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시점]
어색하게 식탁에 앉는 너의 모습이 보였다.뚝딱거리는 모습이 무슨 목각인형인 줄 알았다.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고,요리에 집중했다.

보글보글 끓는 콩나물국에서 나오는 온기가 날 감쌌다.차가워져있던 표정이 한껏 풀어져버렸다.그렇게 요리를 끝내고 식탁에 올려두었다.
띠리링-띠리링-띠리링
전화소리가 크게 울려 깜짝 놀라 성우를 쳐다봤더니 미안하단듯이 머쓱하게 웃고선 폰을 가져와 발신자를 확인하고 입모양으로 전화를 하고온다며 자연스럽게 내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몇분이 지났을까 방문을 철컥열리고 너가 나왔다.
표정을 보니 뭐라해야하지..왠지 모르게 밝은 얼굴이었다.그래도 내 얼굴을 보더니 웃어주어서 별다른 생각은 안했다.
성우-어? 선배 먼저 먹고있지그랬어..
성호-그냥 기다렸지..빨리 와서 먹어
그렇게 식사준비를 다했다.메뉴는 콩나물국,김치,김,밥..이렇게 밖에 없어서 좀 미안했지만 잘먹어서 한시름 놓았다.무슨 부모님마냥 이렇게 해주는게 좀 웃기기도 했다.
그렇게 밥을 다먹고 어색한 분위기가 다시 돌아왔다.무슨말을 해야하지..그 때 이사가고나서 본게 어제랑 오늘밖에 없는데 무슨 접점이라도 있어야 말이지..
-…
성우-선배 나 이제 갈게!신세지다 가는게 미안하네..
성호-어? 어..잘가!
아 이런..갑자기 간다고 하니까 그 때 왜 안왔는지랑,지금은 그 때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지..그런 것들이 갑자기 막 생각이 났다.하지만 넌 이미 짐까지 다 싸놓은 후 였다.
타이밍 미스.
성우-어 토요일이 봐!
성호-…어?
성우-핸드폰 확인하구-
띠리링-
넌 그렇게 집을 나갔다.뭐지..?밴드부 약속이라도 생겼나하며 봤는데 역시나..밴드부였다.
{OND 밴드}
명>혹시 주말에 나랑 놀이동산 갈사람..?
유>에? 갑자기 놀이동산?
한>그러게….?
김>난 좋아!!
명>그게..사실 표를 5개를 받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너희밖에 없어ㅠㅠㅠㅠ
유>오빠 인기 많지않아?우리말고도 있을텐데?
명>잉ㅠ 니네만큼 친한 얘들은 없다구ㅠㅜ
한>저랑 성우는 형 어제 봤는데;
명>힝긔ㅠ
한>하…..몇시까지 가?
명>가주는거야…?
한>어
명>똥미나ㅠㅜㅠ
한>;;;;
유>연애질 하지마라
한>너 말이 심하다?
명>헐 똥미니 너무해ㅠㅜ
유>그래서 장소 어디냐고요..
명>토요일에 **주차장으로 갈게
3✔️
얘들아 내 의견은…?<
김>선배는 늦게와서 결정권없어ㅋㅎ
유>와..이 악질들..
….<
명>다들 토요일에 봐!!
4✔️
뭐야 유성우..나한텐 선배라고 하더니..왜 명재현은 오빠야?어이가 없네…

사실 우리가 오빠나 친한 동생과는 거리가 멀긴하다.그저 밴드부원 1,2정도로라도 쳐주는게 다행인 사이인데..내가 또 뭐라하겠는가..좀 얼얼할 뿐이다..
[성우 시점]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다.성호선배 집에 내가 왜 있지 싶었는데 2차로는 왜 밥을 해주고 있나싶었다.(솔직히 이거 남편같아서 설렜ㄷr….)그렇게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식탁에 앉았다.
어색한 기류가 흐를때 쯤에 전화알림소리가 들렸다.너무 크게 설정을 해놨는지 선배가 날 놀란눈으로 쳐다봤다.
성우-선배 미안..전화만 빨리하고 올게!
후다닥방으로 들어가서 전화를 받았더니 한동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민-너 지금 어디야?
성우-나 성호선배 집인데?
동민-너가 왜 거깄어?
성우-선배가 나 데리고 왔어 나 그렇게 많이 취했는지도 몰랐는데 뻗은거 데리고 오셨나봐..ㅋㅎ
동민-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성우-어 근데 넌 괜찮아?
동민-난 누구처럼 취할때까지 안마셔서ㅋㅋ
성우-아놔..일단 알겠어 내일 봐
동민-ㅇㅇ
그렇게 짧은 통화가 끝나고 밖을나갔더니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식탁을 보니 콩나물국이 있었는데..저거 내가 좋아하는건데..괜히 기대를 해버렸다.하지만 이내 이럴 사이가 아닌걸 알기에 생각을 접었다.
그러다가 카톡이 울려서 확인하고 답장을 했다.토요일에 왠 놀이공원이람…그래도 갈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는데
어떻하겠어.
그렇게 다시 앉아서 준비가 다 된 밥을 먹었다.조용했지만 왠지모르게 급식을 먹으며 얘기하던 그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그렇게 밥을 먹고나니 할게 없어서 빨리 튀기로(?) 생각을 정리했다.
성우-선배 나 이제 갈게!신세지다 가는게 미안하네..
성호-어? 어..잘가!

그렇게 급하게 신발을 신고 나가려는데..아 선배 아까 못봤을텐데..이런 생각이 순간 스쳐갔다.
성우-어 토요일이 봐!
성호-…어?
성우-핸드폰 확인하구-
그렇게 그 집에서 빠져나와 길을 걷는데 왠지모르게 더 시리고 얼얼한 기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