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다.

밤 12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보는 사람이 고백이라니, 장난인 줄 알았는데... 내가 없을 때에도 저렇게 말했구나.

가슴이 내려앉았다.

000

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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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000!

아, 눈 마주쳤네.

시발 눈 마주쳤네! 잠깐만! 시발 나 어디로 도망가! 미쳤나 봐, 000!

000

아,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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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잠깐만! 기다려 봐!

나는 놀란 마음에,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집까지 달렸다. 이 속도로 달리기를 했다면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것을...

그렇게 열심히 달려오니, 날 이상한 눈으로 보는 엄마가 있었다.

엄마

너 얼굴도 빨갛고, 어머. 땀 좀 봐! 뭐 했어, 솔직히 말해.

000

아무 것도 아닌데... 진짜로.

엄마

그래, 빨리 자라. 어디 아파 보인다.

000

아, 안 아파... 괜찮아.

아까 그건 무슨 상황이었을까, 하는 마음에 샤워도 맘 편히 되지가 않았다.

공부를 하면서도 마음 속은 자꾸만 그 장면을 리플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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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000, 걔만 안 건드리면.

그거 진심이었을까, 하고 생각하며 샤프를 콕, 콕 누르다 인강이 끝나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000

아.

이어폰을 꽂고 최대 소리로 피아노 음악을 들어도 아까의 순간이 자꾸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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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000.

한참이 지나서야 생각이 났다. 김태형을 꼬신댔지, 그 언니가.

...이유는 없지만 도와줘야만 할 것 같다.

- 김태형 그는.

000

- 윽!

까득, 까득. 손톱을 물어뜯는다.

깔끔하고 성실하고, 착한 반장이라는 이면에 숨은.

진짜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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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민윤기, 거슬려.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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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000은, 내 건데. 감히. 일진 같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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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주시진 그 년이. 민윤기를 꼬시려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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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거머리는 거머리로 떼어내는 거야. 민윤기,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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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000은, 내 편을 들게 될 거라고...

태형이 혼자 앉아있는 넓은 자취방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광기로 가득한.

- 민윤기 그는.

000

-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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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000!

들켰다. 잘못한 건 없지만, 주시진 때문에.

그 순수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오해하진 말아줘.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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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개좆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