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실격} [휴재]
6_ “마지막 날”



원장
그게 정당한 이유라고 판단되나_?!

여주안
그렇습니다


원장
하_ 여교수 지금 제정신인가


원장
네 통장으로 들어가는 돈이 대체 누구 돈이야?!

여주안
한국 대병원에서 환자와 환자 보호자에게서 반강제적으로 갈취한 돈입니다

뭐라 반박할 수 없는 주안의 대답에_ 원장이 이제 더는 화내기도 지친다는 표정을 지었다.


원장
행동거지 조심해


원장
네 행동때문에 대체 누구한테 피해가 갈지 좀_ 잘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여주안
알겠습니다, 전 이만 일어나죠

여주안
아_ 그리고, 웬만하면 병상 수 좀 늘려주세요

여주안
어차피 비싼 것도 아니잖아요

여주안
돈 아낀다고 싸구려만 사시면서

쨍그랑_ 주안이 나가자마자 원장이 들고 있던 찻잔을 내던졌다.


원장
아오_ 저걸 그냥..

여주안
하아..


정호석
오늘은 뭐라시던_?

여주안
항상 똑같은 레파토리지 뭐_

여주안
네 월급 누가 주는 거냐_ 행동거지 조심해라_


김석진
여주안 교수님_

여주안
네_?


김석진
잠시 저랑 얘기 좀 하시죠

내키지 않았지만_ 주안도 그에게 할 말이 있었기에 동의했다.

여주안
최대한 빨리 끝내주세요


김석진
당연한 말씀을_

여주안
왜 여기까지 오셨어요_?


김석진
단둘이서 얘기하고 싶어서요

여주안
얼른 얘기하세요


김석진
그동안 여교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봤는데_


김석진
정말 여러 의미로 대단하시더군요

여주안
요점은 그게 아닐 텐데요


김석진
올해 예산안, 많이 삭감되실 겁니다

여주안
뭐요..?


김석진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일하시는 여교수님ㅇ_

여주안
이봐요_

여주안
내가 한마디만 하겠는데요

여주안
애초에 난 그딴 규칙 안 지킵니다


김석진
네?

여주안
아마 당신도 욕 나올걸요_ 그 규칙 지키면서 외상 외과에서 일하다 보면

여주안
여기선 규칙과 원칙을 깨야만 사람을 살릴 수 있어요

여주안
외상 외과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자기들 편하라고 만든 규칙을 어떻게 지켜요

여주안
안 지키는 게 답이지_ 그딴 건 개나 줘야죠

여주안
안 그래요_?

주안은 아직 할 말이 더 남았지만_ 겨우 목구멍에서 막아냈다.

여기서 더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시간도 없었으니까.

여주안
그럼 이만 가보죠

여주안
아_ 그리고 상부에 좀 전해주세요

여주안
이무것도 모르면 제발 좀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고_ 여긴 당신네들보다 내가 더 잘 아니까

그렇게 석진은 주안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장관
그래_ 한국 대병원 외상 센터 상황은 어땠나?

석진은 잠시 머뭇거렸다.

주안은 모든 규칙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운영했다.

하지만_ 그 모든 일은 환자를 살리기 위함이였고,

내가 본 바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살고 꽤 이른 시일 내에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물론_ 중간에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장관
어서 말해보게


김석진
아주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김석진
다만_ 외상 센터 환경이 조금 많이 열악했습니다

장관
열악?


김석진
네_ 쏟아지는 환자 수를 감당해낼 의료진도 많지 않을 뿐더러 병상 수도 모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