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지마세요.
틀어져버린 관계들 2


그렇게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꿈을 꿨다. 아마도 나의 과거인 것 같다. 나는 그 꿈을 매일 꿨다.

꿈 속에서 나는 늘 아팠다. 외로웠고 죽고 싶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작은 아이였다. 정말 잘못 손대면 부셔질듯이 약했다.

그런 아이는 매일 같이 어른에게 맞았다. 잘못한것이 없는 데도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울면서 빌었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나를 때렸다.

처음에는 무서웠고 나중에는 억울했으며 지금은 무덤덤해졌다. 매일 같은 꿈을 꾸는 줄로만 알았지만 매일 다른 꿈이였다. 그 어른들의 옷은 매일 바뀌었지만 나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매일 똑같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새로운 아이가 등장했다. 그 아이는 나만큼 작았고 약했다. 그래서 나처럼 매일 맞았다. 그렇지만 그 아이는 울지도 빌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그들의 폭력을 받을 뿐이였다. 그리고 꿈에서 깨기 전 그 아이는 나를 지켜준다고 했다

꿈에서 깬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깨달은 느낌이였다.

나는 잠에서 완전히 깨기위해 샤워를 하러 욕실에 갔다.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벗자 흉터로 얼룩진 내 몸이 보였다.

보기 싫다. 기억에도 없는 이 흉터들이 어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라고 윽박지르는 것만 같아서 너무 싫다.

나는 최대한 빨리 샤워를 하고 몸을 가렸다.

나는 다시 침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

전화벨이 울린다. 확인해보니 지은이다.


민여주
여보세요.


이지은
(민여주. 왜 전화를 안 받아)


민여주
..... 자고 있었어.


이지은
(너. 지금 잠이와?)


민여주
무슨 일인데


이지은
(너. 왜 그랬어. 왜 그 불쌍한 아이한테 상처를 준거야 왜!)


민여주
무슨일이냐고. 말을 해줘야 알지. 이지은. 다짜고짜 왜 그랬냐고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이지은
(처음엔 거짓말 하는 줄 알았어. 말도 안돼잖아.... 너랑 태형이가 헤어졌다는 게... 나중에 몰레 카메라였다고 할 줄았았어... 근데... 근데! 너랑 통화를 끝낸 그 순간부터! 계속 웃지도 않아... 취하지도 않으면서 술만 마셔... )

아프다... 너무 아프다.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었다.


민여주
이지은... 만나자. 만나서 얘기해


이지은
(싫어. 지금 너 만나기 싫어. 네가 너무 싫어. 끔찍해. 내가 그렇게 상처주지말라고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포기하지 말걸 그랬어. 김태형한테 널 소개하지 말 걸 그랬어! 나 지금 매일같이 후회해! )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네가 태형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해서.... 미안해. 이렇게 미안한 마음을 말 못하는 것도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