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발이 너무해 (휴재!)
1장 아줌마가 너무해




아 오늘도 즐거운 하루!(,,^^) 금여주는 신이 나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sleigh ride... 겨울만 되면 금여주 머릿속엔 이 노래가 맴돌았다.

그러고보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 돼가네. 금여주는 손님이 많이 오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힘이 빠졌지만... 금세 다시 기운을 차렸다.

오늘은...

오늘은 바로!

알바비를 받는 날이기 땜에.






???
저기요.

어떤 아주머니
네?


???
이거 제가 먼저 잡았는데 ㅎㅎ...

어떤 아주머니
근데요


???
제가 계산하면 안 될까요?

어떤 아주머니
사주신다고요?


???
아뇨 그게 아니라··· 먼저 잡은 사람이 사는 게 맞지 않을까요?

어떤 아주머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먼저 가져간 사람이 사는 게 맞지 않나요?


???
제가 이거 사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어떤 아주머니
그래서 어쩌라구요 제 알 바 아녜요





웅성웅성...

뭐야 싸움이라도 났나? 싸울 거면 나가서 좀 싸우지! 금여주는 상황 정리하기 귀찮은 맘에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갔다. 이 좁은 데서 싸울 일이 뭐 있담.




금여주
무슨 일이세요?


???
아 혹시 직원분이세요?


금여주
어 네 파트 타임이긴 한데··· 점장님 불러드릴까요?


???
헉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은데..

어떤 아주머니
이 아가씨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봐요 아가씨. 점장인지 사장인지 불러와 봐요!


???
.....



조금 전까지 안절부절못하던 금여주 옆에 서있던 싸움(?)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청년이 갑자기 말을 잃었다. 그러더니 점장을 부르러 가려던 금여주 옷 소매를 턱하고 잡는 것이 아니겠는가.


???
부르러 갈 필요 없어요.


금여주
??


???
그냥 제가 양보할게요 아주머니가 사세요.

어떤 아주머니
허! 처음부터 그렇게 나왔으면 됐지 어린놈이 빠닥빠닥 대들기나 하고 말이야! 집에서 교육 안 시키나.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금여주는 갑자기 맘속에서 화가 들끓어 올랐다. 왠지 모를 정의감도 타올랐고.. 그냥 계산하러 가면 될 것이지 굳이 저런 말을 해야 하나?

하고 옆에 눈치를 슥 보니, 뭐 저리 순한애가 다 있대. 그 청년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암말도 못하고 있었다. 아휴 답답한 자식! 금여주는 애타는 맘에 계산대로 유유히 가시는 그 분(?)의 손목을 붙잡았다.


금여주
이모, 이 친구한테 사과하세요!

어떤 아주머니
뭐요?


???
아 아니에요 그냥 가세요...

그 청년은 금여주의 오지랖을 보고도 계속해서 그 분한테 가시라고 가시라고.. 아주 사정사정을 해댔다. 우리 오마니께서 이 광경을 보셨으면 아마 한 마디 하셨을 게다. 웃기고 자빠짔네······.



금여주는 자기가 왜 이 프렌즈 마트에서 알바를 하게 됐고 지금 왜 이런 광경을 보고 있고 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자기 옆의 이 청년을 도와주고 있는 건지. 살면서 쌓였던 거의 모든 의문이 갑자기 턱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답답하기만 했다. 내가 왜 이런 아주 작고 사소한 싸움에 휘말린 거지?? 분명 해결된 일이었고, 청년이 사과가 필요 없다면 그걸로 끝난 일이었다. 근데 뭔가... 속에서 뭔가가 팔팔 끓어 올랐다.

금여주는 원래 정의감이 넘쳤거든. 불의(?)를 보면 참을 수가 있어야지 말이야.

금여주는 청년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말했다.


금여주
무슨 소리예요 저런 소리 듣고도 호구처럼 가만히 있을 거예요?


???
저 정말 괜찮은데···


금여주
아 씨 답답해 죽겠네 진짜!




금여주
저기요 이모! 저기요! 아 아줌마!! 사과하고 가라고요!!

???
여주 씨 진정하세요..!

헉. 허억. 금여주는 자길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돌아봤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두구

두구

두구

2편에서 봐용😇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