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지기 직전에 만난 너는 내겐 행운이었다.
" 누구..세요..? "

화야
2020.02.12조회수 12
" 왜 자꾸 붙잡아. 나 갈꺼라니깐? "
내가 사라지기 직전에 만난 너는 내겐 행운이었다.
드륵–
탁–
" ..표지훈새끼. "
" 손목 드럽게 아프네. "
" 바람이나 쐬러갈까.. "
" 표지훈이 찾으면 또 난리치겠지만.. "
지호는 피식 웃으며 지훈에 의해 벗겨졌던 외투를 다시 입고, 갖고왔던 폰과 지갑을 챙기고는 병실에서 나와 높은 층으로 올라갔다.
병원이라 그리 높은 층이 있는것도 아닌지라 지호는 그나마 가장 높은 층인 옥상을 향해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한 발, 한 발 신중하게.
언제 굴러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곳에서 지호는 휘청거리며 겨우 옥상에 도착했다.
" 아. 탁 트여서 좋다.. "
지호는 환한 낮인데도 어두운 밤인것처럼 조금씩 발을 내디뎠다.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한 발, 한 발 신중히.
" 여기서 뭐하세요? "
홱–
지호는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시선을 돌렸다.
" 누구.. 세요..? "
" 그쪽이야 말로 누군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
" 음.. 복장을 보니 의료진은 아닌거 같고.. "
" 당신은 의사같아 보이네요. "
" 난 의사 맞아요. "
의사라는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로 걸어왔다.
" 팔.. 안 아파요? "
' 팔..? '
" 아..! "
휙–
황급히 팔을 뒤로 숨겼다.
들키는 건 싫은데..
" 아.. 혹시 불편했어요..? "
" 아파보여서.. "
괜히 눈을 피했다.
빤히 나를 바라보는데 기분이 이상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 아! 위험해요! "
덥썩–
" 아.. "
" 괜찮아요? "
" 네.. 뭐.. "
" 저기 난간이 잘 흔들려서 자칫하면 떨어져요. "
" 네.. 조심..할게요.. "
" 근데요, "
" 네? "
" 우리 구면인거 같은데– "
" 아닌가? "
" 네..? "
" 아님 말고요– "
" 그보다 왜 여기 있어요? "
" 아래쪽에 작지만 정원이 있으니까. "
" 옥상은 사람들이 잘 안 올라오는데– "
" 막혀 있기도 하고, "
" 아.. 그건.. "
" 대답 안 해도 괜찮아요. "
" 제가 가끔씩 열어두거든요. "
" 네.. "
" 앉아서 얘기할까요? "
" 네.. "
지호는 그 의사라는 사람과 함께 조그마한 테이블이 있는곳으로 갔다.
" 일종의 쉼터 같은곳이에요. "
" 금연구역이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다 올라와서 펴요. "
" 난 박경이에요. "
" 박..경..? "
" 아 외자이름이에요. 경. 경이라고 불러줘요– "
" 네.. "
" 나이는 19살. 최연소 수석 의사에요. "
" 으음.. 누군지 모르겠는데.. "
" 그런거 같아서 얘기했어요. "
" 그럼 당신은요? "
" 계속 그쪽, 당신 뭐 이렇게 부를순 없잖아요. "
" 우지호. 나이는 동갑. "
" 동갑이면 말 놔도 되나? "
" 그러든가. "
" 아, 친구 생겼다. "
" 친구? "
" 응, 우지호. "
경은 지호를 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좋아했다.
" 다들 나랑은 거리를 두거든.. "
" 너랑 친해질 수 있을까? "
" 안 될거 없지. "
" 고마워! "
" 근데.. 아, 아니다. "
" 응? 뭔데. "
" 아냐.. 너 불편해할거 같아.. "
" 음.. 그럼 그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
" 연락처 줘. "
" 연락처? 폰 줘봐. "
지호는 경에게 폰을 건넸고, 경은 그런 지호의 폰에 번호를 저장하고는 저의 폰도 같이 내밀었다.
" 너도 연락처 줘. "
경은 장난스럽게 웃었고, 지호는 피식 웃고는 경의 폰을 받아 그 안에 저의 번호를 저장하고 다시 경에게 내밀었다.
덜컹–
" 형? 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