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꽃
2 • 지옥보다 더 한 곳



박지민
...여긴, 어디지?


겨우 눈을 뜬 지민,

어제의 기억을 더듬었지만 기억나는 것이라곤

지옥보다 더 한 곳에서 쫓겨났다는 것.

그리고 정신을 잃어갈 때 한 여자에게 부축을 당했다는 것이였다.



박지민
하... 그래... 내 꼴이 말이 아니였구나.


박지민
그 여자는... 어디 갔지.


지민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찾던 그 사람이 보이지 않자 몸을 일으키려는 지민

그 순간


덜컥!

문이 열리고 연이 들어온다.



김 연
헉! 일어나지 마세요.


김 연
어제보니 상처가 깊었던 걸요...


박지민
...날 도와준건가?


김 연
그야...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잖아요.


김 연
그것도 온몸이 상처투성인 사람을...


지민은 연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박지민
...사람이란 역시.


김 연
...네?


박지민
아니야, 아무것도.


박지민
신세를 너무 졌어.


지민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연 앞에 서선 말을 이었다.



박지민
...이만 갈게, 치료는 고마웠어.


김 연
ㅈ, 잠깐만요... 정말 괜찮아요?


박지민
걱정이 되어 그런 거라면, 접어둬.


박지민
난 나약하지 않아.


지민은 연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우당탕!



김 연
이게 무슨 소리야...


김 연
ㅈ, 저기 괜찮아요?!!


거실로 뛰쳐나온 연,

그 자리에는 지민이 넘어져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달랐던 그의 모습.



김 연
...ㅈ, 저기.



박지민
...보지마.


김 연
네? 아 아니... 일단 일어나...


박지민
당장 뒤돌라고!!!


박지민
난 괜찮으니까...


김 연
...ㅇ, 아 미안해요


김 연
많이 부끄러우셨구나...


박지민
...?


박지민
ㅁ, 맘대로 생각해.


급하게 일어나는 지민

자신의 정체가 들킬라, 재빠르게 문을 열었다.



박지민
...진짜 간다.


박지민
고마웠어.


탁!

문이 닫히자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는 연

이제는 그 누구도 연 앞에 없었다.

낯설기만 했던 '그' 역시도.


다시 정체를 감추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 지민.

지민은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듯 했다.



박지민
정체가 안 들켜서 다행이지...


박지민
하마터면 그 여자의 피를 원할 뻔 했어...


"그 여자가 도대체 누굴까..."


박지민
...언제 여기까지!


민윤기
드디어 찾았네, 지민아.


박지민
내 이름 부르지마, 기분 더러우니까.


민윤기
우리가 이렇게까지 멀었던 사이였나?


민윤기
난 좀 의문이 들어.


박지민
안 봐도 알지, 날 그곳에 끌고가려는 거잖아!!


민윤기
끌고간다니, 너무 폭력적이잖아.


윤기는 박수를 한번 탁 쳤다.

그러자 열리는 붉은 빛의 포탈.



민윤기
안 끌고 가.


민윤기
네가 편하게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박지민
안 가, 절대로 안 가!!!!


윤기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하는 지민

그 모습을 본 윤기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민윤기
과연, 어디까지 네가 도망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