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 901
코드 : 3 - (2)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어느새 물어 볼 사항은

가족 관계 뿐이었다


정국
더 물어볼거, 있으신가?

여주는 이내 머뭇거리더니 잠시 고개를 숙였다


여주
하아 ..

의아한 표정을 짓던 정국이 여주에게 되물었다


정국
교도관님 왜 한숨을 쉬고 그러시나 ..

여주는 결심한듯 숙였던 고개를 들더니 물었다


여주
901, 가족관계가 어떻게 돼?


정국
아~ 그 질문이 남았었지

몰랐다는 듯 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정국에게서

큰 눈동자의 흔들림이 보였다

마치, 묻질 말아줬으면 했던 것처럼


정국
.. 음 ...

아까와는 다른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둘을 감쌌다


여주
천천히 말해, 다 들어줄테니까

여주의 말에 잠시 미소를 지었다가 이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정국
어릴 적에, 나름 화목한 가정에서 살았어


정국
이리저리 치이지도 않았고


정국
어디에 속해있지도 않던, 아주 평범한 가정이였어


정국
그런데, ..

잠시 말을 멈추고 불안한듯 눈동자를 굴리던 정국의 눈동자가

조금 붉어져가고 있었다


정국
우리 어머니께서 뇌종양으로 돌아가셨어, 16살때

잠시 멈칫한 여주는 돌아가셨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 듯 하였다


여주
.. 심적으로 많이 아팠겠구나


정국
... 맞아 좀 많이


정국
그 이후, 아버지가 점점 좋지않은 길로 빠지시기 시작했어


정국
술을 드시고 우리에게 화풀이는 기본이고


정국
도박을 일삼았지


정국
그러다 돈벌이가 안되자, 나를 어떻게 쓸수 없을까하고 들여보낸게


정국
대규모 절도 조직, U 야

여주는 이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주는 방금 전 정국의 눈시울이 붉어진것이 계속 신경쓰였다

사랑 받을 나이에 너무 일찍 사랑을 잃은 것 같아서

여주도 마음이 쓰일수 밖에 없었다


여주
901, 아니 전정국

이름을 불러 놀랐다는 듯한 정국이 되려 물었다


정국
교도관님이 처음 내 이름 불러줬네


여주
너 괜찮은거야?


정국
..뭐가?

애써 괜찮은 척을 하는 것 같아보였던 정국이 아니나 다를까

괜찮냐는 작은 질문에 눈이 붉어지는 듯 하였다


여주
전정국, 괜찮은 척 하지마


여주
안 괜찮을 땐 안 괜찮아도 돼


여주
왜 억지로 네 감정을 피해

조용히 듣던 정국이 이내 토끼같은 눈에서 눈물이 한두방울 떨어졌다


정국
하 ... 나 우는 사람 아닌데


여주
우는거에 사람 따지는게 어디있어

원래 표현에 냉철하고 어색한 여주이지만

자신과의 같은 연민을 느껴서 일까

정국의 머리에 손을 올려 살포시 쓰다듬었다

이내 정국에 눈에선 눈물이 계속 흘렀고

능글맞던 모습은 어디가고 천천히 눈물만 계속 흘렸다


여주
.. 오빠는 무슨

여주는 정국의 뒷통수를 끌어당겨 잠깐 안아주었다

여주가 이내 품에서 벗어나려 하자

정국이 여주의 허리를 끌어당겨 꽉 안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애정이여서 일까, 정국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정국
고마워 교도관님,


정국
이렇게 위로받은거, 처음인 것 같아


정국
정말로 고마워요 교도관님


정국
아니,


정국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