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_나는 오늘도 죽음을 생각한다


죽음에 관하여,

_나는 오늘도 죽음을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은 매 1분, 1초라도 살기 위해 노력하고 또 살아간다.

누군가는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현재를 위해, 누군가는 과거를 그리워하며, 또 누군가는 죽지 못하는 삶을 살아서.

하지만 그것도 모두 ‘현실’이라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뿐.

현실을 위해서 살아가고, 또 악착같이 버티는 이유.

그렇다면, ‘현실’이 아닌 다른 차원의 삶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까�

현실도 살아가기 위해 악착같아야하는데, 현실도 아닌 책 이라면�

책 속의 인물에 빙의를 하고, 주어진 캐릭터에 삶을 살아야한다면�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캐릭터는 아니다. 주어진 역할 주어진 특성에 의해 살아가고 주어진 대로의 역할이 끝나면 그만인 인생.

주어진 대로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말이지, 오늘도 구역질 나는 하루가 될 것 같아.

앨리스 [18]
오늘도 눈을 떴네요. 이 세상에서.

이 이상한 세계는 오늘도 아름답다, 구역질이 날 만큼.

앨리스 [18]
어제도 분명 옥상에서 떨어진 걸로 아는데… 멀쩡하게 또 일어났어요.

빌어먹을 캐릭터같으니. 옥상 열쇠를 훔쳐서 쓰는게 어디 쉬운줄 아나. 요새 감시가 얼마나 심해졌는데.

앨리스 [18]
정말이지.. 못된 신이네요.

신. 이 세계를 구축하고 만들어 냈던, 나를 죽지도 못하게 만드는, 신.

이 세계에서 더 이상 눈을 뜨지 말아야지, 오늘은 죽어야지. 내일은 죽어야지. 오늘이 안돼면 내일, 내일이 안돼면 모레.

그렇게 수 없이 많은 방법으로 죽음으로 뛰어들었는데, 바뀌는 건 많은 방법들의 실패, 나의 포기.

앨리스 [18]
앨리스, 이름도 참 뭣같게 지어놓았으면서.

앨리스. 내가 읽은 책 속의 인물로, 흔히 많은 사람들의 빙의가 그렇듯, 악녀이다.

여자 주인공을 질투, 핍박하며 어쩌면 혐오한다는 말이 더 맞을 정도로 항상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악역.

그러나 모든 소설의 이야기들이 그러하듯, 권성진악의 표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드엔딩을 맡는 그런 캐릭터.

이 소설의 이름은 [오늘도 햇살처럼 눈부신 그대]. 한창 역하렘 소설이 유행할때 반짝 떠오른 히트 작. 소설 역하렘 주제에서 1등을 차지한, 유명한 소설 책.

남주인공들의 각 매력들과 여주인공의 매력이 넘치다 못해 흘러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쏙 든 작품.

내용은 늘 거기서 거기인, 어렸을때 힘들었어요~ 그치만 지금은 행복해요~란 부질없는 내용에 남자들을 엮은 시시한 여주 물고기들의 이야기.

가난한 환경에서도 힘들게 돈을 벌고, 힘들게 공부를 해 장학생으로, 이 세계에서 돈이 많아야지만, 또는 공부 상위 1%만 들어갈 수 있다는 고등학교에 여주인공이 수석장학생으로 입학하면서 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남주인공은 아직 미정, 후보들은 각각… 돈 많은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 전정국. 수영 국가 대표 김태형, 일진 무리의 리더 민윤기. 마피아 박지민..

마지막으로 내가 빙의한 캐릭터, 앨리스의 의붓오빠 김석진까지.

하지만 앨리스는, 악녀는 원래부터 악녀답게, 여주인공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환경에서 악녀로 살았다.

![김석진 [1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1213336/243189/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703003021.jpg)
김석진 [19]
내 눈에 띄지 말라 했지.

앨리스의 의붓오빠 김석진은, 운 좋게 평범에서 부자로 승격된 이른바 졸부 집안의 후계자였다.

앨리스 [18]
왜, 니 눈에 아득바득 들면 이런 표정을 보는 기회인데.

풉-, 비웃음 섞인 미소가 김석진에게 꽂힌다. 김석진이 세상에서 제일 경멸하는게 앨리스 자기 자신이라는걸 아는 듯 구는 태도에 꽤나 열이 받는 석진이였다.

![김석진 [1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1213336/243189/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703003021.jpg)
김석진 [19]
미천한 사생아라서 아직 자기 객관화가 덜됐나봐�

사생아. 애초에 처음부터 의붓오빠란 설정을 잡은 만큼이나 앨리스는 처절하게 자랐다.

김석진의 부모님은 꽤나 금술 좋은 부부였지만, 나의 어머니.. 그니까 이젠 돌아가신 앨리스의 어머니가 수작을 부려 김석진 아버지와의 밤을 보냈다. 그것도 몇번이나, 철저하게.

그로인해 김석진의 가족관계는 틀어졌고, 앨리스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 소식을 전해들은 김석진의 어머니는 남편과 앨리스의 어머니가 잘못이라며, 죄 없는 나까지 배척하면 안됀다며 앨리스를 거두셨다.

앨리스 [18]
그게 무슨 상관이야~ 자기 객관화가 안됀건 너네 집도 마찬가지 인걸�

악녀는 성격도 악인지, 앨리스는 모든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지금 앨리스가 뱉은 이 말도, 평범에서 졸부가 됐다는 집안 자체를 비웃는 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