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 찐 따 분 장
(외) 지은이의 연애사업 (4)


정국을 제외하고 고3이 된 우리는 눈코 뜰 세 없이 바빴다.


전정국
"불쌍하다, 김태형~"


김태형
"너 내년에 보자."

김여주
"아, 못 해 먹겠어!"

김여주
"대학교 갈 데도, 갈 과도 없는데…!"


김태형
"널린 게 대학인데 뭘."


김태형
"우리 여주는 뭐하고 싶어?"

김여주
"태형아... 그거 아니야."


김태형
"힝."

여주와 태형이 알콩달콩 하고 있을 동안 정국은 지은이 정신없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김여주
"쟤네... 가망 있는데?"


김태형
"아니지, 확실해."

김여주
"인정."

지은은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듯 앞머리를 넘기며 고개를 들자 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전정국
"... 어려워?"


이지은
"ㅇ, 어? 어..."

지은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을 더듬었다.


이지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이지은
"넌 공부 안 해?"


전정국
"에이, 때려쳐."


이지은
"허얼-, 그러면 나는 어엄청 좋은 대학 가야지!"


이지은
"그래서 전정국 겁나 놀릴거야!"


전정국
"... 무슨 고3이 그렇게 생각이 귀엽고 발랄하냐."

정국이 피식 웃으며 귀엽다 말하자 지은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것을 본 여주는 태형을 출동 시켜서 정국을 반에서 쫓아냈다.

김여주
"다행이야,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아무 말이나 했을 거야."


김태형
"너도 공부나 하세요. 김여주씨?"

김여주
"아, 나 몰라서 안 하고 있는 거야. 그냥 체대갈까?"


김태형
"음... 지나가던 개가 웃겠네?"

태형은 여주에게 맴매를 맞았다고...

- 점심시간

김여주
"오늘 밥 맛 없었어."


김태형
"그래서 다 먹었냐?"

김여주
"다 안 먹었거든?"


김태형
"김치 쪼가리 몇 개 남긴 거?"

김여주
"응. 다 안 먹었어."


이지은
"여주야 억지 자제 좀."

김여주
"지은아, 편식 자제 좀."


이지은
"인성."

김여주
"지는."


전정국
"우리 근데 왜 이러고 있냐."

모두가 놀이터에 모여 다같이 서있다.

김여주
"별로야? 그럼 앉아."

여주가 그네를 가리키자 정국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전정국
"저기 더러움."


김태형
"니가 그걸 언제부터 신경썼는데."


이지은
"대학교 어디가지?"

김여주
"과는 어디로 가지."


김태형
"그냥 가서 앉아."


전정국
"나는 원래 깨끗한 걸 좋아했어."

놀랍게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며 10분을 떠든 우리는 영양가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전정국
"지은누나, 오늘 마치고 뭐해?"


이지은
"야자...?"


전정국
"야자 끝나고."


이지은
"집 가야지."


전정국
"나랑 놀래?"

지은은 갑작스런 약속에 생각할 세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형
"뭐냐 둘이."

김여주
"어, 5분 남았다. 들어가자!"

태형과 여주가 먼저 걸어가고

그 뒤를 지은과 정국이 서로 시선을 주고 받으며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