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을 모르는 남자

Prolroge. 이미 던져버린 주사위는 되돌릴수 없다

Prologe. 이미 던져버린 주사위는 되돌릴 수 없다

난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분명 그랬다. 아니, 그냥 안 만났으면 됐을 터였는데. 이별이 서로의 마음에 이름을 새기는 것이라고는 몰랐다. 몰랐었다. 그를 잊기 위해 발버둥을 쳐봐도 오히려 처음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내 마음 속에서 그는 너무나도 선명했다. 왜 그는 나를 아프게 할까, 나는 그에게 상처를 주었는데. 왜 그는 나를 아직 사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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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그랬다. 항상 누구보다 빛나는 그를 사랑했다. 나는 그와 함께한 그 순간이 그 어떤 순간보다 행복했다. 아니 그 순간 자체가 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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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사랑하지만 나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그는 표현이라곤 일도 안 했으니까. 나는 그가 나에게 표현을 하게 하려고 온 노력을 다 했지만 내가 이기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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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기적 이었나보다. 내 노력은 모두 재가 되 버렸다. 마음이 아려왔다. 사랑하면서 표현을 안 해주는 그가. 몇 번씩은 의심도 갔다. 그가 진짜로 날 사랑하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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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사랑해? 나의 말에 그는 잠시 동안 말이 없더니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말을 바꿨다. 진짜로 날 사랑하지 않는가보다. 그렇구나. 이제 알았다. 역시 투명한 액체가 내 눈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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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했다. 그는 나에게 사랑한단 말을 한 번도 해보지 않고 나에게서 떠나갔다. 내가 이별을 통보했을 때, 그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나를 붙잡지도, 부르지도 않았다. 그래, 민윤기. 좋았겠다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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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눈에 남실거리던 눈물은 내 눈에서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매일 눈물이 났다. 그냥 슬펐다. 계속 그가 생각났다. 그냥 그 때 붙잡지 그랬어. 그냥 표현을 하든 말든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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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갔다. 온 세상이 너 하나로 가득한 것 같더니 스치고 사라진다. 처음부터 없던 듯이 이제 영영 만나지 못해 언젠간 우리 이제 안녕하겠지. 내가 널 사랑하는 동안 넌 뭘 하고 있을까, 네가 날 사랑하는 동안은 난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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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은 끌어안을수록 따가워 진다던데. 그러니 이제 우리 여기서 잊자. 모질게 잊자 그냥. 나는 사랑해도 아팠는데. 그래 살다보면 혼자여서 좋은 날이 오고 그 땐 이 사랑 그저 오랜 착각이었을 텐데. 나 이제 너 없는 세상 살아야 되는데. 걱정된다

날개가 없는 한 난 너를 찾을 수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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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다. 그 날 그냥 내가 살아갔다면, 웃는 표정을 하고 그와 데이트를 했다면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지 않아도 됐을까? 하지만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었다. 나는 그와 운명이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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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던져버린 주사위는 나를 자꾸만 힘들게 했다. 오늘따라 더 괴로웠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그를 보았으니. 그도 날 못 잊은 듯했다. 뭐. 사랑하지 않아도 정은 들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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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힘들게 해그냥 잊으면 되잖아 어차피 사랑하지 않았던 날, 왜 잊지 못 하는 건데 그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빠졌다 나 때문에 힘든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나를 힘들게 했던, 표현하나 안 해주던 나쁜 남자라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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