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황제
🥀 그가 가족을 잃은 사연(2)



최승철
제 사연은, 어느 길거리를 걷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최승철
어둠이 내려앉자, 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가로등이 내리는 어지러운 빛.


최승철
그것들이 유일하게 길을 밝히는 빛이었습니다.


최승철
난 그 길을 가족과 함께 걸었습니다.


최승철
피 냄새가 진동을 하고, 어느 골목에서는 사람이 죽는 소리가 들렸죠.


최승철
살기 위해서는 위험한 것들을 무시해야 한다고 했었나요.


최승철
당연하게 우리 가족은 그 위험한 것들을 피했습니다.


최승철
...아니, 피하고 싶었습니다.


...


권하진
참으로 우습지.


권하진
너무나도 당당하게 인간의 향을 풍기고 다니다니,


권하진
그것도 시스투스에서.


최주혁
...


최주혁
자긴, 어서 애 데리고 도망가.


도혜선
하, 하지만.


최주혁
시스투스가 만만하지 않은 거 당신도 알잖아.


최주혁
얼른!


도혜선
...미, 미안해요 여보.


권하진
참 눈물 겨운 소설입니다.


최주혁
그저 집에 가던 길이 시스투스를 거칠 뿐입니다.


최주혁
그러니 한 번만 넘어가주십쇼.


권하진
그건 곤란해.


권하진
내 아들이 마실 피가 부족해서.


권하진
아, 아니지.


권하진
우리 공작가에서 마실 피가 부족하다고 하는 게 맞겠구나.


최주혁
...


최주혁
절대 내 아내와 아들에게 손 닿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권하진
고작 내 놈 같은 걸 처리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린다고.


콰악-!


...


최승철
어렸던 난, 아무것도 모른 채로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도망쳤습니다.


최승철
그리고는 어머니께서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도혜선
승철아, 너도 시스투스의 괴물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도혜선
우리 같은 사람이 찾을 때까지 절대 이곳에서 나오면 안 된다.


도혜선
단 한 마디의 말도, 숨소리도 내서는 안 돼.



최승철
당연히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최승철
그저 어머니는 공포에 휩싸인 채로, 나를 숨겼고.


최승철
절대로 괴물에게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지요.


최승철
아아, 그렇습니다.


최승철
그것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최승철
시간이 지나도 어머니와 아버지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최승철
그래요 그 어두운 골목에서 숨을 참으며, 살아남았던 제가 들은 마지막 소리는,



권하진
그 사이에 아들놈을 도망치게 해?


권하진
네 아들을 반드시 찾아,


권하진
죽여주도록 하마.


...


최승철
각하께서 잘 아시는 사연이지요?


권하진
그, 그런...


권하진
어디서 들어온 말인지는 몰라도,


권하진
그들은 인간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권하진
넌..


최승철
모르시겠습니까, 아버지도 어머니도


최승철
내 정체성도 함께 잃어가며,


최승철
내가 네 앞에 서있는 이유를.


권하진
ㄱ, 그럴리가...


권하진
네 놈이 그럼... 인간이란 말이냐.


권하진
감히...ㅇ, 윽...


갑자기 기침을 하며 승철 앞에 쓰러지는 하진.

하진의 입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으며,

승철은 그런 하진을 보며 미소 지었다.



최승철
걱정마, 아델린은 내가 잘 키워줄게.


최승철
하지만 내가 인간인 걸 네게 들킨 이상,


최승철
네 놈이 날 가만두지 않겠지.


최승철
그래서 그런 거야


권하진
ㄴ, ...컥...네.. 네가 감...ㅎ...히!


최승철
내 복수는 이제 시작이야.


최승철
그때 뭐라고 했더라,


최승철
날 찾아서 죽인다고 했지.


최승철
네 아들은 너의 복수를 대신 받다가, 괴롭게 죽을 거야.


권하진
ㅇ,...으...윽..


최승철
많이 고통스럽지?


최승철
오늘 아침에 들었던 독이 너무 천천히 퍼지나보네.


권하진
...!


최승철
그만 끝내자.



책상 위에 있는 칼을 집어든 승철.



최승철
얼른 가서, 내 부모님께 사과하시길.


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