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게 묶인 저주
영원하게 묶인 저주 - 7화, 내가 잘못한게 뭔데?



황민현
"황여주."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하고도 소름돋는 목소리.

난 애써 그걸 무시한채, 조금 더 빠르게 걸었다.

' 덥썩 -.. '


황민현
"황여주!!.."

내 몸에 닿는 뭔가가.. 나를 너무나도 깊은 어둠에 빠뜨리려는 것 같았다. 아니, 한마디로 말하자면 소름이 돋는다.


황여주
"씨발, 놔."

그 순간, 보였다.


황민현
"...왜그러는데."

차갑고도 무뚝뚝한 그의 얼굴과, 말투들이...

보였다.


강다니엘
"형.. 잠시만요.. 얘기를 좀 듣고...!"

그리고 그런 황민현을 뒤따라온듯한 덩치큰 남자. 와, 이거 무슨 상황이야?.


황민현
"뭘 들어. 이 상황에서. 너 학교폭력도 당하고, 자해까지 하냐?.. 지긋지긋하다. 너같은 동생을 둔 나도."

너무 차가운 표정에 숨이 막혔다. 나한테 왜 이럴까를 생각해보니,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마음에 안들어서'였다.

내가 가정폭력을 당하는건 원래부터 알고있었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학교폭력은 몰랐다지만.. 이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였어?

넌, 내가 얼마나 힘든걸 참고 살고있는지 모르지?.. 난,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당하는데. 난.. 억울해 죽겠는데, 죽을 수도 없는데.

넌..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처지야?.... 그래도 동생이였잖아. 아니, 우리들. 오빠 동생 사이이고 싶었잖아.


황여주
"아, 그래? 그럼 인연 끊으면 될걸... 제발 좀 끊어줘."

진심이였다. 아무리 내가 잘 참는 성격이라지만, 도저히 이건 못 참겠다. 이젠.. 다 놓고싶어. 아니, 죽고싶어.

못 견디겠어. 황민현, 너도. 나도..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힘들어서.....!! 못 견디겠다고.

나를 누르는 돌의 무게가 너무 커서. 이젠..., 못 버티겠다고.


황민현
".. 하, 진짜 가지가지한다.."

뭔가가 짜증나는 듯 보이는 황민현. 그래, 짜증나겠지..


강다니엘
"아니, 형도 진정하고.. 여주, 너도 진정 좀.."

진정? 씨발 ㅋㅋ.. 진정같은 개소리하고 지랄이네. 이 새끼는?..


황여주
"진정? 진정같은거 할게 뭐가 있는데. 오빠라는 놈이 이제껏 나 가정폭력 당한것도 알고있었고, 학교폭력은 그렇다 치자.. 내가 자해할 만큼 힘들었단거.. 모르겠어?"

지금 이 상황이 말해주잖아. 내가 왜 힘든건지.


황여주
"나, 어릴때 부모새끼도 나 버리고 갔어. 그래서 새엄마한테 잘 해드릴려고 했는데... 씨발, 그 새끼는 난 안중에도 없잖아. 그래도 버텼잖아. 힘들어도 참았잖아!!!.."

가정폭력... 얼마나 아픈지 모르지? 그 어리고 어린나이에, 계속 맞으니까 아프더라. 눈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자꾸 흘러.


황여주
"학교폭력도.. 가정폭력도.... 내가 대체 뭘 잘못한건데. 그래도 참았잖아. 너 같은 새끼가 나한테 그렇게 대해도 참았어. 근데, 뭐..?"

지긋지긋하다고?.. 나같은 동생 둔 게 잘못이라고? 이 말 듣고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고.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건데.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그 어린 나이부터 '도전'이라기 보다는 '실패'를 배웠고. 꿈같은건 가지지도 못했어.

겨우 4살. 그 당시의 난 4살이였다. 그 어리고 어린나이에 부모라는 새끼들이 날 때렸다. 밥 한끼 제대로 못 먹고 자랐어. 항상 힘들다고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했고....

내가 환생아라는 것도 안 순간부터 저주였다고.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옭아메는 가시인데... 참았단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