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최범규
21. 정재현이랑 엮이지마요


내가 재현이를 말린 뒤로 어떻게 됐지...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

오빠예요?

키 작아서 몰랐네

괜히 나대고 다니지마요 정재현 ×랄하니까

......

그러고 다니지마

저요?

지금 내 걱정할 때가 아닌 거 같은데ㅋㅋ

오빠 얼굴 보여줄까요? 지금 진짜 신기하게 생겼어요

저리 가

오빠, 진짜 오빠 생각해서 하는 말이예요

정재현이랑 엮이지마요

해줄 거 다 해주면서 자기 기분 꼴리는데로 가는 애니까

너는 그걸 알면서도 왜 걔 옆에 있어?

적어도 멈추라고는 해줄 수도 있잖아

할 수 있으면 진작에 했죠

제가 어떻게 사는 지 모르시죠?

알고 싶으면 내일 저 찾아와요


최범규
잠깐만, 그래서 지금 이걸 얘기하는 이유가 뭐예요?

닥치고 마저 들어봐

다음 날 지효는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못 나왔던 걸 수도 있다

( 띵동띵동 )

누구세요

? 야, 너 뭐야

너 얼굴이 왜 그래

만지지마요

아니,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는데...

알 거 없어요...

그냥 잠시만 들어와있어도 돼요?

( 이미 들어왔으면서 예의 있는 척 하지마 )

저 이제 어떡해요 정재현 ×발 개ㅅㄲ

어?

아니... 그냥 실수였는데

어제 진짜 친구들끼리 놀다가 모르고 끝까지 갔거든요 그런데 진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선배만 맞고 저는 지금 거기에서 나온 건데

맞았어?

네...

지금 정재현이 동네 뒤지고 다니고 있어요

그때까지만 남아있을게요 바로 나갈게요...

평소에도 너한테 이랬어?

( 끄덕끄덕 )

몸도 만지려고 해요 저는 몇 번이고 싫다고 해도 들을 생각을 안 해요

솔직히 사귀고 싶어서 사귄 것도 아니예요 1학년 때 따같은 걸 당하기도 했어서 오빠가 자기랑 사귀면 편해질 거라고 해서...

알아요, 그때 제가 생각이 짧았다는 거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적어도 선택할 기회는 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저는 뭘 선택하든지 결과는 같은 거 같아요...

( 쾅 )

야, 지효야 어디갔어

야, 너가 왜 거기 있어 나와ㅎㅎ...

......

지효야, 또 그랬어?

또 거짓말치고 다른 오빠들 꼬시고 싶었어?

편하게 해준다고 해도 그러네

너가 말만 잘 들으면 모두가 이득이야 지효야

괜히 힘 빼지 말자 우리

얘가... 싫다잖아..

여자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ㅋㅋ야~ 나도 많이 죽었네 이런 애한테 이래라 저래라 소리도 듣고

그 뒤로는 어제와 같았다

다만 지효가 벌레를 보는 듯한 경멸하는 눈이 아닌 자책하는 눈빛은 달랐던 것 같다

몇 분이 지났나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나는 태어나서 가장 큰 고통을 느꼈던 것 같다

순간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나는 왜 때문에 이렇게 맞고 다녀야하는가

나는 왜 때문에 낮은 곳에 있어야하나

나는 왜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일어나지 못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