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 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2)
EP9. 드리워진 그림자


※ 이번화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전개됩니다!


김태형
"나가야해....여기서 나가야한다고 씨발!!!!"

악마의 옷을 걸쳐입고 불행이 나타난지 어느 덧 일주일이 다 되어갔고 태형은 그 일주일 사이에 미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정상적이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수 일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불안감에 휩싸여 온몸을 덜덜 떠는가하면 또 새어나오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벽과 창문을 온통 내려치기까지 했다

간수1
"쯧쯧, 1230번 오늘도 난리냐?"

간수2
"말해 뭐하겠어. 이 정도면 정말 미친 게 아닌가 싶더라고! 아주 다 부셔버릴 기세로 달려드는데...어후 독방도 소용이 없으니..."

간수1
"들어올 땐 얌전하더니 왜 저러는건지.."


김태형
"전정국!!!! 하아...하아...씨발 전정국 불러오라고!!!!!!"

태형은 오늘도 어김없이 고요한 복도를 향해 전정국, 그의 이름만을 외쳐대며 악을 썼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엄청난 불행이 악마를 입고 더 사악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그 위급한 사실을 수감중인 터라 도움을 청하기는 커녕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며 느끼는 회의감으로 밝은 낮의 하늘을 물들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비보만을 들어야할지도 모른다는 무력감과 불안감으로 어두컴컴한 밤의 하늘을 맞이하기를 매일같이 반복했다


김태형
"제발...전정..국...불러줘....불러달라고!!!!"

남자
"어이, 거기 꼬맹이!"

한참을 소리치던 중 태형과 한 방에 수감되어있는 남자가 도저히 못봐주겠다는 듯 혀를 차더니 이내 그를 불렀다


김태형
"...네!?"

남자
"누굴 자꾸 불러싸노 허벌나게 시끄러워가 잠을 못 자겄네!!"

남자
"마, 애인 기다리노!? 전정국? 금마가 니 애인인가벼?"


김태형
"....시끄러웠다면 죄송한데 지금 그 쪽이랑 장난칠 기분 아니라서요"

몇 일을 함께 생활하면서 말 한마디 시키지 않던 남자가 갑자기 말을 시켜 꽤나 놀란 태형이었다

남자
"....(피식)"

남자
"꼬맹아 그 짝에서 뻘짓하지말고 이 짝으로 와 함 앉아봐라~"


김태형
"...저 진짜 그럴 기분 아ㄴ..!!"

남자
" 얻고자 하는 게 있다카면 얌전한 살찐이처럼 굴어야지 니처럼 나대면 못쓴다 꼬맹아" ※살찐이=>고양이의 사투리


김태형
"ㄱ,그럼 어떻게 해야...!!!"

남자는 피식거리며 놀란 태형에게 어디서난 것인지 A4용지 한 장을 들이밀었다

남자
"니 애인한테 사랑한다 언능 써봐라~"

장난을 치듯 혹은 놀리는 말투로 말하는 남자였지만 그의 입과 다르게 손은 진지하게 태형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었다

태형은 급작스러운 제안에 반신반의했지만 그에게 다가온 유일한 동아줄이었기에 비록 썩어빠졌다 하더라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며칠 후


전정국
"김태형...!!!"


김태형
"ㅈ,전정국...!!!"

남자의 제안대로 태형은 종이에 전정국을 불러달라는 말과 함께 위급함을 적어내었고 다행히 정국에게 잘 전달되었던 것이었다


전정국
"이게 다 무슨 개소리야....김여주가 왜!!!..왜 또 위험한건데..!!!!"


김태형
"지금 당장 김태진 위치부터 파악해봐!!!!"


전정국
"ㅁ,뭐? 니 형은 갑자기....왜? 김여주가 위험하다며!!"


김태형
"아니!!! 지금 김태진 어딘가 끌려가서 만신창이일게 뻔해!! 그렇다면 형이 김여주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뜬금없이 김태진이 여주를 건드린다니, 위험하다니하는 소리를 해대는 태형에 의아한 정국이었지만 그의 표정만큼은 심각했기에 혼란스러웠다


김태형
"씨발..!!! 제발 그렇게 병신처럼 가만히 서있지만 말고 어떻게 좀 해보라고!!!제발..크흑...."

지금쯤이라면 형이 괴로워하고 있을거라고, 여주에게 이미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태형의 머릿속에선 자꾸만 그러져서는 안될 그림이 그려졌고 그럴수록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박지민
"여주야 오늘 어디가??"

김여주
"아..응ㅎㅎ 오빠 만나기로 했어!!"


박지민
"오빠? 석진이형?"

김여주
"응!!"


박지민
"근데 그렇게 신경써서 입고 나간다고?"

김여주
"음, 사실 오빠가 아는 분 소개해 주신다고 했어! 역시 박지민은 못 속이네~"


박지민
"아는...분? 누구?"

김여주
"그...병원원장이라고 하던데..?"

김여주
"이름이 뭐였더라...아! 김태진..?이라던데"

여주의 품에서 빠져나온 불행은 세상을 누비며 돌아다니다 악마를 입어 그 몸집이 불어난채 한 명씩, 서서히 농락하듯 다가오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 까만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