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그녀
ep. 11 입원한 여주의 하루


06:30 AM
하루의 시작

병실 침대 위에서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어

눈을 뜨자마자 침대 옆에 있는 협탁 위 빗을 집어들어 머리를 빗었어

진짜 머리 자를가봐

장발인데 몇 시간에 한 번씩 빗어줘야 한다니까? 안그러면 개털됨..


김여주
아악..!! 악..!! 아니 오늘따라 왜 이렇게 엉켜..

어제 깜빡 잊고 에센스 안 발랐다고 다음날에 이러는건 좀 선 넘었다 진짜..;

그렇게 느리지만 천천히 머리를 싹싹 잘 빗어주고 하나로 높게 묶었어

이렇게 묶으면 최소 반나절은 버틸 수 있으니까

하여튼 머리까지 잘 묶어주면 화장실에 가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지

그런데 참.. 화장실 하나 가는거 존나게 힘드네

화장실에 나 하나 가는것도 힘든데 팔에 꽂은 링거랑 링거 걸이랑 셋이 손 잡고 랄랄라 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런데 하나 다행인건 1인실이란거!

전에 아주 조금 4인실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땐 아주 죽겠더라

그 좁은 화장실에 나랑 링거랑 링거 걸이랑 다 들어가야해

그래야 문을 닫을 수 있거든

그런데 지금은 1인실이니까 문을 굳이 꽉 닫지 않아도 되거든

그래서 링거 걸이는 같이 안 들어가고 문 앞에서 대기하면 돼

하여튼 지금도 링거 걸이는 화장실 문 앞에 잘 두고 칫솔에 치약을 짜고 양치를 했어

또 하나 불편한게 있다면, 지금은 팔에 바늘 꽂아서 예외인데 손등에 꽂았으면 그 손은 아예 못 쓴다? 물이 다으면 안돼니까

하지만 지금은! 팔에 꽂았으니까 양손을 그나마 잘 쓸 수 있다고!

그렇게 이를 치카치카 잘 닦고 세수를 했어

그런데 있잖아, 입원하면 세수는 잘 못해

잘 해도 비누+고양이세수 정도..?

그래도 화장은 안 하니까 클랜징폼으로 할 필요 없이 그냥 대충 비누로 싹싹 씻으면 돼

그나마 다행이지

06:50 AM
우여곡절 세수까지 다 하고 나니 시간은 7시가 가까이 되어가

7시 30분에 아침밥이 나오는데 난 예림이가 빵 사다줘

병원 밥 드럽게 맛 없거든

그래도 난 양심은 있으니까 아침만 예림이가 사다주고 점심, 저녁은 병원 밥 먹어

예림이가 잠은 집에서 잔대서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들렸다 오거든

예림이가 올 때까지 난 강의 하나를 들어

짧고 그나마 가벼운 강의 하나를 듣고 있으면 예림이가 와


박예림
여~

07:10 AM
아침식사

예림이랑 같이 아침을 먹어

내가 좋아하는 지하철 샌드위치!!

그거하고 우유하고 예림이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어


박예림
나도 입원하고 싶다


김여주
왜? 좋을거 하나 없는데


박예림
학교 안 가잖아. 너 보면 하나 아프지도 않고 그냥 노는 애 같애


김여주
나나나 아프거든? 아니.. 말이 될 소리를 해야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앉아있어 나 아파!!


박예림
그렇게 아프신 분이 아침부터 이렇게 쳐드실까?^^


김여주
공부도 했단 말이야!! 내가 만날 노는 것 같아도 공부 다 해!! 수능 준비 다 한다구 그리고 화장실 가기도 힘들고 밥도 맛 없고..

그렇게 누가 더 불행한지 이야기를 하고 예림이는 학교로 가

(사실 난 내가 더 불행하다고 생각중. 난 아픈데 공부까지 한다구)

난 공부를 더 하고 말이야

망할놈의 수능

망할놈의 공부!!

점심 밥이 올 때까지 계속 공부를 해

12:30 AM
점심식사

때가 되면 알아서 밥이 와

오늘도 병실에 노크소리가 울리더니 문 앞에 맛 없지만 따뜻한 밥 한 끼가 도착해있었어


김여주
어우.. 밥이 너무 많은데..?

병원은 말이지 참 손이 커서 내가 먹을 양보다 훨씬 더 많이 주거든? 안그래도 입맛 없는데 저 수북한 밥을 어떻게 다 먹어야 하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할머니보다 훨씬 더 많이 준다니까

밥공기 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밥을 보니까 여간 심란한게 아니었어

그래도 천천히 먹었지

오늘은 밥하고 소고기 무국이랑 계란말이, 오이김치, 요구르트, 시금치 나물이었어


김여주
으아.. 다 먹었다..

12:55 AM
점심식사 종료

밥을 밖에다 가져다 두고, 다시 병실에 돌아왔어

아까(점심 먹기 전) 하던 공부를 대충 어느정도 끝마치고, 1시 30분쯤 다시 밖으로 나갔어

01:30 PM
외출

사실 막 아무대나 나가는 건 아니고 옆 병실에 있는 손님 만나러 가는거야

1~2시 사이엔 항상 만나러 가거든

문 앞까지 와서 문을 똑똑 두두리니


김태형
들어와~

하는 목소리가 들렸어

문을 열고 들어갔지


김여주
누군줄 알고 들어오라 그래요


김여주
내가 아니라 간호사일수도 있고, 병실 잘못 찾은 다른 분일수도 있는데


김태형
뭐 어때


김여주
어? 안녕하세요..!!

오늘은 손님의 또 다른 손님(?)이 와 계셨어


박지민
안녕하세요,ㅎㅎ 태형이 친구 박지민입니다

아, 예림이 같은 분이구나

학교같은 곳 안 갔나..? 대학생일텐데

손님이 내 마음을 읽은 듯이 말을 이었어


김태형
쟤, 휴학했어. 공부 하기 싫다고. 놀거래


박지민
아, 아니거든!! 자격증도 따고 그러려고 한 거거든?


김태형
아 시끄러. 나가 있어라


박지민
그럴 참이었다고!!

그리고는 문을 쾅 닫고 나갔지


김여주
화.. 나신거 아니지..?


김태형
쟤? 아 원래 저래 자존심은 쓸대없이 세가지곤


김여주
ㅎㅎㅎ 예림이 같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손님이랑 오붓한..? 하여튼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어


김여주
나 그런데 이 성적으로 00대 갈 수 있을까요..?


김태형
그럼. 당연히 갈 수 있지 나도 00대 다니는데


김여주
아 진짜요? 우와, 그러면 꼭 00대 가야겠다!!


김여주
가면은 오빠.. 아니 손님 있는거잖아요!!


김여주
동아리도 해요? 무슨 동아리?


김태형
아이고 신났네 신났어


김여주
당연히 신나지요! 우와 신기하고 신난당


김여주
빨리 수능 보고 대학교 가고 싶어


김태형
대학교 가도 좋은거 하나 없다


김여주
왜, 손님 있잖아?


김태형
ㅎ, 그건 그렇네


김태형
우리 학교 오면 신입생 MT때 내 옆에 딱 붙어있어야한다?


김여주
뭐 그리 먼 미래를.. 아직 나 미자에요 미자.

오늘 하나 수확 했네

나 무슨일이 있어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00대 간다


김여주
그러면 나 가서 공부할래요


김태형
그래 잘가고 이따 저녁에는 내가 갈게


김여주
웅 잘 있어요!

그리고 다시 나랑 내 팔에 꽂은 링거랑 링거걸이랑 문을 열고 내 방으로 살살 걸어갔어

내 방에 오자마자 난 침대에 누웠지


김여주
으아.. 죽겠다.. 고고공부할 생각 하니까.. 이놈의 공부..

그래도 난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이니까, 또 00대에 꼭 가야 하니까 마음을 다 잡고 공부를 시작했지

06:30 PM
저녁식사

오늘도 다시 병원 밥을 먹을 시간이 되었어

수북히 쌓여있는 밥을 보니까.. 참..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난 착한 김여주니까, 주신건 다 먹어야지

꾸역꾸역 밥을 입에 밀어넣고, 드디어 밥을 다 먹었어

다시 밖에 나가 밥 먹은 쟁반을 가져다 두고 내 방으로 들어왔어

소화 시킬 겸 왔다갔다 좀 하려고 방문을 열려고 할 때

똑, 똑, 똑-!

경쾌한 노크소리가 들렸어

갑자기 확 장난을 하고 싶더라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어


김여주
죄송하지만, 누구시죠?


김태형
님 남자친구 될 사람인데요, 김여주 문좀 열어주실래요? 들어가야해요


김여주
어.. 뭔가 큰 오해가 있었나본데요..! 저 김여주 아니라 김연주인데..


김여주
근데 또 그게 문제가 아니라..


김태형
여주 내 얼굴 안 보고 싶어?

이 말에 확 장난이 풀어졌어


김여주
아니아니!! 들어와요


김태형
짓궂긴


김여주
헤헤 들어와요 들어와


김태형
뭐하고 있었어?


김여주
저녁 먹구 소화나 시킬 겸 좀 왔다갔다 하려고 하고 있었죠


김여주
아 맞다, 이거 어떻게 풀어요? 아까 풀다가 답 안나와서 그냥 찢어버릴까 하다가 간신히 이 형태 유지중인데


김태형
이.. 책 꼴이 말이 아닌데..?

그도 그렇지. 내가 싫어하는 수학인데다 심화니까 얼마나 하기 싫었겠어

그래도 찢어버리고 싶을 때마다 잘 절제는 했어

그래서 손으로 찢은 적은 없는데 바닥에 던져버려 바닥에 찍혀 뾰족했던 모서리가 둥그스름 해졌다는건 안비밀


김여주
그래도 이 정도면 깨끗한 편이죠..!!


김여주
이거, 여기 48번 문제! 이거 모르겠어요


김태형
어디보자..

그렇게 한참 같이 공부를 했어


김여주
오, 누구 공부 가르치는거 소질 있는데요? 이해 되게 잘된다


김태형
그럼, 내가 누군데~?


김여주
칭찬 해 줄 때 좀 좋게 받지


김태형
뭘, 이게 사실인데


김여주
뻔뻔해요 아주, 내가 실력이 좋고 이해력이 좋아서 그런거지


김태형
ㅋㅋㅋㅋ 하여튼, 이거 말고 또 어려운거 없었어?


김여주
음.. 이거는 약간 풀어서 맞긴 했는데 잘 이해는 안 가요. 강의 듣고 한 거라


김태형
이거? 음..

나 사실 내 인생 강의쌤 찾은 것 같아

말로는 좀 부끄러워서 좀 다르게 말했지만, 사실은 되게 귀에 쏙쏙 들어오거든

앞으로도 가끔씩 불러야지. 공부 같이 하자고


김태형
자 됐다, 이렇게 풀면 돼. 이해 돼?


김여주
웅!! 이제 알겠다


김태형
그래. 잘 풀고 있고.. 시간 늦었으니까 나 이제 갈게 내일 봐


김여주
그래 잘가요

10:40 PM
다시 공부 시작

아까 손님이 알려준 대로 비슷한 문제 풀어봤는데, 훨씬 더 쉬웠어

푸는 속도도 빨라지고, 실수같은것도 줄고


김여주
많이 알려달라 해야겠네

02:50 AM
취침 준비

다시 화장실에 낑낑거리며 들어가고 양치와 세수를 잠깐 하고 침대에 누웠어


김여주
으아.. 졸려 죽겠다..

그렇게 눕자마자 눈을 붙이고 잤어


으아아 안녕하세요..!! 또 작가에요 다름이 아니라.. 너무 늦게 왔죠.. 죄송합니당..ㅠ 그리고 내용도.. 넘 재미없으셨죠.. 아구구.. 작가가 머리 쥐어짜서 다음엔.. 음.. 그래도 그나마 나은 다음화로 돌아올게요!!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