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괴다.

밤 12시

11:20 PM

뭐라고 할 지 모르겠다. 거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없는 곳에서도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000

아...

민윤기 image

민윤기

...!

아, 눈 마주쳤네.

...?!?!?!?!?!?! 눈이 마주쳤어??? 눈이 마주쳤다고????? 말도 안 돼, 왜... 왜 본 거야! 미친!

000

아,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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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잠시만, 000!

나는 놀란 마음에, 뒤도 한 번 보지 않고 집까지 빠르게 뛰어와버렸다. 내 생에 처음으로 낸 스피드인 것 같다.

중학교 단체 달리기 때 이 상황이 있었더라면 난 전국 1위를 했을 거야, 아마도.

그렇게 집까지 달려오니, 날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엄마

...너 얼굴도 빨갛고, 어머, 땀 좀 봐! 뭐 하고 들어왔어?

000

아, 아... 아무 것도 아니야.

엄마

방에 가서 빨리 공부 끝내고 일찍 자라. 어디 아파 보인다.

000

아, 안 아파. 괜찮아...

얼굴을 감싸쥐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까 그건 무슨 상황이었을까, 하는 마음에 샤워도 맘 편히 할 수가 없었다.

방에 들어가, 스탠드를 키고 공부를 하면서도 마음 속은 온통 아까의 말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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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000, 걔만 안 건드리면 알아서 꺼져 줄 테니까. "

...그거 진심이었을까, 라고 생각하며 샤프를 책에 톡, 톡 치다 샤프심이 부러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000

아...

귀에 이어폰을 꽂아도, 빵빵하고 큰 소리의 BTS 음악을 들어도, 볼륨을 중간 이상으로 높여 주변의 소리가 아예 안 들리게 했는데도 아까의 순간이 귀에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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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손가락 잘 놀려라. "

한참이 지나서야 생각이 났다. 아, 김태형을 꼬신댔지... 그 언니가...

...나도 뭔가 도와야 하는데, 이유는 없다.

- 태형의 시선

000

" 윽 - "

00:00 AM

김태형 image

김태형

...내가 너무 심했나.

...민윤기만 아니었다면, 00이를 바로 내 여자친구로 만들 수 있었던 건데...

민윤기한테 달라붙는 선배님이 한 분 계시던데, 그 분을 이용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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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결국, 거머리는 거머리로 떼어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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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000은... 내 편을 들게 될 걸.

- 윤기의 시선

11:20 PM

000

" 아 - "

민윤기 image

민윤기

" 잠시만, 000! "

...들켜버렸다, 그 년과 내가 함께 있는 모습을. 사실 난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지만...

그 순수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어떻게든 주시진을 김태형에게 붙여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00이를 뺏기고 마니까...

민윤기 image

민윤기

...좆같네.

김미믹

안녕하세요! 작가를 꿈꾸는 상자, 미믹입니다!

김미믹

태형아, 윤기야... 너희가 빼놓은 짝사랑 대상이 있어...

김미믹

호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