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수사일지
Ep. 33 ° 일가족 방화 살인 사건 (4)



정 경사가 운전하는 차로 20분을 달려 유정대학병원에 도착한 강력 1팀은 안내데스크에서 아영이 가족의 입원 병실을 알아냈다. 일반 병실 502호. 강력 1팀 팀원들은 병실에 들어가기 전 문 옆에 붙어있는 환자 명단을 보며 긴장되는 걸 겨우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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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안녕하세요-"

전규현 [55]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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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미리 연락 못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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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BU경찰서 강력 1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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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귀하 댁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단순한 화재 사건이 아니라, 방화 사건으로 추정 되어서..."

전시아 [22]
"네? 방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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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네... 그래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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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조사 진행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김 경장은 방금 그 일이 있고 나서도 평소와 다름 없이 미소를 띈 채 가족 구성원들을 대했고 다른 팀원들은 카메라를 설치한다거나 녹음기를 준비하는 등 심문 준비를 했다. 그 사이에 김 경장은 어느새 일가족과 스몰톡까지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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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점심은 다들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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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밥이라도 좀 든든하게 챙겨드셔야 힘이 나실 텐데~"

전서준 [25]
"아까 12시 쯤에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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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오~ 진짜요? 여기 병원 밥은 맛있나요?"

전시아 [22]
"그럭저럭... 괜찮은 거 같아요."

그때 김 경장이 끼고 있던 인이어에서 심문을 시작해야 된다는 민 경위의 지시가 들려왔고 김 경장은 인이어를 고쳐끼며 속으로는 대화를 자연스레 취조로 이어갈 각오를 다졌다. 흔들리던 순간들이 있었다 해도 김 경장은 여전히 프로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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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사실 병원 밥 맛있는 곳 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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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다들 음식 솜씨는 좋으신 편이에요?"

전시아 [22]
"저는 괜찮은 편!"

전서준 [25]
"전시아 뭐래냐~"

전시아 [22]
"아, 뒤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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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ㅋㅋㅋ 부모님들은 어떠신 거 같아요?"

전서준 [25]
"어... 잘 모르겠어요."

전서준 [25]
"밖에서 밥을 많이 먹어서, 집밥을 먹은지 오래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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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그렇군요... 가장 최근에 가족끼리 밥 먹은 적은 언제세요?"

전규현 [55]
"한 달 전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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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꽤 오래 되셨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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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혹시 집에 흡연자 계십니까?"

전규현 [55]
"아니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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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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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어머님, 아버님은 최근 무슨 일 하고 지내셨어요?"

임소정 [52]
"저는... 다니던 회사 그만 두고 집안일 하고 있습니다."

전규현 [55]
"전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사업 준비도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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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드님, 따님은 독립하셨나요?"

전시아 [22]
"일하면서 독립 준비 중이에요."

전서준 [25]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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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 회사 다니시는 건가요?"

전서준 [25]
"저는 중소 기업 회사 다니고 있구요."

전서준 [25]
"시아는 아르바이트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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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25살이라 들었는데 벌써 회사를 다니시네요."

전서준 [25]
"아, 저는... 대학을 안 나와서요."

전시아 [22]
"저도 대학 1년 다니고 자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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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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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취조, 이만 마칠까요?"

임소정 [52]
"네, 감사합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갑시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믿어도 되지?"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그럼요, 제가 누군데."

맞다, 김 경장은 적지도 많지도 않은 심문 경력을 가졌지만 자신보다 한참 선배의 심문 능력보다 더한 심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심문과는 다른 스타일로 심문을 주도한 김 경장이었지만 김 경장을 믿었던 팀원들은 별 말 없이 병실을 나갔다.


다시 서 사무실로 돌아온 강력 1팀은 김 경장을 제외하고 회의용 원탁에 둘러앉았다. 김 경장은 차에서부터 화이트보드 앞으로 나간 지금까지도 심문한 내용을 수첩에 정리하고 있었다. 강력 1팀도 김 경장이 다 정리할 때까지 줄곧 기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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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자,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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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우선 가족끼리 밥 먹어본 적이 언제냐는 질문은 가족의 화목함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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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영이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들 전부 표정이 너무 안 좋아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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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같이 밥 먹어본 적이 한 달 전이니, 모두 바쁘거나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자식들과 부모가 서로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어보이는 것도 그렇고..."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부모자식간 사이가 별로 좋아보이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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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전서준씨랑 전시아씨는 사이가 좋아보이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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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그 다음 흡연자가 있냐는 질문."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기름에 불을 붙일 땐 라이터를 쓰는 게 흔하게 쓰는 방법이니까 그걸 확인하려고 물어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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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흡연자가 없다는 건 라이터를 따로 구매했거나 다른 방법으로 불을 붙인 걸로 보입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전자는 구매 내역 확인해보면 될 거 같아요."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그 다음으로 집안 재정 상태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하는 일도 알아봤는데요."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부모님 직업이 조금 불안정 합니다. 어머니는 일을 그만 두셨고, 아버지조차 리스크가 큰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아버지께서 회사를 다니고 계시긴 하지만 곧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는 연세라 불안합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전서준씨, 전시아씨 모두 대학을 안 나오고 일찍 돈을 벌러 다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인 거 같아요."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대학에 대해 희망이 남아있는 게 아영양 뿐인 만큼 아영양 성적에 집착하시는 것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래... 수고했다, 자연스럽게 심문하느라."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뭘요~"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그러면... 다음 수사 방향은 어떻게 잡을까요."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일단... 제일 유력한 용의자 먼저 소환 해야지."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전규현씨랑 임소정씨, 상태 어떠셔?"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일단 두 분 다 화재 연기를 좀 많이 마시셨지만, 치료 받으면서 호전되는 중입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또 팔과 다리에 2도 화상 입으신 상태이긴 하다만, 생명에 지장은 없어보입니다."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기억상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고, 분별력이 없을 만큼의 정신 상태도 아닌 거 같고요."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이정도면, 소환 허가 받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좋아. 김 경사, 허가서 올려줘."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네, 알겠습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내가 경무관실 들러서 영장 받아올테니까, 너네는 다시 병원 가 있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아, 나 혼자는 좀 외로우니까 하 순경 따라와."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에?! 하 순경이 저희랑 가야죠!"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아, 됐어. 하 순경은 범인 근처에만 가면 다치니까 차라리 이게 나."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아니, 무슨..."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야야, 됐고 빨리 나가-"


김 경감님이 궁시렁거리는 김 경장님을 포함한 모든 팀원을 사무실에서 내쫓고, 사무실에는 나와 김 경감님 둘만이 남아있게 됐다. 얼떨결에 김 경감님과 같이 경무관실에 들르느라 조금 늦은 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저 장비를 챙기시던 김 경감님은 갑자기 콧노래를 멈추시더니 얼 빠진 채 서있던 날 바라보며 말하셨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하 순경, 경무관실 먼저 가있을래?"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나 서류 정리 좀 더 하다 가야할 거 같아, 미안."

하여주 [28]
"아, 네. 괜찮습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다녀올 수 있겠어? 좀 그러면 나 기다리고."

하여주 [28]
"아니에요. 갔다올 수 있습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그래, 경무관실 갔다가 1층에서 기다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병원 가는 건 같이 가게."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무슨 일 있으면, 알지?"

김 경감님은 그렇게 말하시며 인이어를 차고 있는 귀를 톡톡 치셨다. 김 경감님 뿐만 아니라 모든 선배들이 현장 나가는 나한테 항상 하시는 거였다. 옛날이라면 잠깐 경무관실 가는 건데 왜 그러시나 생각했겠지만 선배들의 과거를 듣고나니 이해가 갔다.

하여주 [28]
"다녀오겠습니다-"


경무관실은 처음 가보는 거 같다. 저번에 처음 보는 사이에 연락처를 구해 모종의 거래를 걸며 부탁한 것 빼고는 경무관님과 대화를 해본적도, 마주쳐본적도 없었다.

하여주 [28]
"경무관님, 강력 1팀 하여주 순경입니다."

경무관 [43]
"아, 하 순경. 무슨 일로?"

하여주 [28]
"현재 수사중인 방화 사건 유력 용의자가 나와서 체포 영장 떼러 왔습니다."

경무관 [43]
"역시 1팀, 일처리 빠르기도 해라. 잠깐만 앉아서 기다려."

하여주 [28]
"네. 아, 그리고... 경무관님."

경무관 [43]
"응?"

하여주 [28]
"그... 저번 일은 감사했습니다."

하여주 [28]
"급하기도 했고, 간절했는데, 저는 병원에 있었어서..."

하여주 [28]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습니다."

하여주 [28]
"너무 갑작스럽게 부탁드렸는데, 받아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하여주 [28]
"말씀은 잘 전해드렸어요."

경무관 [43]
"아, 그때? 너무 안 미안해도 돼, 괜찮아."

경무관 [43]
"그나저나, 이제 애들도 다 알지?"

경무관 [43]
"너 고위직분들이랑 엮인 거."

하여주 [28]
"네... 3팀이랑 합동수사 끝나갈 때쯤에 터뜨렸습니다."

경무관 [43]
"그래, 그 일은 최 경위가 좀 심하긴 했지."

경무관 [43]
"3팀 애들 당분간은 너네 못 건들거야."

경무관 [43]
"혹시라도 앞으로 그런 일 또 생기면 나한테 말하고."

하여주 [28]
"네, 감사합니다."

경무관 [43]
"자, 영장 가져가."

하여주 [28]
"감사합니다, 저 이만..."

경무관 [43]
"아, 맞다. 하 순경."

하여주 [28]
"네?"

경무관 [43]
"하 순경은, 경찰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였어?"

하여주 [28]
"...가장 하고 싶은 거요?"

경무관 [43]
"꿈이 생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경무관 [43]
"어떤 생각 가지고 사건 조사에 임하는 거야?"

하여주 [28]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경무관 [43]
"...더 나은 세상이라."

하여주 [28]
"제 인생에서 행복했던 기억은, 지금 빼고 딱히 없어서."

하여주 [28]
"다음 세대를 살아갈 사람들이, 더 좋은 세상에서 지내는 게 괜찮을 거 같았거든요."

하여주 [28]
"제가 그 세상을 만들어가는 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었어요."

경무관 [43]
"...그랬구나."

경무관 [43]
"알겠어, 대답해줘서 고마워."

경무관 [43]
"얼른 가봐. 사건 끝나면 또 보자-"

하여주 [28]
"네, 이만 가보겠습니다."

경무관실을 나가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경찰의 이미지, 무슨 소망을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들었는지, 방금 대답한 게 진정 정답이었을지. 간만에 생각이 많아지는 경무관님의 질문이었다. 답이 없는 질문이었을지도 말이다.


경무관님과 얘기하느라 조금 늦은 감이 있자 체포 영장을 들고 1층으로 서둘러 내려갔다. 아직 무전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걸 보니, 전규현씨와 임소정씨 체포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거 같았다. 김 경감님도 아직 내려오시지 않았고.

1층 로비 앞에 멀끔한 제복 차림으로 서서 김 경감님을 기다리는데 로비에 누가 황급하게 뛰어들어왔다. 그것도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말이다. 어, 잠깐...

하여주 [28]
"...아영이?"

전아영 [19]
"아, 저, 저 아시죠...!"

하여주 [28]
"어어... 여기는 무슨 일이야?"

전아영 [19]
"죄송해요..."

하여주 [28]
"어? 갑자기? 무슨 일인데, 아영아."

아영이는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한 채 울기만 했다. 급한대로 한 쪽 무릎을 꿇어 앉아 아영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제복 안쪽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아영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하여주 [28]
"부모님이 협박하셨어?"

하여주 [28]
"안 그래도 지금 체포하러 가셨을,"

전아영 [19]
"그게, 아니라..."

전아영 [19]
"제가 거짓말, 한 거예요... 죄송해요..."

하여주 [28]
".....어?"

전아영 [19]
"부모님은 그러신 적 없으세요, 제가 거짓말 한 거예요..."

또 한 번의 폭탄 발언이 끝나고 다시 말을 더 잇지 못하고 우는 아영이를 안아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짐작도 안 갔다. 거짓말... 왜? 무슨 이유에서? 속으로 고민을 조금 하다가 귀에 있던 인이어를 꾹 눌렀다.

하여주 [28]
@ "전아영 양이, 거짓 진술 밝혔습니다."

하여주 [28]
@ "모든 체포 과정 중지해주시고 서로 복귀 바랍니다."

선배들의 대답도 못 듣고 무전을 끊었다. 나도 눈물이 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왜 진술을 듣고 거짓인 걸 못 알아챘을까. 이런 내가 취조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까. 그리고 갑자기 흑장미 살인사건이 겹쳐보여서 눈을 질끈 감았다.

괴로웠다. 1층으로 내려오신 김 경감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고 귓가에서 웅웅 울리며 들리지 않았다. 아... 어떡하지, 나.


조금 오랜만이죠 🥺 K-고3 작가가 중간고사를 마치고 돌아왔어요 헤헤... 🥹 틈틈이 써놨던 거 마무리 해서 올리느라 분량이 적은 점 죄송합니다 🙇🏻♀️


그리고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재작년에 에디터픽 오르고 올해 또! 5월 이달의 팬픽에 작품을 올리게 되었어요 💞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여 더 좋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디분들 사랑합니다 🥰

그러면 힘내서 다음 에피소드에서 더 알찬 사건 에피소드로 만나요! 🙌🏻 +아, 참고로... 이번 사건은 '꼭두각시 자살 사건'보다 길어질 예정이니까... 끝까지 열심히 달려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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