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황제
🥀 입이 있을 때 말을 아껴라



권순영
진짜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지 않구나.


권순영
황자라는 놈들은 그 자리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권순영
추기경도 결국에는 교황에게 견제를 받고,


권순영
나조차도, 공작의 견제를 받는다라...



최승철
손님이 오신 것 같은데,


최승철
내 손님은 아닌 것을 보니


최승철
네 손님인 것 같구나.


권순영
아, 벌써 오신 것인가.


권순영
지금 접대하러 가겠습니다.


. . .


권순영
오시는 길이 힘들진 않았나.


이석민
뭐, 여기저기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이석민
고개를 좀 돌리긴 했다만,


권순영
하하, 별 걱정을 다 하시는군.


권순영
내 손님인데 감히 누가 자네를 목숨을 노리겠나.


권순영
하긴, 내가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군.


이석민
이런 말을 하려고 나를 부른 건가?


권순영
다른 건 아니고,


권순영
대가를 지불할테니


권순영
부탁 하나만 들어주었으면 좋겠군.


이석민
부탁이라...


권순영
자네 혹시 소문을 좋아하는가?


이석민
헛소문이라면 받지 않겠네.


이석민
행동도 조심해야하지만, 이 말을 더 조심해야하는 것을


이석민
아델린의 공자인 자네가 모를 리 없을테니까.


권순영
헛소문이라니,


권순영
내가 워낙 말을 조심해야 할 입장이니, 자네에게 대신 부탁하는 것이지.


이석민
하긴 그리 적이 많아서 어떻게 입을 열고 다니겠나.


이석민
그래, 무슨 소문인지는 들어는 보지.


권순영
인간들 입장에서는 아주 좋겠어.


권순영
폐하께서, 피의 종족에게 등을 돌리셨다.


이석민
...뭐?


권순영
변두리에 실력 좋은 주술사가 있다지.


이석민
그 주술사가 원래 황궁 주술사였다는 것으로 안다만.


권순영
그래, 그 자를 쫓아냈던 전대 황제 폐하와는 다르게


권순영
지금의 폐하께서는 다시 그를 황궁으로 들이셨다.


권순영
우리 피의 종족에게 저주를 걸고 말이야.


이석민
저주를 걸어?


이석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석민
소문의 근원지를 찾으면 내 목에 칼이 들어오게 할 속셈인 거 모르는 줄 아나.


권순영
폐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더군,


권순영
입을 조심하라고 항상.


권순영
예하께도, 황자님께도


권순영
그리고 나에게도.


권순영
폐하께서는 칼을 들이밀었다.


이석민
주술사를 그럼 황궁으로 들인 이유가,


이석민
그 누구도 저주에 대한 것을 모르게 하기 위함인 것인가.


권순영
바로 그것이지.


권순영
어때 끌리는 소문이 아닌가?


이석민
글쎄, 말을 하는 것도 내 마음이 아닌가?


권순영
ㅎ, 이미 다 들었으니 말을 하지 않는다면


권순영
이 자리에서 난 네 피를 마셔줄 수 있다.


권순영
세브리노 공작가도 없애버릴 수 있지.


권순영
내가 못하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


권순영
내 소문을 그렇게 퍼트린 자라면 모를 리 없을텐데.


이석민
...크흠-


권순영
항상 날 경계하라고 했지,


권순영
권순영 공자는 얻고자 하는 것엔 손에 피를 묻혀서라도 얻고자 하는 자이니


권순영
그 자를 특히 조심하라고,


권순영
자네가 어릴 때 말했던 그 소문이 마을 전체에 퍼져


권순영
내가 좀 외로웠거든.


이석민
...그래, 말 하도록 하지.


권순영
좋은 선택이야.


권순영
어디 식사라도 하겠나?


이석민
피의 종족 집안에서 인간이 먹을 음식이나 있겠나.


이석민
그냥 일어나도록 하지.


권순영
그래, 이 소문이 곳곳에 퍼진다면


권순영
그에 대한 대가는 확실히 지불하지.


이석민
그럼.


석민이 밖으로 나가자,

미친 듯이 웃는 순영.



권순영
하하하!


권순영
전원우, 이런다면 넌 살아갈 수 있겠어?


권순영
시스투스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도 모를 리가 없는


권순영
우리 사이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면


권순영
과연 어떤 동족이 자네를 신뢰할지 참으로 궁금하구나.


. . .

다음 날,

"지금 황실 안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아델린이 조용한 이유가 다 여기에 있었네-"

"예하께서는 그런 대우에도 선행을 하시고 계시다니..."



윤정한
썩 좋지 않은 소문이 도는 군요,


홍지수
성하께서 불편한 것이 있으시면 안 되지요.


홍지수
제가 가서 소문을 잠재우겠습니다.


윤정한
필요 없습니다,


윤정한
당신의 벗이 한 행동을 어찌 당신이 책임진다는 말입니까.


홍지수
...


윤정한
참으로 어리석군요.


윤정한
듣는 귀가 어디에 있을 줄 알고, 그리 쉽게 내뱉는단 말이오.


홍지수
하지만, 거짓이 아니지 않습니까.


홍지수
성하께서도 저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윤정한
원하는 대로 해주었으니,


윤정한
이제는 제 말에 따를 때도 되었지요.


권순영
이거 안 놔!!?


김민규
폐하의 명입니다.


김민규
따르지 않는다면 폐하께 즉시 처형을 허락 받았으니 수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순영
ㅎ, 하...전원우!!!


김민규
끌고가지.


홍지수
저게 무슨...


윤정한
입을 조심하시는 것이 좋으시겠습니다.


윤정한
폐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시니까요.


홍지수
...처음부터 저주는 없었던 것입니까?


윤정한
모르죠, 저것이 저주일지.


윤정한
그저 꿰뚫어본 것인지.


윤정한
신께서 알려주지 않는 걸요.ㅎㅎ


윤정한
그렇게 신을 믿는다는 자가,


윤정한
왜 듣지 못하십니까.


윤정한
귀를 기울이세요, 당신의 신께.


윤정한
처음부터 당신의 신께서는 경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윤정한
듣지 못한 것도, 눈치를 못 챈 것도


윤정한
당신이죠.


홍지수
...저도 가야겠습니다.


윤정한
멀리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윤정한
곧 신전에서 만날 것이니까요.


홍지수
...ㅁ, 뭐라고요?


윤정한
신전으로 가지요, 폐하께서 준비하라고 하신 일이 있으셨는데


윤정한
조금 빨리 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홍지수
'도대체 어떻게 다 꿰뚫고 있는 것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