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24화. 엇갈림

sophie97
2026.09.04조회수 44
우진 씨와 헤어지고
카페로 돌아와 남은 정리를 마쳤다.
우진 씨의 고백을 받고 나니
오히려 내 생각이 더 명확해졌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훈지 씨에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어제 화가 난 채로 돌아간 훈지 씨가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
나를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카페를 나서면서
그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훈지 씨...
오늘 몇 시에 끝나요?]
답이 없었다.
메세지를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아서 일거라고 짐작했다.
나는 그의 집으로 무작정 향했다.
불이 켜지지 않은 걸 보니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게 분명했다.
단지 놀이터에 앉아
그네에 몸을 실은 채 음악을 들었다.
저녁도 먹지 않은 채 기다렸는데
그는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시간 정도가 흘렀다.
다시 메세지를 보내볼까 하다가
아까 보낸 메세지를 다시 확인했다.
아직 확인 전이었다.
'바쁜가... 오늘은 그냥 가야 하나...'
그렇게 망설이면서 1시간여를 더 기다렸다.
배도 고프고,
연락도 없는 그를 무작정 더 기다릴 수는 없었다.
정문 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빨간색 외제차 한 대가 정문 안 쪽에 섰다.
그리고, 조수석에서 낯익은 사람이 내렸다.
"뭐야... 왜... 훈지 씨가...
누구 차지?"
그 때, 운전석 문이 열렸다.
식당에서 봤던 그 여배우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오빠, 오늘 저녁 잘 먹었어요.
고마워요."
"별 거 아닌데 뭐...
태워다 줘서 고마워.
운전 조심해."
둘은 다정하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가 떠난 후,
나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훈지 씨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나는 그가 어떻게 나를 대할지 몰라
겁이 나서 아는 척을 할 수가 없었다.
차갑게 대하면 어쩌지...
다시 안 볼 것처럼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나는 그 자리에서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틀렸어...
그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나는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 때
내 휴대폰에 메세지가 떴다.
[미안해요.
오늘 촬영이 늦게 끝날 거 같아요.]
훈지 씨의 답장이었다.
그의 두번째 거짓말...
"태형씨... 나.. 아직 좋아해?" <25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