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100화. 프러포즈



"나의 세모네모,

 우리 결혼해요!!"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반지를 꺼냈다.





그리고 그 반지를 내게 내밀었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나는 반지와 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는 기대에 찬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정아 씨."





"...."





나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어느새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정아 씨?"





"네?"





"대답 안 해요?

 혹시... 거절이에요?"





"아니요..."





"그럼 예스에요?"





"네..."





"그런데 왜 눈물을 흘려요?"



그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모르겠어요.

 너무 행복한데...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나요."  





"반지 끼워 줘도 돼요?"




나는 그제야 손을 내밀었다.




그는 내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었다.

반지를 낀 채,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펑펑 울고 말았다.




그는 조용히 나를 안아 주었다.




한참을 울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이제 좀 괜찮아요?"





"네..."





"감격한 거에요?

 아니면... 반지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요?"





"풋... 무슨 소리에요?"




나는 그의 농담에 피식 웃었다.




"아니... 너무 엉엉 울어서...

 당황스러워서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게

 이렇게 행복하고 감동스러운 느낌인지 몰랐어요.

 고마워요. 훈지 씨."





"그런거라면 다행이에요."




그는 다시 한 번 나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우리...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내요.

 지금처럼"





"네. 내조의 여왕이 될 자신은 없지만,

 좋은 아내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나는 내조의 여왕 필요없어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는 당신이 좋아요.

 나도 훌륭한 남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께요."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나는 훈지 씨에게 말했다.





"훈지 씨.

 이 반지는 훈지 씨 부모님께 허락을 받은 다음에

 그때 다시 끼워줘요."





"그러고 싶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정아 씨가 그러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여기서 프러포즈 하려고 오자고 했던 거에요?"





"맞아요.

 노을을 배경으로 멋지게 해 보고 싶었어요.

 나 좀 멋졌죠?"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최고로 멋졌어요."





"그럼 칭찬해 줘요!!"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참 잘했어요. 나의 여름."





"드디어 내 이름을 되찾았다!!"





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해가 다 질 때까지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 날, 공항으로 향하기 전

미겔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파리로 향했다.




훈지 씨 덕분에 줄리앙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다.




'줄리앙, 잘 지내고 있어요?

 나 주려고 했던 목걸이 잘 받았어요.

 그곳에서 편히 지내요...'




한국에 도착하자

다시 바쁜 일상이 시작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훈지 씨의 드라마 촬영도 시작되었다.




촬영은 대부분 지방에서 진행되었다.

한번 내려가면 며칠씩 그곳에서 머물렀고,

어쩌다 서울에 올라오는 날이면 하루 정도 쉬었다.





지방에서 며칠동안 촬영을 이어 가던 중이었다.

늦은 저녁, 훈지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아 씨.

 나 조금 있다가 서울로 올라갈 거에요."





"늦었는데 지금요?

 오늘은 거기서 자고

 내일 일찍 떠나는 게 어때요?"





"안 돼요.

 빨리 가서 정아 씨랑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내려올 거에요."





"그럼 중간중간 매니저님 꼭 쉬게 해요.

 알았죠?"





"알겠어요.

 그런데 아까 낮에 누나한테 전화 받았거든요?"





"누님한테요? 왜요?"





"어머니, 아버지가 다음 주 주말에

 정아 씨를 보고 싶다고 하셨대요."





"정말요??? 진짜에요???"





"정말이죠 그럼!!

 내가 허락받는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맞아요. 훈지 씨가 그랬어요!!

 나 정말 좋아요. 지금 꼭 꿈만 같아요."





"아이... 아깝다.

 내가 옆에 있었으면 볼을 꼬집어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알려 줄텐데..."





"하여간 틈만 나면 장난칠 궁리만 한다니까.

 조심히 올라오고 이따 봐요!!"






"태형 씨가 이 밤에 웬일이야?"   <101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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