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불어와
24화.

누누바라기
2020.09.24조회수 22
산하 "(걱정스러운듯) 또 머리 아파? 병원에 가야하는거 아냐."
은우 "이러다 금방 괜찮아질거야."
산하 "진짜 괜찮겠어?"
지금이라도 그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다. 내 옆에 같이 있어 달라고 붙잡고 싶다. 멀리서 그를 바라보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로하 "(혼잣말) 나는 이렇게 힘든데 이렇게 보고싶어 미칠거 같은데 잘지내고 있는거 같아서 조금은 서운하네."
그와 우연히 마주쳤다. 선배님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오빠라고 해야할지 망설이다 인사를 했다.
로하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님이라는 한마디가 이렇게 어색한 단어였을까. 오빠라고 부르며 안기고 싶은데... 그가 눈 앞에 있는데 잡을 수가 없다는게 이렇게 아플줄 몰랐는데... 그가 냉정하게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은우 "(냉정하게 로하를 스치고 지나다 멈칫하며) 이 향수..."
로하 "(울먹이며) 제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향수거든요."
은우 (머리가 아픈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주저 앉는다)
로하 "(깜짝 놀라 은우 손을 잡으며) 선배님 괜찮으세요?"
나도 모르게 그의 손을 잡고 말았다. 내가 왜 이런거지.
로하 "(당황하며 잡은 손을 빼며)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내가 당황하며 돌아서는 순간 그가 나를 안아 주었다.
은우 "(백허그) 로하야 잠시만.... 잠시만 이대로 있어줄래?"
나는 애써 태연한듯 그를 뿌리치듯 돌아섰다.
로하 "(뿌리치듯) 선배님 이러시면 제가 오해할지도 몰라요."
은우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만...."
머리가 아픈듯 그는 또 다시 주저 앉았고 잠시뒤 그가 말을 건넸다.
은우 "니가 뿌린 향수 그리고 방금 니가 했던 그 말... 왠지 낯설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로하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며) 비슷한 향수들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은우 "향수는 그럴수 있겠지. 하지만 조금 전 니가 했던 그 말은 언젠가 내가 들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로하 "제가 했던 말이요?"
은우 "(로하를 바라보며) 니가 오해할지 모른다는 그 말이 나에게 했었던 말인거 같다구...."
처음 그가 고백하던 그날 내가 했던 말이었다. 그때의 기억이 난걸까. 내가 오해할지도 모른다고 했던 그말을 기억한걸까.
은우 "나 요즘 너에 대한 기억들이 조금씩 생각이나. 그날 나여주에게 들었던 말들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기억속의 너는 그때 들었던 말들과 정반대거든...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어. 내가 널 많이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들어."
로하 "(울먹이며) 그냥 저에대한 좋은 추억들만 기억해주세요."
그렇게 나는 또 다시 돌아섰다. 그냥 그를 붙잡았어야 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