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24화. 엇갈림



우진 씨와 헤어지고

카페로 돌아와 남은 정리를 마쳤다.





우진 씨의 고백을 받고 나니

오히려 내 생각이 더 명확해졌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훈지 씨에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어제 화가 난 채로 돌아간 훈지 씨가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

나를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카페를 나서면서

그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훈지 씨...

 오늘 몇 시에 끝나요?]






답이 없었다.

메세지를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아직 촬영이 끝나지 않아서 일거라고 짐작했다.



나는 그의 집으로 무작정 향했다.

불이 켜지지 않은 걸 보니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게 분명했다.



단지 놀이터에 앉아

그네에 몸을 실은 채 음악을 들었다.






저녁도 먹지 않은 채 기다렸는데

그는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시간 정도가 흘렀다.



다시 메세지를 보내볼까 하다가

아까 보낸 메세지를 다시 확인했다.



아직 확인 전이었다.





'바쁜가... 오늘은 그냥 가야 하나...'





그렇게 망설이면서 1시간여를 더 기다렸다.





배도 고프고,

연락도 없는 그를 무작정 더 기다릴 수는 없었다.





정문 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빨간색 외제차 한 대가 정문 안 쪽에 섰다.




그리고, 조수석에서 낯익은 사람이 내렸다.





"뭐야... 왜... 훈지 씨가...

 누구 차지?"






그 때, 운전석 문이 열렸다.

식당에서 봤던 그 여배우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오빠, 오늘 저녁 잘 먹었어요.

 고마워요."





"별 거 아닌데 뭐...

 태워다 줘서 고마워.

 운전 조심해."





둘은 다정하게 손을 흔들었다.





그녀가 떠난 후,

나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훈지 씨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나는 그가 어떻게 나를 대할지 몰라

겁이 나서 아는 척을 할 수가 없었다.





차갑게 대하면 어쩌지...



다시 안 볼 것처럼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나는 그 자리에서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틀렸어...

 그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나는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 때

내 휴대폰에 메세지가 떴다.





[미안해요.

 오늘 촬영이 늦게 끝날 거 같아요.]




훈지 씨의 답장이었다.

그의 두번째 거짓말...






"태형씨... 나.. 아직 좋아해?" <25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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