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10년이고 100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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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어...음....저기 가서 앉아 있어."

나는 부엌 한쪽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고 박지훈에게 고개를 까딱했다. 라면 하나 끓이는데 옆에서 계속 쳐다보면 왠지 부담스럽단 말이지.

박지훈은 의외로 순순히 의자로 가서 앉았다. 양손은 가지런히 모으고선.

나는 박지훈이 앉는 걸 확인하고 다시 뒤를 돌았다. 뒤를 돌았음에도 계속 쳐다보는 박지훈의 시선은 안 보여도 느껴졌다.

후다닥 라면을 끓이고 조심히 손잡이를 들어 박지훈에게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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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누나, 근데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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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어?"

박지훈의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박지훈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손으로 내 얼굴을 꼭 잡았다.

그리고 예상한 대로 그 다음에 온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는 박지훈의 입.

쪽, 소리를 내며 입이 부딪혔고 몇 초간 정지 상태로 있던 박지훈은 이내 고개를 들며 쑥스러워했다. 자기가 해놓고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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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헤헤..."

그런데 그 모습도, 나름 귀여우니까. 피식 웃고는 박지훈의 손에 젓가락을 쥐어주었다.

오물오물거리며 열심히 먹는 박지훈을 쳐다보았다. 어제 밤늦게까지 함께 있다 일어나자마자 또 보는게.

행복했다.

그 행복함이 밀려듬과 동시에 곧 사라질거란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사라지면, 너는 또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텐데.

아직 너는 나이도 적고, 1년 남짓 잠깐 사랑한 사람을 오래 기억할리도 없잖아.

어떤 관계도 영원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너무 짧게 끝날 것 같은 이 관계가 나는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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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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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웅?"

라면을 먹다 말고 나와 눈을 마주치는 박지훈을 보며 나는 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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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내가 만약에 떠나면 너는 어떻게 할거야?"

장난삼아 말하는 것처럼 나는 방긋 웃으며 물었다. 박지훈은 그 말을 듣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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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다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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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10년이고 100년이고, 다음생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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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자까

....다음생..그래 다음생까지 기다린단 말이지...(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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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자까

이번은 분량이 좀 적네요!!! 하지만 빨리 돌아올거니까!!! 하ㅎ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