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여신주희
02. 향수주희


...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소리만 날 뿐 아무 느낌도 없었다.

'뭐지...?'

조심조심 눈을 떠보자,

빨개진 주희의 손목이 보였다.

주희는 곤란해하는 표정이었다.

"주희야!"

나는 놀라서 허겁지겁 주희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조주희
"괜찮아. 별거 아냐..."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도 모르게 화를 내 버렸다.

나는 주희의 다른 쪽 손목을 잡고 당겼다.

"보건실에 가자."


조주희
...

주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따라왔다.

보건선생님
"손목을 살짝 삔 것 같네. 그래도 붕대로 단단히 감았으니까 괜찮을거야. 끝나고 꼭 병원 가서 검사받아봐."

조주희
"...네..."

다시 돌아가니 이미 수업이 끝나있었다.

"교실로 돌아가자."

그런데 갑자기 주희가 나를 불러세웠다.

조주희
"잠깐만."

나는 뒤를 돌아서 주희를 쳐다보았다.

조주희
"나 할 말 있어."

"뭔데?"

조주희
"알고 있을수도 있는데..."

조주희
"나 한국사람 아니야."

뭔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외국인일 줄은 몰랐다.

딱히 한국말이 어눌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말이 정말 짧고 단호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어느 나라 사람이야? 중국?"

조주희
"중국 아니라 대만."

"중국이랑 대만이랑 같은 곳 아니야? 중국 안에 대만이 있는 거 아니야?"

주희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아, 아니구나! 미안, 착각했어..."

조주희
"그리고 나 연습생이야."

"연습생? 아이돌 연습생?"

조주희
"응."

"뭐?!?!?!"

조주희
"그래서 대만에서 캐스팅되서 한국 온 거야."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나의 말에 주희는 방긋 웃었다.

"고향 그립지 않아?"

조주희
내 말에 갑자기 주희의 눈이 반짝였다.

"주희야, 울어?!"

주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괜찮아, 주희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주희의 뺨과 턱애 흘러내린 눈물을 부드럽게 닦았다.

그리고 주희의 등을 가볍게 톡톡 두드려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내 말에 주희는 더욱 울었다.

지금까지 표현해오지 못한 감정이 한꺼번에 쓸려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