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삼이의 단편모음집

02 - 희망의 세계

photo

photo

희망의 세계

그저 나를 믿고 뛰어보는 거야 alright


















photo


너를 알게 된 건

눈이 내리던 그 날이었다.



너와 난 같은 학교였지만 서롤 몰랐고
운명적이게도 그 날 그렇게 서로를 알게 됬다.






"저기.."


photo

"...?"



"너 혹시 우리 학교 아니세요..?"



"맞는데, 무슨 일이세요?"



"아..제가 길을 잃어서요..
길 좀 여쭤볼 수 있을까요..?"



"..그냥 같이 다녀요 어차피 같은 학굔데"




수학여행으로 온 홉 월드라는 놀이공원에서
난 길을 잃었고 넌 나의 지도가 되어줬다.








photo

"저...이름이 뭐야...?..요"



"ㄴ..나? 000.. 말 편하게 해"



"..그래 000, 난 정호석"



"..아...그렇구나.."




어색하기 그지 없던 우리의 첫 대화였다.
넌 날 물끄러미 보다가 내게 핫팩을 건넸다




"따뜻할 거야 춥지?"



"..넌?"



"..나? 나는 그.. 더워서.."



"..거짓말"





너 코 되게 빨게졌어

너가 준 핫팩 때문인지 너의 배려 때문인지
그래도 조금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다



놀이 공원까지 와서 놀이 기구는 타지 않고
걷기만 했다. 너도, 나도




"정호석.."



"어..?"



"..나랑 친해질래..?"




친구가 별로 없던 내겐 큰 용기였다
이런 마음이 닿기를 바란다



"..그래 000"


다행이 네게 닿은 거 같다.
정호석과 000 어색함이 진득하지만
또 그것만의 풋풋함이 느껴진다


겨울의 시원한 공기가 너와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처음인데, 너랑 말하는거 처음인데
왜 가슴 한 쪽이 콩닥거리는지




"000...뭘 그렇게 쳐다봐"



아뿔싸.. 너무 빤히 쳐다봤나...



"..미안"



photo

"나 보는 건 좋은데 더 그럤으면 다칠 뻔했어"



"..아"




어느새 내 눈 앞에 있던 전봇대였다
정말 웃긴 꼴 날 뻔했네..



정호석.. 아니 호석아...
만약 이 두근거림이 널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라면..
난 오늘 처음 보는 널 좋아해도 되는 걸까?


수 없이도 혼자 되뇌였다.










"000.."



"응..?"



"나 첫 눈에 반한다는 말 정말 안믿거든"



"으응.."


photo

"근데 널 보니까 그 말 한 사람 칭찬해주고 싶어"










photo






"..정호석..."



"손 좀 빌릴게"



"...대신.."


"놓지 마 내 손, 계속 잡고 있어줘.."




photo

"절대 안 놓을게"




우리의 손이 맞닿고 우리의 시선도 맞닿았을 때
우리 머리 위엔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올해 첫 눈을 내 첫사랑인 너와 함께 맞았다.































벌써 4년이나 더 된 일이다.
우리는 서로가 좋아 열렬히 사랑했고
특정한 계기 없이 점점 서로가 질려 이별을 했다

누구 하나가 헤어지자고 한 적도
이별이라고 선을 그은 적도 없지만
우리의 연애는 끝이 났고,
서로를 생각하지 않은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 추억은 그리웠다.
어색하지만 간질거리던 그 추억들이,
어설펐지만 풋풋했던 내 모습이


그래서 오랜 만에 홉 월드에 왔다.
여전히 놀이 기구는 타지 않았고 걷기만 했다.
그리고












photo

그 곳에서 너와 마주쳤다.




"...정호석.."


한땐 자기야라고 했던 너에게
처음의 그때처럼 정호석이라고 해본다
정호석이란 세 단어에 보고 싶었다란 마음을 담아서,





날 가만히 보던 너가 내게 성큼 다가온다




photo

"..손 안놓겠다 했잖아"





여전히 무작정 내 손을 잡는
너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다시는 놓지 말아줘.."






널 더 원해왔을 뿐이다.





photo


그 날은 그 해의 첫 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이 세상은 깊고 우린 가보는 거야 up all night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석오빠 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