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필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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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김태형에, 순간 숨이 끊기는 줄 알았다.

뭐가 미안한건지 물어보고 싶었다.

어제 자기가 늦게 들어온 걸 미안하다고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미안함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았다.

김여주
......



민윤기
여주야!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을까.

용기를 내어 물어보려는 순간 윤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여주
...어... 윤기야.


김태형
......

김태형의 표정이 급격히 안좋아졌다.


김태형
너 쟤랑 학교 같이 가?

김여주
응.


김태형
...아.


김태형
오늘 같이 가려 했는데.


김태형
내가 한 발 늦었네.

씁쓸한 듯 웃는 김태형이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김여주
...넌 라지혜랑 가면 되잖아.

내 감정에 욱해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김태형
......



김태형
갑자기 라지혜가 왜 나와?

김여주
......

김여주
그건 너가 더 잘 알겠지.


민윤기
태형이랑 싸웠어?

김여주
아니.

김여주
그렇게보여?


민윤기
응.


민윤기
둘 다 엄청 심각해보이거든.


민윤기
어제 운 이유도 태형이 때문이었어?

김여주
......

김여주
몰라.


민윤기
아무튼 지금은 김태형이 싫은거야?

김여주
.....싫은 건 아니고.


민윤기
아......

김여주
좀 미운거야.

김여주
짜증도 나고.


민윤기
그게 싫은 거 아니야?

김여주
아니야 ㅋㅋㅋㅋ

김여주
윤기 네가 걱정할 만큼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야.

김여주
걱정 마.



민윤기
아니 내가 신경쓰여서.


민윤기
쟤가 너 기분 우울하게 만들면 말해.


민윤기
내가 웃게 만들어줄테니까.

적어도 윤기와 함께 등교하는 지금만큼은,

김태형을 온전히 잊을 수 있었다.

윤기 덕분에.


박지민
아줌마!

김여주
깜짝아 X발.

김여주
왜.



박지민
너 김태형이랑 사귀냐? ㅎㅎ

김여주
개소리야.

김여주
누가 그래.


박지민
너 지금 소문 쫙 났어.


박지민
존잘 전학생이랑 사귄다고.

김여주
헛소문이야.


박지민
에이-


박지민
김태형한테 고백했다 차인 애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김여주
많다고...?


박지민
?? 몰랐어??

김여주
난 몰랐지.

김여주
쟤 어디가 좋다고...


박지민
아무튼, 김태형이 걔네들한테 다



박지민
"놔 좋아하는 솨람 이쒀~"


박지민
이렇게 말했단다.


박지민
그래서 애들은 당연히 그게 라지혜인줄 알았대.

김여주
...라지혜 맞을 걸.


박지민
근데!!!!!!!!


박지민
라지혜 어제 고백했다 까였단다.

김여주
......!

라지혜가 까였다고?


박지민
라지혜가 아니면 누구겠냐?


박지민
당근 너지.


박지민
지금 여자애들 사이에서 네 이야기 엄청 많이 할 걸.


박지민
한동안 시끄러울거다.


박지민
헙...!


박지민
야 설마 최근에 같이 안가도 된다 한거,


박지민
김태형이랑 같이 가려고 그런거야...???

김여주
......


박지민
왜, 왜 볼 빨개지냐?


박지민
더러워.

김여주
꺼져.

김여주
그나저나 김태형 어디있는 지 알아?


박지민
왜??? 네가 먼저 고백하게???

김여주
아 개소리야.

김여주
아무튼 어디있는 지 몰라?


박지민
내가 어떻게 알아!


박지민
네 썸남이신데~

김여주
썸남은... 무스흐은...ㅋㅋㅋㅋ


박지민
와 좋아 죽는 거봐.


박지민
개싫어.

김여주
꺼져.

"얼른 가봐. 네 몸도 잘 챙기고."


김태형
네, 저 가볼게요 선생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숨이 턱턱 끊겼다.


김남준
'할아버지가 많이 위독하셔.'

건강하셨던 분이, 왜?

할아버지와 돈독한 관계는 아니었어도,

집을 나오기 전까지 내가 제일 잘 따르고, 날 제일 아껴주던 분이었다.

아버지는 날 지켜주지 못했지만, 할아버지는 날 지켜주었다.

형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때,

할아버지만이 알아봐주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에게 작은 일탈도 허용해주던 분이었다.

집을 나온 뒤로 한 달에 한 번 전화통화 하는게 다였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우리집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었다.

항상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셔서 잊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더 이상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걸 말이다.

- 다음화 예고 -



김여주
집에도 없는 것 같고,

김여주
아예 연락이 안 돼.




김태형
여주야.


김태형
여주야 나 너무 힘들어.




민윤기
지금 김태형한테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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