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21 고등학교

10. 삼가고닭의 명복을 빕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뭐?

김여주 image

김여주

신이라고, 나.

으음...

미리 말이라도 해놓을 걸 그랬나.

다들 벙쪄 아무말도 못하고 정적이 흐르자 나는 이 정적을 깨보려고 입을 열었다.

그 순간 정국이가 먼저 목소리를 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역시 내 미래부ㅇ...

민윤기 image

민윤기

작작해.

정국이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때리며 말하는 윤기선배에 다들 빵 터지며 정적이 깨졌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와, 대박!

전정국 image

전정국

역시 내 미래부인이야!

민윤기 image

민윤기

작작하라니까.

김남준 image

김남준

신을 직접 보게될 줄이야...

김석진 image

김석진

앞으로 요리는 여주가 하면 되겠다!

정호석 image

정호석

망, 여주 기분 안좋으면 큰일나니까 우리가 기분좋게 해줘야겠다!

다들 놀라하며 동아리실이 떠들썩해지자 태형이가 내 옆으로 다가와서는 나지막히 물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왜 말 안했어?

김여주 image

김여주

안물어봤잖아.

그제서야 납득이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태형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저기 있는 책들 많이 읽어보고 연습해봐. 도움이 될 거야.

김여주 image

김여주

응, 알겠어.

띵동-

김석진 image

김석진

치킨이다!

때마침 치킨이 도착했고 나는 폴짝폴짝 뛰며 종종걸음으로 문앞에 달려가 신나하며 치킨을 받아왔다.

그런 나를 다들 엄마같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행복한 표정 반, 설레는 표정 반으로 치킨 포장을 빠르게 풀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잘먹겠습니다-!

아싸 치킨♡

한 손에는 컵, 한 손에는 젓가락을 들고는 야무지게 폭풍흡입하다가도 콜라가 떨어지면 어느새 능숙하게 염력으로 콜라를 따랐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역시 치킨은 배신하지 않지.

김석진 image

김석진

모든 음식은 배신하지 않아.

정호석 image

정호석

어련하시겠어요.

그렇게 웃으며 치킨을 먹다보니 어느새 뼈밖에 안남은 흉한 몰골의 치킨만이 남게 되었다.

삼가고닭의 명복을 빌며 우리는 안내면 쓰레기버리기 가위바위보를 했다.

주먹, 주먹, 주먹, 주먹, 주먹, 주먹, 주먹...

그리고 나는,

가위.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

모두 주먹을 냈는데,

나는 왜 가위를 냈을까...

김여주 image

김여주

이거 짠 거 아니죠?

김여주 image

김여주

어떻게 이래요...

내가 한숨만 폭폭 쉬고 있자 정국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도와줄게.

전정국 image

전정국

너 혼자 이걸 어떻게 다 들어.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리고 길도 잘 모르잖아.

정국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답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괜찮아.

김여주 image

김여주

염력 쓰면 돼.

김여주 image

김여주

길은, 뭐...

김여주 image

김여주

날아가지 뭐.

나는 여유롭게 염력을 사용해서 치킨봉투들을 들고 문을 열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다녀올게요!

정호석 image

정호석

조심히 다녀와~.

민윤기 image

민윤기

아마 3학년동에서 나가면 바로 보일거야.

윤기선배 말대로 밖으로 나가니 멀리에 바로 쓰레기장이 보였다.

뭐, 굳이 날아가지 않아도 되네.

나는 쓰레기를 다 버리고 다시 동아리실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