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연시>에 갇혔다.

01.현실에서 도망쳐라!








※본 팬픽은 현존 인물들의
관계와 전혀 관련없는 픽션이며,
수위 높은 대사 표현이 포함 돼있다는 점
앞서 알립니다.





























나 윤정한,



현재 데이트 자리에 나왔다.



10분 이나 늦었다.



한 번 지켜봐.





"정한아. 앉아 봐."





이 여자는 박미윤.
32살로 나보다 8살이 많다.



그리고 난 오늘
이 여자가 어떤 말을 할 것인지 알기에
만만의 준비를 하고 왔지.





"누나~ 왜이리 빨리 나오셨어요~"



"2시에 약속인데 3시에 나온 놈이 누군데."



"히히 늦는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죄송해요 누나~"





사실상 이 여자가 떨어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늦게 나온거다.





"그럼, 이제부터 너 죄송할 일 없게 해줄게."





눈치도 없지.



대충 무슨 말을 할지 안다.



내 입으로 말하기 역겨우니
그냥 모른 척 하자.





"어떻게요 누나?
약속 시간을 미루게요~?ㅎㅎ"





그여자는 한숨을 쉬었다.
이제 좀 정이 털리는 건가?





"하... 아직 애 같다니까."





그 여자의 명품 백에서 나온 것은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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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반지.



얼핏 봐도 500만원은 넘는반지였다.



솔직히 놀랍지도 않았다.
이미 에상했으니까.



나에게 이깟 반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격이 성에 차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의미가ㅈ같기 때문이다.





"결혼하자고.
내 나이 32살에 월 3천 벌어.
너도 원하던 말 아냐?

프로포즈는 남자한테 받아야 하는데...
낭만 없다 너."





올 것이 왔다.



나는 말했다.





"누나 누나 해주니까 나이가 실감이
안나시나보죠?

나름 눈치 준다고
계속 높임말 쓰고 있었구만~

돈 많이 벌길래 좀 비위 맞춰 주니까...
나랑 결혼도 생각하고 계셨어요?ㅋㅋ"





내 말에 그 여자는 발끈하며 말했다.





"뭐?! 이 나쁜 ㅅ끼...
네가 나같은 여자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애?"



"안만나면 저야 말로 감사하죠~
호구 같이 퍼주셔서 감사합니당~
다신 보지 말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세요~"



"윤정한!! 윤정한!!!"





그렇게 내 173분째... 아닌가 174번짼가?
어쨌든 연애가 끝났다.



나에겐 계획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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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연상 안만나야지"





존나 피곤하다.



한동안잠수타야지.



내가 너무한 것 같다고?
쓰레기 같다고?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뭐 어쩔건가.



난 아직 24살이고
연애 경험을 더 쌓고 싶다.



흔한 연애는 질린다.



더욱 특별한 연애를 바라는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



윤정한 (24)
• 철벽력 : ❤❤❤❤🖤
• 유혹력 : ❤❤❤❤❤
• 흥미도 : 🖤🖤🖤🖤🖤
• 적극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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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왔다.



"자존심 쎈 아줌마라
반지까지 준비 할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진심이네;;

어휴 더 만나줬음 위험할 뻔."





아침부터 진이 빠졌다.



나의 몸도 연애를 거부 하는 걸까? 



무기력해졌다.





"진짜 잠수라도 타야 되나..."





띠링 -





내 핸드폰에서 난 소리였다.



친구에게서 문자가 온거다.



"강재현놈이네

기분도 꿀꿀한데 맥주 먹자고 해야지!"





(✉) 강재현 - 야 정한아 소개팅 할래?
우리과 퀸카임 ㅋㅋ
엠티 때 니 사진 보여줬더니 좋아 죽더라 ㅋㅋ
내일 어떠냐?



(✉) 윤정한 - ㅗ





강재현 이새끼는 친구가 아니라
원수인게 분명하다.



다시금 기운이 빠졌다.



인기 많은게 좋을 것 같다는 사람들은
이런 내 마음을 모르겠지.



모든 게 재미없는 이 기분을
그쪽들은 알까 모르겠다.





띵동 -






초인종 소리였다.



혹시나 그 여자일까,
아니면 지금까지 걸러낸 여자들 중 한명일까,

조심스럽게 인터폰으로 본 현관 앞엔
그 누구도 없었다.



택배 상자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주문한 옷인가?!"



옷은 못참지.



기다렸던 만큼 허레벌떡 현관문을 열고
상자를 안으로 드려
언박싱 하였다.



그런데 이게 뭐야?





"'게이 연애 시뮬레이션'?"





언제적 비디오 게임인지...



낡지도, 그것도 새것 같지도 않은
비디오 게임 하나가 들어 있었다.



나는 바로 돌려주려 했어.
내가 시킨게 아니니
택배가 잘못 왔겠지 하고.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재미있을것 같지 않아?



제목부터 내용도,
모두 나에겐 새로웠고,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게임을 내가 해 본다 해서
닳지는 않잖아?



기회라 생각하고 게임을 작동 시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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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외에도 나이 성격 이상형 등,
거짓 없이 선택하였다.



딱히 환상을 바란 건 아니다.

내가 그렇게 까지
바보는 아니다.



그저, 이 지치는 시시한 현실속 연애를
벗어나고 싶었다.



게임의 시작 버튼을 누르는 순간.



섬광이 터지며
나는 잠시동안 중력을 거슬렀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내 발이 닿은 곳은



축 쳐져 있던 자취방 거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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