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34화

(예원시점)

그래.. 내가 잘못한 거지....

예린이에게 유학 간다는 얘기도 하지 않고,

계속 숨기려 했으며,

예린이에겐 상처만 안겨준 나는

정말 나.쁜.사.람이다

예린이에겐 항상 미안하지만...

예린이는 그 말을 싫어한다

특히 내 입에서 나온 것이면 더욱 더...

내가 유학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나는 예린이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고,

어쩌면 그것이 예린이를 더 힘들게 만들었을지도 잘 모르겠다

예린이는 자신이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렸고,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다 듣기 싫다는 예린이의 말에

그저 조용히 예린이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아, 아니지...

묵묵히가 아니라, 눈물을 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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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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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미안했다

그냥 모든 게 다 미안했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진 못했다

그 말을 하면.. 예린이가 또 화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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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나 더 얘기했다가는 좋은 말이 못 나갈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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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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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진짜 심하면 욕까지 나올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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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내가 예린이를 이렇게 만든 것 같았다

활기찼던 예린이는 이제 없다..

예린이의 성격을 내가 변하게 만든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예린이는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옷을 갈아입고 나와 내가 선물해 주었던 곰인형과 편지를 바닥에 놓았다

도로 가져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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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나 혼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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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아무도 나 따라오지 마...

예린이가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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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하아....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사과를 하고 싶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싫어하는 예린이한테 또 다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은 예린이의 화를 더 돋을 것 같았다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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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끄읍.... 끅....

결국엔 눈물을 흘리고 말았고

아무도 입을 떼지 않았다

그저 언니가 내 등을 토닥여 줬고

나는 그 손길에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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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 맞다.. 나 서류 정리해야 되는데... 죄송한데 먼저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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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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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조심히 가

은비가 먼저 집을 나가고 나는 그저 바닥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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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아, 소정아.. 이야기 할 게 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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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그래..?

여기에... 계속 있으면...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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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그러면... 내가 유나랑 둘이서.. 카페 들러서 이야기 하다가.... 집에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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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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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그럼 먼저 갈게..

나는 예린이 두고 간 곰인형과 편지를 들고 카페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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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너 마시고 싶은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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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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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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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복숭아 아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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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그럼 나는 레몬 아이스티 마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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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주문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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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

음료를 받아와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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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근데 무슨 이야기하려고.. 부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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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막상 둘이 앉아있으니까 무슨 말 부터 할 줄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어디서 부터 시작할줄 몰랐다.

계속 고민하고 있는 나를 유나는 끝까지 기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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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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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

저... 그게...

ep34 The end-