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소복히 쌓이던 겨울,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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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엽
2018.11.25조회수 164

[2018년 8월 1일

어제 향산 고등학교 리모델링을 했다.


오랜만에 간 학교는 여전했다.

너무나도 여전해서 아팠다.

몇년 전 윤정한의 숨결이,

전원우의 그 냉랭했던 눈길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화장실, 복도의 벗겨진 벽지를 공사했다.

실질적으로 우린 재료를 옮기는 것에 열중했다.

재료를 옮기면서, 예전에 다녔던 그 반에 들어가봤더니.


윤정한의 책상에 낙서가 하나 있었다.

< 강여주, 어딜 그렇게 봐? >

.. 아마, 제일 뒷자리던 윤정한이 내가 수업시간에 멍때리는 걸 보고 쓴 것 같다.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사실 조금 눈물이 맺혔다.

이곳에 다시 온다면,

윤정한과 꼭 같이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