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시작된 세번째 모래시계



홍여주
"내일인가. 리조트 가기로 한 날이."

봄의 마지막 달, 날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한 지금 나는 항상 걷던 길을 걸으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박지훈
"누나!!"

박지훈이 내게 달려왔다. 한결같은 빨간 가디건을 두르고.


홍여주
"....하...그 가디건 진짜..."

내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숙이자 박지훈은 헤헤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웃음으로 넘기는 건 이제 없는데.


박지훈
"왜~예쁜데."

얼굴 때문에 다른 곳 볼 여유가 없어서 괜찮지만 이미 저 반짝반짝한 얼굴에 면역이 된 나는 저 가디건을 볼 때마다 눈이 따가웠다.


박지훈
"그건 그렇고, 오늘 어디가?"


홍여주
"밥 먹으러."

만나기로 한 것에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보고 싶었달까.


박지훈
"나 면 요리 먹고 싶어."

박지훈이 활짝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파스타 집이 있다고 말하면서.


박지훈
"거기가 진짜 맛있거든. 옛날에 가봤는데..."


홍여주
"누구랑?"


박지훈
".....친..구?"

내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한번 더 묻자 박지훈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사실을 털어놓았다.

전 여자친구랑 갔으면 그냥 갔다고 말해주면 될 텐데.


박지훈
"...엄마."


홍여주
"또 거짓말 치는..."


박지훈
"엄마가 죽기 전에 같이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야."


홍여주
"...."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나 왜 그런 소리를 해 가지고...박지훈은 희미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나는 괜찮지 않았다.


홍여주
"...미안."


박지훈
"응? 아니야!! 옛날 애긴데.."

박지훈은 계속 괜찮다고 말하고는 배고프다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

한참 길을 걷다가 박지훈이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봤다.


박지훈
"누나, 누나는 무슨 꽃을 좋아해?"


홍여주
"꽃?"

꽃이라. 꽃은 대부분 다 좋은데. 예쁘니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홍여주
"백합."

굳이 고르라면 하얗고 예쁜 백합이 좋았다. 특별히 강하고 화려한 색깔이 아님에도 그 순수함으로 보는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가장 처음 알게 된 꽃 이름이기도 하고.


박지훈
"백합...누나랑 닮았다. 누나가 더 예쁘긴 하지만."


홍여주
"무, 무슨 소리야!!"

낯 간지러운 말에 나는 얼굴이 빨개져 말을 더듬으며 박지훈의 입을 막았다.


홍여주
"빨리 가자..!"

걸음을 빨리했다. 박지훈도 웃으면서 내 뒤를 졸래졸래 따라왔다.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탁자와 의자, 은은하게 켜져 있는 조명과 액자가 드라마 세트장 같이 꾸민 것 같았다.


홍여주
"진짜 예쁘다..."

내가 넋을 놓고 헤벌쭉 주변을 구경하고 있자 박지훈이 귀엽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박지훈
"자리에 앉자."


홍여주
"응.."

자리에 앉자 박지훈이 메뉴판을 들어 메뉴를 골랐다.

멋진 가게 만큼이나 메뉴도 많았다. 익숙한 파스타부터 생소한 이름의 파스타까지.


박지훈
"난 오일 파스타 먹을래. 누나는?"


홍여주
"음...난 치즈 토마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박지훈은 한참을 조잘댔다.


박지훈
"누나, 그런데 있잖아. 내일 지훈이 누나랑 진짜 오래 놀거야!!"


홍여주
"....3인칭 쓰지마."


박지훈
"웅...왜에~"

21살의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애교를 하며 나에게 끼를 부리는 박지훈을 애써 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음식 나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맛있어 보이는 파스타가 각자의 앞에 놓였다. 나는 눈을 반짝이며 포크를 집어 들었다.


박지훈
"누나, 맛있어?"

박지훈이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면을 입에 물고 있었기 때문에 말은 하지 못하고 고개만 위 아래로 끄덕였다.


박지훈
"나보다?"


홍여주
".....풉!!"


아임자까
드디어 세번쫴 모뢔시계가 돌아괐습니돠!!


아임자까
8개 남았네요....ㅎ(씨익)


아임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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