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1)
125화. 결정

sophie97
2026.08.19조회수 17
‘아… 꿈이었구나…’
나는 그게 꿈이었다는 생각에
안도했다.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소리까지 지르면서 깬 거예요?
악몽이라도 꿨어요?”
훈지 씨가 놀라 물었다.
“악몽 맞아요.
그런데…
그게 꿈이라서 너무 다행이에요.
절대 현실이 되게 하지 않겠어…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무슨 꿈인데요?”
“나중에요…
지금은 생각하기도 싫어요.”
“알겠어요. 그럼 누워요.
물이라도 갖다 줄까요?”
“훈지 씨, 나 때문에 놀랐죠?
미안해요.
어서 다시 자요.”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물 한잔을 마시고
소파에 앉았다.
그 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내 마음을 정리했다.
결국 그날 밤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꼬박 새웠다.
아침에 훈지 씨가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왔다.
“아니… 그 후로 한숨도 안 잔 거예요?”
“잠이 안 와서요…
훈지 씨,
나는 오전에 할 일이 있어서
먼저 준비하고 나갈게요.
아침은 혼자 먹어요.
알았죠?”
“무슨 일인데요?
갑자기 왜요? 불안하게…”
“미안해요.
갔다 와서 이야기할게요.”
나는 집주인에게 가는 길에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태형씨,
내가 훈지 씨 이번 달 안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게 할 테니까,
태형씨가 얘기했던 영화 감독이랑
이달 말쯤 미팅 잡아줘.”
“그게 무슨 말이야?
훈지가 한국으로 오겠대?”
“내가 돌아가게 할게.
그러니까 그 이후 일정은
태형 씨가 미리 잡아줘.”
“너 확실해?
그러다가 훈지 안 오면
진짜 일 커지는 거다.”
“알았다니까!!”
나는 집주인에게 가서
이번 달 말까지만 살겠다고
이야기했다.
휴대폰도 이번 달 안으로
서비스를 해지하기로 했다.
‘또 할 게 뭐 있지?
아! 맞다! 출판사.’
집에 도착하자마자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그리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이제 이것만 하면 돼…’
나는 훈지 씨가 운동을 하러 간 사이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을 진행했다.
그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방법이 떠올랐다.
난 테루엘로 여행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찍었던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냈다.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사진이니까…
특별한 의미를 담기엔 좋을 거야.’
나는 그 사진 뒷면에 전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그리고, 사진을 카드 봉투에 넣었다.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일을 하기 위해서 미겔의 카페로 향했다.
한참 일하다 보니,
어느새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잠깐 스트레칭을 하다가
창문 밖으로 훈지 씨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뭐야?...
어딜 저렇게 가는 거야?’
그는 뛰어가다 창문 너머로
나를 발견했는지,
다시 돌아왔다.
그는 숨을 헐떡이면서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내게 다가와
폴라로이드 사진의 뒷면을 내밀었다.
내가 적어 놓은 메시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진짜예요?
진짜 이렇게 하기로 한 거예요?”
그리고 그 밑에,
그가 적어놓은 답은
“네!! 물론이죠!!”
였다.
"...정말 그게 결정한 계기였어요...?"
<126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