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말하지 못한 비밀



김여주
........제이홉씨한테 잘 얘기하면....!!

여주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얘기하려는 그순간....


제이홉
뭘 말인가

거짓말처럼 제이홉이 뒤에서 나타났다



정국
아 주인님...

정국이 살짝 당황한 얼굴로 벌떡 일어나 제이홉에게 인사했다

제이홉의 목소리를 듣는순간....

여주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제이홉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살기섞인 제이홉의 말에 여주와 제이홉의 눈치를 보는 정국


김여주
.......정국아 일단 나가줄래?

힘없는 여주목소리에 힐끗 바라본 제이홉의 표정은...

뭔가 걸리는 표정이었다


정국
그래....

정국이 다시한번 제이홉에게 인사한뒤 사라졌다

그렇게 남겨진 두 사람 사이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제이홉
.....나 아닌 전정국은......

제이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제이홉
.....너에게 믿을수 있는 존재이던가

그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여주의 눈빛은....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김여주
.....정국이는 내 친구에요.....

여주의 말에 급격히 표정이 굳어지는 제이홉


김여주
.....그리고 말할게 있는데요...제이홉씨.....


제이홉
그럼 나는 뭐인가

제이홉이 차가운 목소리로 여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이홉
나는....너에게 모든것을 다 주고 너만을....사랑하려 했다


김여주
제이홉씨!!!

여주가 당황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하지만 제이홉은....



제이홉
.....내게 남은건 이런 허탈함이었나

이미 자신의 부정섞인 의식에 갇혀버렸다

여주는 다급히 제이홉의 양팔을 꽉 잡은채 입을 열었다


김여주
무슨 소리하는거에요!!! 아직 내 말 안끝났다구요!!!

여주의 외침에 초점없는 눈빛으로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제이홉



제이홉
......무슨 말을 더하려 하는것인가!! 내가 본게 있고 들은게 있는데!!

제이홉이....

큰소리로 화를 냈다....

이정도로 크게 소리친적 없던 그가....

사소한 오해로 인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다....


김여주
.......제이홉씨

여주가 굳은 얼굴로 그를 불렀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외면했다

지금 이들에겐 온기가 아닌 냉기만이 존재했다


김여주
.......지금 내 얘기 안들은거 후회할꺼에요

뼈가 있는 여주의 말에 순간 제이홉의 동공이 흔들렸다


김여주
나 더 얘기 안할거에요 이렇게 내말 안듣고 혼자 그러고 있으면

여주의 뒤이은 말에 제이홉의 눈빛은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김여주
하....정말....끝까지.....

여주는 결국 참았던 눈물한방울을 내보내며 획 돌아섰다

자신과의 사이가 이렇게 쉽게 틀어질 사이였던가....

현타가 급격히 자신의 뒷통수를 세차게 후려 갈겼다


김여주
......됬어요 듣지도 않을거 말해서 뭐해요

여주가 풀어헤친 머리를 획 넘겨버리며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여주가 눈도 마주치지도 않은채 제이홉의 앞을 지나가려는 순간...

탁

제이홉이 여주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김여주
이제 와서 뭐하는...!!

여주를 뒤에서 자신의 품으로 꼭 끌어안았다


김여주
.....뭔데요 지금 이건

여주가 지친목소리로 입을 열지만 제이홉은 여전히 여주어깨에 얼굴을 묻은채로 묵묵부답이었다


김여주
......놔요

여주가 제이홉을 밀어내려는 순간...


제이홉
......뭐든 너의 맘대로 해도 좋다

제이홉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여주는 무표정으로 그를 돌아보다....

그대로 멈췄다

그의 눈빛에.....


제이홉
나를....저버려도 좋다.....그런데.....

상처쓰린 아픔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제이홉
날....버리지는 말아라....

제이홉이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여주는 떨려오는 그의 몸과 목소리에 계속 굳어있다...


김여주
바보같은 사람....

제이홉의 손을 잡고 그대로 제이홉의 품에 꼭 안겼다


김여주
왜...혼자 오해하고 아프고 이렇게....슬퍼해요....

여주가 떨려오는 그의 몸을 천천히 다독이며 작게 중얼거렸다


김여주
나는....진짜....제이홉씨 밖에 없단말이에요....

여주가 손을 올려 고개숙인 제이홉의 얼굴을 잡고 들어올리자...

눈물이 가득찬 그의 눈이 보였다


김여주
.......나 정말 우리가 이렇게 쉽게 끝나버리는줄 알고.....진짜......제이홉씨를.....

여주의 손온기와 애틋한 목소리에 그제서야 초점이 잡히는 제이홉의 눈빛

사소한 오해하나로 이 둘에게 크나큰 상처를 받게 해버렸다


제이홉
......미안하다

그의 진심섞인 사과 한마디에....

결국 여주는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그의 셔츠자락을 적셔버렸다


김여주
흑....정말....무서웠단 말이에요....!! 정말....정말....

여주가 제이홉의 옷자락을 꼭쥐며 외쳤다

그의 차가운 표정과 말투를 본순간 부터...

되돌아갈수 없을까봐....

정말 두려웠다

제이홉은 안심한듯 자신의 품안에서 우는 여주를 바라보다....

정말 소중하게 그녀를 꼭 껴안았다



제이홉
.....너를 믿지 못해서 미안하다

귓가에 들려오는 온기가득한 그의 목소리에...

여주는 하염없이 그의 품에서 펑펑 울었다

제이홉 또한 죄책감 섞인 눈빛을 띄운채 그녀를 한참동안이나 끌어안았다

제이홉의 셔츠자락이 흠뻑 젖을때까지....

그렇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