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당신의 세계로 들어가

_1화_천재의 탄생

엄마

" 책 속에 있는 세계란 정말 환상적이란다. "

어느 날, 엄마는 내게 이리 말했다.

책 속의 세상. 그곳엔 환상적이고 아주 새로운 세상이 있다고.

엄마가 내게 추천해준 책들은 거의 똑같은 일상의 반복된 패턴과도 같은 지긋지긋한 사랑이야기였다.

사랑, 책 속에서의 주인공들은 항상 해피엔딩을 맞는다.

난, 그것이 무척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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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주 (18) image

배여주 (18)

" 좋아해요, 선배! "

슥-, 여주는 자신이 계속 지우고 쓴 흔적이 있는 편지를 정국이에게 전달했다.

편지를 주는 여주의 얼굴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사랑스러운 복숭아를 생각나게 할만큼 매혹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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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19)

" 나도, 좋아해. "

여주의 고백을 기다렸다는 듯, 편지를 받고 무척 기뻐한 정국이였지만.

기쁜티를 내지 않으려 용을 쓰는 그 모습이, 여주에겐 너무나도 귀엽게 보일 뿐이였다.

사랑스러운 연인이란 칭호가 어울릴만큼 정국과 여주는 아주 어울렸다.

붉은색의 머리카락, 끌려들어갈것만 같은 눈동자. 누가봐도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잘생긴 얼굴까지.

정국이는 모든게 완벽했다. 공부도 했다하면 1등을 싹쓸어버렸고, 그에 질세라 운동도 열심히 해 나가는 대회마다 상을 끌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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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주 (18)

" 제 고백을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선배.. "

싱긋- 정국의 잘생긴 외모와 어울리는 이성적인 미소.

검은색의 머리카락. 누가봐도 이쁜 눈동자. 연예인들과 비교하면 한 없이 작아지는 외모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나름 꽤 예쁘장했다.

평범하긴 하지만 몽환적인 매력이 있는. 상큼하지만 때론 매혹적인 그런 외모였다.

누가봐도 이 둘은 나름 잘 어울렸다.

[ 학교안에서의 로맨스 105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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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남주. 여러 주인공들의 친구.

삼각관계 로맨스라면 악녀와 서브남주를.

왜 항상 책 들속의 이야기는 다 진부할까?

주인공들을 정해놓고 이리저리 연극만 시킨다. 악의 자리에 선 이들은 무참히 밟아버리고,

책 속의 아이들의 의지를 꺾어놓고. 주인공들도 항상 착해야만 한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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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인 (10)

" 쓸모없어 "

그렇게 취미로 소설을 읽던 난 고작 10살의 나이에 모든 소설을 섬렵해버리고 책들은 전부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사랑.. 그래 사랑.

재밌지만 달콤한 유혹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당해버리는 감정.

주인공들은 항상 남을 위하며 착해빠져선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정신을 차린다.

아아- 나라면 그러지 않을텐데.

바보같다, 모두.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왜 그렇게 바보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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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인 (10)

" 착하다...라. "

착하다.

난 항상 들어온 말이다.

7살, 어린나이에 성인들과 같이 겨뤄 바이올렌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을때.

8살, 어린나이에 모두가 경악할만한 글솜씨로 백일장대회를 싹쓸이했을때.

9살, 재미로 나간 노래경연대회에서 너무 잘 불러 여러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상을 받았을때.

10살, 모든 책을 다 읽고 내 머리에 저장할때.

세간에서는 날 100년만에 나타난 천재라며 띄워줬다.

여러 재단에서 후원을 하고 싶다며 날 후원했고, 자신들의 가치를 메기며 살았다.

근데 딱하나 부족한 것,

그것은 바로 사랑이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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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인 (10)

" 웃기지도 않아. "

소시오패스 성향 99%.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정신이상자라는 말은 아니다.

혼자 있을때면 소시오패스처럼 변하지만, 밖에서는 아니니까.

난 부족하면 안됀다. 부족하면 부족할 수록 내 가치를 떨어뜨리니까.

난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어야한다. 변함없이,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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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주 (18)

" 불쌍하다, 너. "

여주는 당당히 정국이를 옆에 둔 채 조연이에게 다가갔다.

조연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주를 끊임없이 노려보았고, 정국이는 그것이 못마땅한지 조연이에게 경고의 눈초리를 주었다.

조연은 그것을 본채만채하며 여주의 앞에 뻔뻔한 낮짝을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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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연 (18)

" 니까짓게, 다가오는걸 막았어야했는데. "

조연은 악에 받친듯, 당장이라도 여주의 당당한 모습을 없에버리고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조연이가 미련을 못 버린 옆에 정국이 있어 그나마 참아야한다고 생각했는지 많이 참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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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주 (18)

" 불쌍해. "

악에 감싸인 조연과 달리 침착하게 나오는 여주의 모습에 조연은 살짝 동요한 듯 보였지만 여주가 다시 봤을땐 괜찮아보였다.

그래, 불쌍했다.

조연은 아마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정국밖에 없었을것이다.

근데 전학온 내가 정국을 바로 빼앗아버렸으니, 왜 조연이 여주에게 몹쓸짓을 했는지 이해했다.

불쌍한 조연이.

[ 학교안에서의 로맨스 189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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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인 (10)

" 웃기지도 않아 "

이해해? 조연이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여주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지도 않았던 여주가 퍽이나 조연이를 이해할 수 있겠다.

웃긴말을 써놨어.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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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인 (10)

" 평생 행복해놓고 그렇게 남의 행복을 가로채갔으면서 "

그게 과연 여주라 칭할 수 있는건가?

평생을 행복했을 것이다, 여주라는 아이는.

아니 그 동안 불행했다 하더라도 끝은 해피엔딩.

항상 행복하고 작은것에도 감사함을 느끼는건 바보같은 짓이지.

절대 여주라고 칭할만한 인물은 아닌 것 같다. 남의 행복을 가로채간 진정한 악역.

본래 조연이였어야할 것을 가로채간 악역.

남주인공의 선택? 그따위건 바꾸면 그만이야.

악역은 처음부터 악역이여야 하잖아?

악역따위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데 그때마다 남주인공은 안 흔들리고 여주를 믿을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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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인 (10)

" 사람은 믿을게 못돼 "

본디 사람이란것은 자신의 탐욕을 중요시하며 자신의 앞에 내놓은 그릇을 본다.

공연도 마찬가지.

사람은 공연하는 사람들을 볼 뿐, 뒤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보지 않아.

그게 현실이자, 나의 세계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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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인 (10)

" 이 따위 소설, 시시해 죽겠네. "

난 천재다. 항상 끝 없이 오를 수 있는, 한계란 없는 천재.

그렇기에 난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

내가 만약 이 책의 악역, 조연이라면.

철저한 계획 아래 여주를 악역으로 만들 것이다. 얕은 수작에 넘어가는 일은 절대로 없게.

처음부터 철저히, 책 속의 세계를 여주의 중심이 아닌

나의 중심으로.

난 모두가 말하듯이, 천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