태현이 잠시 말이 없었다.
“응.”
“그게 이상하다고.”
“왜?”
“우리가 친구가 아니면 뭔데?”
말이 끝나는 순간 범규가 스스로 입을 다물었다.
태현도 아무 말이 없었다.
복도에는 둘밖에 없었다.
멀리서 체육관 쪽으로 뛰어가는 발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렸다.
태현이 한 걸음 다가왔다.
범규는 태현을 바라봤다.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뭐?”
“네가 먼저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범규는 태현을 바라봤다.
“난 모르겠는데.”
“거짓말.”
“진짜 몰라.”
태현이 피식 웃었다.
“그래?”
“응.”
“그럼 오늘부터 알아가.”
“뭘?”
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범규의 옷깃에 붙어 있던 작은 먼지 하나를 떼어냈다.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범규는 오히려 더 당황했다.
태현이 먼지를 손끝에 들고 말했다.
“친구라면 이런 거 해도 아무렇지도 않아?”
범규의 얼굴이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그러니까.”
태현이 웃었다.
“오늘 하루 잘 생각해 봐.”
“뭘?”
“내가 너한테 어떤 사람인지.”
태현은 그대로 돌아서 교실 쪽으로 걸어갔다.
몇 걸음쯤 갔을 때, 뒤돌아보지도 않고 덧붙였다.
“그리고 내일 대답해.”
“뭘?”
태현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범규의 휴대폰이 진동한 건 그때였다.
화면을 확인하자 메시지 하나가 와 있었다.
[태현] 친구 아니라고 한 거, 취소 안 할 거야.
범규의 손가락이 멈췄다.
잠시 후 메시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
[태현] 그러니까 너도 솔직하게 생각해.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
[태현] 나한테 친구 이상으로 느껴지는지.
범규는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봤다.
점심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오늘 하루가 벌써 달라진 것 같았다.
그리고 범규는 아직 몰랐다.
내일 태현이 기다리고 있는 건 단순한 대답이 아니라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