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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눈물
어두운 밤에 모두가 모여서 다 같이 영화를 보고있다. 영화를 보는 도 중 11시가 되자 잠이 쏟아졌다. 영화를 보면서 자기 위해 거실 바닥에다 이불을 깔고 베개에 머리를 올렸다. 그리고 옆에있는 개의 모습을 한 따뜻하고 복슬복슬한 승철이를 꽉 끌어안았다.

" 나도 여기서 잘래. "

" 나도, 내 베개 가져올래. "
" 그럼 아영이 옆은 나! " 석민

" 이석민. "
" 그럼 아영이 옆에는 원우형, 아영이 머리 위에는 나!! " 석민

" 석민아... " 민규
" … 아영이 머리 위에는 민규. 그럼 아영이 배 위는 나! " 석민

" 내가 먼저 찜!! "

" 아영이 배 위에 빈자리는 내가 찜!! "

" ... 너무해... "
내 옆에서부터 배 위까지, 석민이는 계속해서 밀려났다. 토끼로 변해서 구석에있던 석민이를 가볍게 들어서 승철이와 내 사이에 놔주었다.
결국 모두 나랑 같이 자겠다며 각자의 방에서 이불과 베개를 들고 나왔다. 내 오른쪽에는 부드러운 골든리트리버 승철이가 자리를 잡았다. 내 왼쪽에는 고양이 세마리가 자리를 잡았고 내 머리 위에는 사모예드인 민규가 누웠다. 내 배 위에는 아비시니아고양이인 지수와 아주 작은 햄스터인 승관이가 누웠다. 애들이 작고 포근해서 그런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순영이는 여우의 모습을 하고선 사막여우인 준휘와 몸을 둥굴게 말고선 잠을 잤다. 명호와 한솔이, 찬이는 사람의 모습으로 사이좋게 잠을 잤다.
***
날이 밝자 눈을 감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일어났다. 내가 상체를 일으키니 내 배 위에서 자고있던 지수와 승관이도 일어났다. 우리 셋은 일어나서 보이는 거실 풍경을 보고 놀랐다.
바닥이 온통 물이었다. 이런 짓을 할 애는 딱 한명밖에 없어서 소리를 지르며 물이 새고있는 욕실로 향했다.
" 이찬!!! "
역시 범인은 이찬이었다. 즐거운 표정으로 수도꼭지를 잠구지도 않고 물장난을 하고있는 수달인 찬이를 화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찬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날 멀뚱멀뚱 올려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 아영이 일어났어?? "
" 이찬! 이게 뭐야!! 얼른 물 안 꺼?? "
내가 소리를 지르자 찬이는 놀랐는지 허둥지둥 수도꼭지를 잠궜다. 수달인 찬이를 거실로 데리고 나오자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는 지 여전히 수달인 모습으로 고개를 바닥에 떨구고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찬이를 혼내자 잠에서 깬 모두가 찬이가 저질러놓은 물을 닦기 시착했다.
" 왜 이랬어?"
" 미안.. "
" 왜 이랬냐고 묻잖아. "
" … 누나, 미안해.. "
" 불리할때만 누나라고 부르지 말고. "
" … "
" 정말 왜 이랬어? "
" 심심했는데 모두 자고있어서 못깨웠어.. "
" 그냥 깨우지 그랬어.. "
" 흐.,, 미안해… "
주변에 물을 치우고 있던 애들은 다들 내 눈치를 봤고 내한테 꾸중을 들은 찬이는 결국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눈물을 흘렸다. 찬이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져버린 나는 혼내는 것을 그만두고 찬이를 안아주었다.
내 품에 안긴 찬이는 여전히 끅, 끅 거리며 울었다. 나는 더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 심심하면 혼자 놀지말고 누나 깨워. 아니면 다른 형들이라도 깨우던가. 우리 찬이 잘 놀아주는 형들 많은데... "
" 웅,.. 흡, 미,안해… 흐으.. "
" 뚝 하고.. 화 안낼게. "
찬이는 다시 수달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곤 내 품에 포옥 안겼다. 찬이를 안은 채 찬이가 놀던 욕실 안으로 들어왔다.

" 지금 깨끗하게 치우고 있으니까 찬이랑 쉬어. "
" 고마워. 근데 혼자 하는거야? "
" 아니. 저기 부승관있잖아. "
지훈이가 손가락으로 구석을 가리켰다. 지훈이의 손 끝엔 햄스터가 있었다. 부승관 쟤, 저기서 뭐하는거야..?
" 저게 도와주는거래. "
" 어이없지? "
" ... 찍찍거리는게 도와주는거... 아, 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
" 열심...히 해. 다하면 내가 배 깎아줄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