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비하인드8


(유나시점)

예원이가 유학간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난 새 학년에서 평범하게 친구들 몇 명과 어울리고 있었는데 예린이는 아직도 힘들어 보였다..

예린이도 만난 지 4년이 넘은 친구이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고는 있었지만 반이 떨어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자주는 보지 못했지만.. 다 보이고 느꼈다...

예린이가 점점, 갈수록 힘들어 하는 것을..

유나엄마) 최유나~~ 학교 갈 시간이야!!


최유나
벌써요..? 네, 다녀오겠습니다....

*

같은 반 친구들이 청소당번이여서 예린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다


최유나
정예린, 이쪽으로 와


정예린
어..


최유나
점심 맛있겠다~


최유나
근데 넌 안 먹어..?


정예린
어.. 난 배 안 고파

... 도대체 얼마나 먹기 싫은건데..?


최유나
너 그러다가 살 빠져


정예린
이미 4kg 빠졌어


최유나
.... 너.. 빨리 뭐라도 먹어..


정예린
싫다고!!

예린이는 심리적으로 불안해 보였다.. 좀 많이..


정예린
하아...


최유나
이거라도 먹어..


정예린
됐어... 안 먹어..


최유나
너가 힘든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밥을... 안 먹는 건...


정예린
그만하라고!!


정예린
내가 먹기 싫다는데 왜 강요하는 거야?


정예린
너가 내 마음을 이해하기나 해??

예린이는 그 말을 하고 자리를 떴다..

난 그런 예린이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따라가지 못했다

내가 가면.... 더 힘들어할 테니까....

*

다행히 한 달이 지날 때쯤부터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최유나
정예린~


정예린
어, 이쪽으로 와..


최유나
너 오늘도 안 먹어..?


정예린
아니, 토요일부터 조금씩 먹기로 했어

다행이다.. 조금씩 예린이가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랑도 이야기를 조금씩 시작하고... 아직도 걱정은 조금 되지만.. 변화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최유나
그럼 아직은 비빔밥 한 그릇 다 못 먹겠네..?


정예린
1/5 정도 먹을 수 있어.. 너무 오래 안 먹어서 좀 더 먹으면 속이 울렁거려서..


최유나
그래, 조금씩 늘려가면.... 그걸로도 만족할게..ㅋㅋ


정예린
ㅋㅋㅋ


정예린
나 44kg 까지 빠졌는데.. 이제 45kg 됬어


최유나
원래 몇 인데..?


정예린
49kg


최유나
... 핳.. 그래도 조금씩 찌면 돼...


최유나
그럼 이제 괜찮은 거야..?


정예린
아직은..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정예린
힘들긴 한데... 예전보다 나아졌고...


최유나
알았어..

*

모든 게.. 다 예전처럼 돌아가면 좋겠지만.. 그걸 기대하는 건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것인걸 알기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지금의 예린이가 조금이라도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되니까...

그리고 또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예린이가 변화는 계속 만들어 가는 것 같았지만.. 어느날부터 속도가 멈추었다..즉 다시 힘들어 보이고 지쳐보였다..

이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난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기에.. 진짜로.. 이제는 둘만의 문제겠지..?

이제 참견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에...

behind8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