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사랑해요 [BL]

62°

/ 퍼억, 퍽!!

/ 빠각!!

한 차현

" 흐윽!!... 끅!!.. 아악!!... 아, 아파.. 흐... 케헥!!.. 끄헝!!... 제발... 그만.... 흐... 아파..요.... 끄흑!!..

일진

" 아파? 애기야?

한 차현

" 흐으.. 제, 제발... 제발... 끅...

/ 차현이 힘겹게 무릎을 꿇은 뒤, 빈다.

일진

" 아.. 그러면.. 저기 쟤 보이냐?

/ 경수를 가르킨다.

한 차현

" ㄴ, 네네...

일진

" 가서.. 한대만 맞고와라?

(16) 도경수 image

(16) 도경수

" ...뭐?

일진

" 왜, 너 오늘 기분 안좋잖아.. 야, 얼른.

한 차현

" ....하아.. 흐...

/ 차현이 꽁꽁 얼은 다리를 힘겹게 세워, 경수의 앞으로 간다.

/ 차현은 고개를 숙인 채 덜덜 떨고있다.

일진

" 뭐해? 도경수, 안때려?

(16) 도경수 image

(16) 도경수

" ...

일진

" ....아.. 새끼 진짜.. 존나 꾸물대네, 됐다.. 야, 원위치, 다시 맞자.

한 차현

" 아.. 하으... 끅...

/ 차현이 뒤돌아, 일진에게로 향한다.

/ 그때, 경수가 차현의 등을 발로 찬다.

/ 퍼억!!

/ 털석

한 차현

" 으윽... 하아... 흐...

/ 차현은 그대로 넘어져 버린다.

/ 넘어지면서 눈 위에 있던 유리조각에, 팔을 긁힌다.

/ 하얀 눈 위에, 차현의 붉은 피가 떨어진다.

일진

" ㅋㅋㅋㅋㅋ오우야.. 경수 좀 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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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도경수

" ...됐지? 간다.

/ 경수는 뒤돌아 가버린다.

일진

" 하.. 새끼.. 오늘 진짜 왜저러냐... 야, 가라.. 너도,

/ 차현을 발로 한번 툭 건들이고는, 자신의 무리들과 함께 골목을 나간다.

한 차현

" ....

/ 스윽

/ 차현은 가방을 챙겨, 절뚝거리며.. 골목을 나간다.

/ 저벅, 저벅..

/ 털석

(16) 도경수 image

(16) 도경수

" 하아... 흐.. 씨발...

/ 경수는 골목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16) 도경수 image

(16) 도경수

" 내가.. 왜... 왜... 흐... 끅...

/ 왜 모른 척 했을까,

/ 마지막까지 왜 그렇게 상처를 줬을까,

(16) 도경수 image

(16) 도경수

" 끅... 흐...

/ 스윽

/ 누군가 경수의 목에 무언갈 둘러준다.

/ 경수는 눈물도 닦지 않은 채,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한다.

한 차현

" ...형..

/ 차현이었다.

/ 차현은 아픈 몸을 이끌며, 경수를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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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도경수

" 차, 차현아... 흐..

/ 내가 미안해, 내가..

/ 이상하게 미안하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 트라우마 때문이었을까,

/ 예전에 받은 상처가 굳어져 버릇이 되어버렸다.

/ 이 상황에서 만큼은, 난 사과를 했었어야만 한다.

/ 쪽

/ 차현은 경수의 입술에 마지막 입맞춤을 하고는, 서서히 도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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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도경수

" 아, 안돼... 차, 차현아... 차현...!!

/ 경수가 차현을 붙잡으려 일어났을 땐, 이미 늦었었다.

한 차현

" 형, 사랑해요.

/ 끼익!!!! 쾅!!!

/ 그렇게, 눈 앞에서 차현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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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도경수

" 아, 아... 차, 차현... 차현아... 끅!!... 흐... 끄헝!!! 차현아!!!!! 흐엉!! 안돼!!! 아, 안돼...

/ 경수는 차현이 마지막으로 둘러 준 목도리를 꼭 쥐고는, 서럽게 땅을 치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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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도경수

" 끄헝!!.. 끅!! 가지마!!! 흐, 끅!!.. 미, 미안해... 내가... 흐윽!!.. 미안해...

/ 차현아...

/ 그날 이후, 경수는 죽은 듯 지냈다.

/ 밥도 먹지 않았고, 학교도 가지 않았고.. 하지만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

/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꿈으로 재연됐기 때문이다.

/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는 퇴학하려 했었다.

/ 하지만, 내 친구들이 날 가만 놔두지 않았다.

/ 어릴때부터 같이 다니다, 중학교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었던 친구들.

/ 찬열이와 종대,

/ 이 두명도 3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상태가 좋지 않았다.

/ 그러다 고등학교가 같이 붙어, 서로 의존하며 살았던 것 같다.

/ 담배가 나쁜 짓인걸 알면서도 피웠다.

/ 그렇게라도 내가 일찍 죽을 수 있다면, 차현이가 좋아할까..

/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찬열이와 종대, 후배 세훈이만 보면, 정신이 들었다.

/ 그런 생활이 반복되었다.

/ 민석이 아저씨를 만나기 전까지,

/ 민석이 아저씨는 내게 큰 힘이 되어주셨다.

/ 하지만, 민석이 아저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갈때 마다 죄책감은 쌓여만 갔다.

/ 그래서 내 마음을 표현 못했다.

/ 그리고 옛 트라우마가 아직까지 날 따라와, 괴롭혔다.

/ 그래서 난 아직도, 아파하는 것도, 힘들 때 기대는 법도, 기뻐서 웃는 것도.. 잘 모르겠다..

/ 난 왜 항상 상처만 줄까,

/ 모든 사람에게,

/ 심지어 나에게 까지도, 상처만 주고 있다.

/ 차라리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했더라면,

/ 동성이 아닌, 이성애자 였다면..

/ 차현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 그렇게 상처만 주는 일은 없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