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다시

1화

20**년 11월 4일 오전 07시 13분_

차가워지는 공기, 쌀쌀해진 아침 날씨에 눈이 일찍 떠졌다. 사실 한숨도 못잤다. 밤부터 울리는 핸드폰 알람은 꺼뒀지만 전화도 계속 와서 아예 핸드폰을 꺼두는 수밖에 없었다. 이별 통보 하기전, 하고 있던 알바도 모두 그만뒀고 집에만 있어도 되는 그런 날이였다. 아직도 핸드폰은 켜두지 않았다.

사귀고 있던 날 만들어진 추억 사진들과 물건들은 상자에 넣어 정리해 두었다. 내가 다시는 연애할 일이 없으니까... 외로움만이 생각날때 한번씩 꺼내서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키지 않고 노트북으로 카톡을 확인했다. 눈에 들어오는 그와의 채팅창 알림 3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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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만나기 어려우면 전화라도 하자)
(답장 한번만이라도 해줘)
(박여주)
(여주야 내가 잘못한게 있으면 말해줘)
(나 너 그냥 못 보낸다고)

새벽 4시에서야 문자는 끊겼다. 아마 지쳐 잠든 거라고 생각했다. 핸드폰을 키고 그동안 온 전화를 확인하는 순간, 바로 전화가 왔다. 아마 내가 톡을 읽은 것을 보고 전화를 한 것 같다. 그리고 난 끊는 버튼이 아닌 받는 버튼을 눌렀고 그렇게 통화가 연결됐다.

"누나"
"...."

동열이의 목소리는 심각하게 잠겨있었다. 목 아플때 아니면 이렇게까지 잠겨있지 않은데, 살짝 울리는 신음이 귀에 꽂혔다. 핸드폰에서는 계속 아파보이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나 왜 그래"
"...."
"화내는거 아니니까 뭐든 대답해줘"

누가 이 목소리를 듣고 화낸다고 생각하겠어... 깊이 잠긴 목소리에 살짝 아파보이는 신음까지 들리는 이 목소리가 나에게까지 아픈걸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너랑 더이상 할말없어"
"여주야"
"그냥 나 잊고 살아"
"...못하겠는데"
"...."
"그럼 끊어"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 매정해진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