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수사일지

Ep. 36 ° 일가족 방화 살인 사건 (7)

심문실들이 새로 리모델링 돼서 더 공간도 넓어지고 심문실 종류도 많아졌다. 아영이를 취조할 곳은 제1심문실이었고 박 경장님과 김 경장님이 제보자분 심문하러 가신 곳은 제2심문실이었다. 조명도 좀 밝아진 거 같고... 이러면 덜 무서우려나.

김 경감님과 같이 제1심문실에서 심문을 준비하고 있자 2팀 팀원과 같이 온 아영이가 문을 열었다. 어서 오라며 아영이를 심문실에 들이고 선배들이 올 때까지 긴장도 풀 겸 아영이와 수다를 떨었다. 내 긴장을 푸는 건지, 아영이 긴장을 푸는 건지...

하여주 [28]

"아영이 또 보네? 어젠 잘 들어갔어?"

전아영 [19]

"네..."

하여주 [28]

"어젠 많이 놀랐지? 미안."

하여주 [28]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웠어."

전아영 [19]

"아, 아니에요... 제가 죄송하죠..."

하여주 [28]

"밥은 먹었어?"

전아영 [19]

"아직 아침이라... 안 먹었어요."

하여주 [28]

"진짜? 여기 경찰서 앞에 중식집도 있고, 한식집도 있는데!"

하여주 [28]

"조사 끝나고 먹으러 갈래? 사줄게!"

전아영 [19]

"아... 괜찮아요."

하여주 [28]

"그럼 여기 과자라도 먹을래? 이거 신상 과자다?"

아영이에게 과자를 한움큼 집어서 건네주자 타이밍 맞게 선배들이 줄줄이 들어오셨다. 그리고 김 경사님은 들어오시며 내게 메모지 한 장을 건네셨다. 아영이에게 안 보이도록 숨겨서 읽어보니 휴대전화 조사 내용인 거 같았다.

아영이의 휴대전화에는 가족과의 문자 메시지 내역만 삭제 되어있다는 내용과 전서준씨와 전시아씨가 부모님에게 금전적인 문제로 협박 문자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거짓 진술을 한 게 아영이 혼자만의 계획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하여주 [28]

"아영아! 오빠랑 언니 있지?"

하여주 [28]

"나이차이가... 6살, 3살이었나?"

전아영 [19]

"네..."

하여주 [28]

"사이는 좋아? 내가 외동이라 궁금해서."

전아영 [19]

"다른 애들보다는, 좋은 편이에요..."

하여주 [28]

"진짜? 대박이네~"

하여주 [28]

"가족들이랑 자주 연락도 하겠네?"

전아영 [19]

"네, 뭐..."

하여주 [28]

"부모님이랑도?"

전아영 [19]

"부모님이랑은 형식적인 연락만... 하는 거 같아요."

하여주 [28]

"그래?"

하여주 [28]

"근데 문자는 왜 지웠어?"

전아영 [19]

"...네?"

하여주 [28]

"오늘 아침에 핸드폰 수거해간 거 알잖아."

하여주 [28]

"자꾸 거짓말 하게?"

전아영 [19]

"아... 그게..."

하여주 [28]

"정말로, 이 사건에 대해 아는 거 없어?"

오늘만큼은 날 위해서라도, 우릴 위해서라도, 그리고 아영이를 위해서라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너를 이 어린 나이에 억지로 악하게 만든 사람들을 꼭 알아내고 말 거야, 아영아. 그러니까 제발 한 번만 솔직해줘.

제1심문실보다 비교적 밝게 리모델링 된 제2심문실. 장비를 잔뜩 챙긴 박 경장과 김 경장이 심문실로 들어가자 먼저 앉아있던 젊은 남자 하나가 일어나서 인사했다. 제보자, 그리고 전서준씨의 친구, 성예준씨였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반갑습니다, BU경찰서 강력 1팀 김태형 경장입니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같은 소속 박지민 경장입니다."

성예준 [25]

"아, 네. 성예준이라고 합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마실 거 드릴까요?"

성예준 [25]

"아니요. 괜찮습니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그러면... 뭘 말하고 싶어서 오신 거예요?"

성예준 [25]

"...제가 서준이의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성예준 [25]

"그래서 서로 숨기는 거 없이 다 공유하곤 했어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그런데요?"

성예준 [25]

"최근에... 서준이 집에 불이, 났었잖아요."

성예준 [25]

"근데 그건 서준이랑 연락이 한 달 전부터 계속 안됐어서 서준이한테 직접 못 듣고, 뉴스에서 처음 알았거든요."

성예준 [25]

"뭔가 느낌이 쎄해서... 제 문자 메시지 기록을 확인해봤더니."

성예준씨가 경장들에게 내민 휴대전화에는 사건 발생 한 달 전, 전서준씨와 했던 문자 메시지 내역이 있었다. 전서준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아마 전서준씨는 이 내용을 삭제한 거 같았다.

2002년 4월 28일.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이 뒤로는 연락 안되시는 건가요?"

성예준 [25]

"네... 이게 한 달 전인데 그때부터 쭉 안돼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너무 확실한데. 증거가 이렇게..."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법정 증거 제출할 때, 이 내용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성예준 [25]

"네, 물론입니다."

성예준 [25]

"전부터 부모님한테 협박 당하는 건 알고 있었어요."

성예준 [25]

"저희 집이 조금 잘 살아서 도와준다 했는데 절대 안 받더라고요. 그만큼 더 열심히 산 친구였고."

성예준 [25]

"이 날도 그냥 투정인줄 알았고 말만 이러는 줄 알았어요. 자주 이런 말을 했거든요."

성예준 [25]

"근데 이렇게까지... 진짜 할 줄은."

성예준 [25]

"불난 거 보고 문자 확인해보니까 서준이랑 시아, 그리고 아영이가 다같이 꾸민 짓인 거 알았는데."

성예준 [25]

"무서웠어요. 혹시나 서준이가 절 원망할까봐."

성예준 [25]

"하지만... 서준이를 위한 진정한 길은 이거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성예준 [25]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해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아닙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성예준씨 덕분에 꼬였던 사건이 해결될 거 같습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보상은 넉넉히 챙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예준 [25]

"아닙니다. 서준이한테 남은 일말의 미안한 마음 때문에 못 받을 거 같습니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전서준씨를 위해서라도 받아주세요."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전서준씨 도우려고 한 건, 곧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겁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전서준씨가 죄값 치를 수 있도록 받아주세요."

성예준 [25]

"...네. 정말 감사합니다."

성예준 [25]

"꼭... 이 가족 모두가 정당한 벌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이 사건에서 완벽한 피해자는 없게 되었으니."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건의 새로운 국면, '완벽한 피해자는 없다.' 매일같이 몇 달이나 자식들을 협박해온 부모 같지도 않은 부모, 협박을 견디다 못해 분노를 표출하겠다며 잘못된 방식을 택한 자식들. 모두가 가해자였고 이 사건에 동조했다. 더는 두고볼 수 없다.

내 말에 아영이는 입을 꾹 닫았다가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다 뭉개지는 발음으로 입을 열었다. 조금은 충격적이고 끔찍한 발언들의 연속이 시작됐다.

전아영 [19]

"오빠가 먼저... 계획 했어요."

전아영 [19]

"그 다음에 저랑 언니를 꼬셨고..."

전아영 [19]

"한 달 전에 같이 마트 가서 기름 1리터랑 라이터 사서..."

전아영 [19]

"언제, 어떻게 불 지를지 계획 했어요."

전아영 [19]

"부모님을 일찍 재우자며 시아 언니가 불면증 때문에 처방 받은 수면제를 사용했고..."

전아영 [19]

"저는 그 시간에 없을 때라 거짓말로 경찰에 진술하라고 했어요..."

전아영 [19]

"솔직히 저희 부모님, 너무 싫었어요."

전아영 [19]

"전교 1등 해도 칭찬 한 마디 안 해주고 잔소리만 심해지고."

전아영 [19]

"아빠는 갑자기 회사 그만두고 사업이나 하고, 도박하고...!"

전아영 [19]

"엄마는 단기 알바 같은 거라도 안 찾아보고 집에서 집안일도 안 하고, 저희한테 다 시키고..."

전아영 [19]

"대출도 더 못 받고 신용 점수 떨어질대로 떨어지니까 그때부터 협박 시작하고...!"

전아영 [19]

"저희를 위해서 해준 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은혜를 갚으라니 뭐니..."

전아영 [19]

"진짜 지옥이었다고요...!"

울면서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는 아영이에 마음이 약해진 것도 잠시, 이 집에서 모두가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마음을 고쳐잡았다. 불쌍한 건 맞지만, 그런 사연으로 모든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었기에 정당화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용기내준 아영이를 위로해줘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옆방에서 심문을 마친 박 경장님과 김 경장님이 들어오셨고 박 경장님이 전 순경님에게 수갑을 슬쩍 건네주셨다. 아마도 그 제보자의 진술에서 비슷한 소리를 들으신 거 같았다.

박지민 [29] image

박지민 [29]

"전 순경. 체포해."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네."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당신을 방화에 가담한 혐의와, 거짓진술죄로 체포합니다."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당신이 한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습•••"

미란다의 원칙을 줄줄이 읊는 전 순경님과 눈물을 흘리며 수갑이 채워지는 아영이를 가만 보다가 곧 끌려나가는 아영이에게 말했다.

하여주 [28]

"용기 내줘서 고마워, 아영아."

죗값 달게 받고 와서 훗날 사회에 나왔을 때, 너가 보여줬던 진솔함과 용기는 너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거야.

아영이를 유치장에 넣고 남은 가족 구성원들도 체포하고자 유정대학병원으로 팀원 모두가 차를 타고 이동했다. 단순히 우발적으로 벌어진 방화 사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치밀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던 사건이 그들을 체포하면 드디어 끝나겠지 싶었다.

피곤함에 눈두덩이를 꾹꾹 누르며 눈을 느리게 깜빡이자 긴장이 풀리며 졸음이 밀려왔다. 이제 다 끝났다라는 안도감이 들어서였을까. 어떤 사건이든지 척척 해결해온 우리였는데 이번 사건은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하 순경, 피곤해?"

전정국 [27] image

전정국 [27]

"좀 자둬. 10분 뒤에 도착하니까."

하여주 [28]

"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좀 자. 괜찮아."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너 앞에 앉으신 세 명 다 주무신다."

하여주 [28]

"아..."

내 앞에 앉은 김 경감님, 민 경위님, 김 경장님은 출발할 때부터 곯아떨어지신 후였다. 그래도 오늘 푹 자고 온 내가 자기에는 양심에 찔려서 창밖을 보며 졸음을 참다보니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에 들어서서 체포하려고 수갑 네 개를 만지작거리던 팀원들의 눈이 커진 건 얼마 안됐다. 그 가족 구성원 네 명 밖에 입원자가 없었던 병실에는 피범벅이 된 침대들과 사람 시체 두 구. 그리고 피 묻은 칼 두 개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놀란 팀원들이 벙쪄서 답지 않게 접근도 못하자 제일 먼저 병실로 들어간 정 경사님이 시체 두 구를 살피셨다. 전규현씨와 임소정씨 시체, 말 그대로 시체였던 만큼 둘의 맥박은 멈춰있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로 뒤덮여있었다.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의사 선생님, 불러줘... 빨리!!"

더듬거리며 소리치는 정 경사님에 김 경감님이 의사를 부르러 뛰쳐나갔다. 전서준씨와 전시아씨는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살인은 이 둘이 저지른 거 같았다. 진짜 끝까지 이렇게 괴물처럼...

담당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이 오시고는 시체를 옮기기 시작했다. 부검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날카로운 흉기로 여러 번 찔린 모습에 여러 살인 사건 가서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강력 1팀도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민윤기 [31] image

민윤기 [31]

"...하, 미친... 진짜..."

그 중에서 유독 심하게 몸을 떠는 민 경위님에 김 경사님이 민 경위님의 시야를 몸으로 가려주셨다. 사건 현장에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흥분 절대 안 하시고 한치의 흔들림 없던 분이신데... 그만큼 충격적이라는 뜻인가.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아, 씨... 진짜..."

병원 관계자들 다 모르게 도망친 둘을 어떻게 잡을지 막막했던 김 경감님이 작게 욕을 읊조리시는 게 들렸다. 분노가 살인까지 이어질 정도로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니. 하루빨리 잡아야 n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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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진짜 어떡하지."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일단... 수색팀 풀고, 어..."

답지 않게 당황하신 선배들에 나도 대책을 생각하려고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잡을 수 있고, 시민들이 우리 일에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실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 그게 뭐지.

하여주 [28]

".....아."

갑자기 머릿속에서 아저씨의 얼굴이 스쳐지나갔고 어제 부탁했던 내용이 생각났다.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하고, 많이 응집되어 있는 매체. 뉴스, 신문 등. 그거면 된다. 그거면... 선배들에게 잠깐 양해를 구하고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러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가 바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전화를 못 받으실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게 아니라면 우린 더 이상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제발 받으라고 빌면서 전화를 걸었다.

하여주 [28]

"제발... 제발..."

연결음이 계속 가다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이 들려오자 핸드폰을 귀에서 내리고 등을 벽에 기댄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을 손으로 가리고 나오려는 눈물을 집어넣으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음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데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하여주...? 여기서 뭐해."

하여주 [28]

"아저씨이..."

아저씨 얼굴을 보자마자 결국 울음이 터졌다. 놀라며 날 일으키고 안아주는 아저씨. 무슨 일이냐며 물어오시는 거에 대답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 안도감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는 게 제일 맞는 이유였다. 진짜 사람 놀라게...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하여주 [28]

"전화는 왜 안 받아요..."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아, 미안... 급하게 오느라."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무슨 일 있어? 너, 설마..."

하여주 [28]

"아저씨... 여기서 살인 사건 난 거 때문에 오신 거예요...?"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어... 너 이거 수사하고 있었어?"

하여주 [28]

"네... 방화 사건... 용의자들이, 죽이고 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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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어어, 말 안 해도 되니까 뚝."

하여주 [28]

"아저씨... 있잖아요..."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응, 여주야 왜."

하여주 [28]

"저... 어제 부탁한 거, 지금... 해도 돼요?"

윤도운 [35] image

윤도운 [35]

"당연하지. 일단 선배들 있는 쪽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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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거기서 설명 더 들을게."

하여주 [28]

"감사해요, 진짜로..."

아저씨는 우는 날 달래주고 부탁까지 들어주신다며 날 데리고 선배들이 있는 병실로 향했다. 이런 사람이 날 서포트 해준다니 난 너무 행운을 받은 사람인 거 같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나는 언제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사건이 벌어졌던 병실에 가자 이제는 폴리스라인이 쳐져있었고 아저씨 소속인 KSB 방송국 기자들이 사건에 대해서 취재하고 있었다. 수사관분들도 빼곡히 와서 증거물들을 수집하고 계셨다.

기자들에게 둘러쌓여져 사건 경위를 설명하는 김 경감님을 지나, 살인 사건 발견 후 유난히 더 떠셨던 민 경위님을 지나, 벽에 기대 앉아서 아까 봤던 시체 상태를 중얼거리며 정리하고 계신 정 경사님을 지나, 김 경사님에게로 갔다.

하여주 [28]

"김 경사님."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어, 하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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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너 울었어? 눈이 빨개."

하여주 [28]

"아... 그런 거 아니에요."

하여주 [28]

"아무튼, 저번에 소개드렸던 저희 집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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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반갑습니다. 명함,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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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아, 네..."

김 경사님은 얼떨결에 아저씨 명함을 받아들고 슥 훑어보셨다. KSB 방송국 사회계 팀장인 아저씨를 확인하자 김 경사님은 살짝 놀라시며 뒤이어 본인 소개를 하셨다.

김남준 [30] image

김남준 [30]

"BU경찰서 강력 1팀 김남준 경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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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여주한테도 얘기 많이 듣고, 워낙 자주 소식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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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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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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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취재... 하러 온 거긴 한데 여주가 저한테 부탁을 하나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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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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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도주한 사건 용의자들 찾는 거, 방송국 힘 좀 빌리고 싶다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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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신문 1면에 대서특필, 그리고 뉴스마다 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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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이정도 해드리려고 하는데,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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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아, 저희는 너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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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KSB에 송출되는 거라 국민분들도 많이 보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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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운 [35]

"그러면, 이쪽으로 오셔서 사건 간단하게 설명 해주시고, 죄목이나 용의자들 신상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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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네, 감사합니다."

난리통인 사건 현장 속 한 켠에서 사건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는 김 경사님과 아저씨를 보니 정말로 한시름 놓였다. 숨을 깊게 내쉬고 팀원들 쪽에 합류해서 도와드릴 일을 찾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

"네, 8시 뉴스 속보들을 마무리 하며 공개 수배를 하나 하고자 합니다."

"최근 벌어졌던 일가족 방화 사건, 그리고 추가된 살인까지. 이 모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한 용의자 두 명이 현재 도주 상태라고 합니다."

"첫 번째 용의자입니다. 사진에 나와있는 25살 남성 전서준씨, 키는 180cm 정도이구요, 조금 왜소하십니다. 큰 눈이 특징, 그리고 XX커피 정하점 알바생으로 근무 하셨다 합니다."

"두 번째 용의자. 22살 여성 전시아씨, 키는 162cm, 마찬가지로 왜소하신 편입니다. 오똑한 코와 하얀 피부가 특징. ㅇㅇPC방 신정역점 알바생으로 근무 하셨다 합니다."

"두 용의자 모두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에 반드시 죗값을 치뤄야 할 사람들입니다. 이 두 용의자들을 목격하신 시민분들께서는 저희 방송국으로 연락을 주시거나 BU경찰서 강력 1팀에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다 더 안전한 국가를 위한 시민 여러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금 빨리 왔죠?! 어제 조금 써놨던 거 밤샘 공부하고 학교 가기 전에 마무리 해서 올립니다! 컨펌할 게 조금 많았지만... 😅 아디분들의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쓰고 있으니 재밌고 편하게 봐주세요 🥺💓 오늘도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중간에 문자 메시지 기록이 나오는데 다소 카카오톡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작품 배경이 2002년이라 아직 카카오톡이 안 나왔을 때이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

+ 참고로... 유난히 긴 이번 사건 종결은, 9화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긴 사건이라 지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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