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열일곱과 열여섯


끔찍한어리석게도, 하지만 너무나 부드럽게, 마치 벚꽃잎처럼, 그것은 누군가를 품에 안는다.

재치 있는 소녀는 마치 답례라도 하듯 종이를 뒤집어 뒷면에 글을 썼다.
"교실 창문으로 가랑비가 살짝 내리는 정도였어요."
복숭아꽃 몇 송이가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잠시 찾아왔다.
어떻게 젖을 수 있죠?깨끗한 흰 종이
어떻게 하면 청춘의 절정에 있는 열여섯 살 소녀를 겁줄 수 있을까요?
하지만 태형이 답장을 읽는 순간 천둥이 울리고 마른 하늘에 번개가 번쩍였다. 마치 조건반사처럼 열여섯 살 태형은 재빨리 더 가까이 뛰어올랐다. 태형은 활짝 웃으며 입꼬리를 더욱 올렸다.
"열여섯 살에 보름달이 떴다고 생각하면 천둥소리도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